1962년 설립 신흥규산, 2007년 사명변경 후 R&D 집중투자  
고부가가치 제품에 사업역량 집중, 차세대 신제품 양산 임박

각종 산업의 기능성 첨가제로 사용되고 있는 실리카는 순도와 입도는 물론 입자구조, 표면처리 기술에 따라 Kg당 천원 안팎에서 수백만원까지 그 부가가치가 천차만별. 특히 실리카의 구조가 도넛모양인 중공타입의 나노실리카의 경우 광학용 필름의 반사율을 낮추는 핵심소재로 연간 시장 규모만 수천억원에 달하지만 일본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시장이다. 이같은 고부가가치 소재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중공타입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친수성의 실리카 표면을 소수성 물질로 치환하는 기술. 현재 이같은 표면처리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 개발에 성공, 파일럿 생산에 돌입한 (주)에스켐텍 신현철 대표이사를 만나 국내 실리카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해 보았다.   

합성실리카 전문기업인 (주)에스켐텍은 1962년 설립된 신흥규산이 2007년 대표이사님 취임과 함께 사명을 변경하며 새롭게 거듭난 회사로 알고 있습니다. 어제의 신흥규산과 오늘의 에스켐텍은 어떤 변화가 있었으며 또 대표님이 구상 중이신 에스켐텍의 10년 후의 모습은 무엇인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주)에스켐텍은 지난 1962년 회사 설립 이래 오직 규소화합물에 대한 연구와 제품 생산으로 일관해온 전문화된 규소 화학공업 회사입니다. 창립이래 인류의 번영에 기여함은 물론 보다 합리적이고 창의력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좀더 진보된 기술 발전과 신소재의 개발을 중점으로 하여 규소화합물에 관한 액상규산나트륨, 액상 규산칼륨, 액상 규산리튬, 실리카 겔, 마이크로 실리카분말, 콜로이달 실리카등 나노입자에서 시작하여 마이크로입자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제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한 2005년부터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중국에 공장을 투자하여 산화아연의 생산 및 판매도 시작하였습니다.
저희 회사는 앞으로 산업전반에 걸쳐, 미세 나노입자의 역할을 필요로 하는 전자재료 등에 사용되는 소재개발에 중점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콜로이달 실리카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축적해온 미세 나노입자 합성 기술을 응용하여 현재 저희 회사의 사업부문은, 마이크로 실리카 분말, 산화아연 분말, 액상 규산나트륨, 액상 규산칼륨, 액상 규산리튬, 콜로이달 실리카, 유기용매 실리카 등이 주력 제품입니다. 마이크로 실리카는 4억5천만원/월, 액상 규산은 4억2천만원/월, 콜로이달 실리카는 2억원/월, 산화아연 분말은 1억3천만원/월 수준이며 2008년 기준 약144억원 정도의 매출규모입니다.

실리카는 지각의 12%를 차지할 정도로 풍부한 원료이며 제지, 석유화학, 도료는 물론 식품, 전자, 바이오분야까지 광범위한 곳에서 각종 재료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첨가제, 또는 기본 원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 첨가제라는 인식으로 인해 그 가치는 상대적으로 저평가 된 느낌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실리카 소재의 경제적, 기술적 가치를 비전문가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사례를 곁들인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일반적으로 무기재료 중에 실리카가 사용되고 있는 분야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적용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페인트의 소광성, 일반 PP, PE, PET필름의 Anti-blocking, 실사의 표면코팅 뿐 아니라 정보·전자분야, 광학재료, 화장품재료, 강판표면처리분야 등에 경제적, 기술적인 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소재 분야입니다. 정보·전자분야는 휴대폰,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의 최첨단 소재분야로서 실리카 나노콜로이드 입자가 많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휴대폰의 경우는 외장플라스틱 케이스의 표면 코팅재에 내마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바인더에 실리카입자를 첨가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액정디스플레이에는 편광필름의 저반사소재로 60nm급의 중공타입 실리카 콜로이드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반도체분야에서는 웨이퍼를 실리카 입자로 연마하여 평탄화하는 연마제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가공대상 재료는 층간 절연막, 배선재료의 W, Al, Cu등의 금속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화장품재료에도 고기능 광학 나노감성재료로 실리카입자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각종 기재 표면의 하드성 및 내마모성을 부여하는 보호막 코팅제로서 플라스틱, 필름, 금속 등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차세대 기업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에스켐텍은 특히 유기용매 분산용 클로이달 실리카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기업과 어깨를 견줄만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양산을 위한 파일럿 설비도 가동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에스켐텍의 차세대 성장동력인 클로이달 실리카 분야의 시장성과 함께 기술적 특장점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현재 범용성 콜로이달 실리카의 제조메이커로는 듀퐁의 Ludox, 닛본카가쿠의 Snowtex가 있으며, 일부 고부가가치의 고순도 실리카 및 중공 나노실리카 콜로이드는 일본의 후소오, 닛끼쇼쿠바이카세이 등이 한발 앞서가는 기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당사는 기존의 범용성 콜로이달 실리카 제조 판매에 주력해 왔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세계경제 여건에 힘입어 품질 및 가격 경쟁력에서 세계적인 기업의 시장을 점유하기 시작하여 매출이 증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향후 당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여기에서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콜로이달 실리카의 시장개척을 위해 유기용매 분산 실리카 졸 개발을 해 왔습니다. 유기용매 분산 실리카 콜로이드는 최근에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의 소재분야에 적용되는 하드성 및 내마모성 코팅제로서 사용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코팅제는 광경화성, 열경화성 바인더에 물성을 발휘하는 소재를 첨가해서 사용하는데, 바인더성분이 주로 폴리머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입자의 표면특성이 소수성을 갖도록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콜로이달 실리카는 수용성 분산이 일반적이어서 실리카 콜로이드의 표면을 소수화 하는 표면처리 기술이 필요합니다. 당사에서는 수용성 콜로이달 실리카의 표면처리가능 용매로 알코올류서 부터 케톤류에 이르고, 다양한 입자크기에 적용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수요처들은 지금까지 해외 유명 용매분산 실리카 졸 제품을 사용해 왔는데,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점과 가격이 비싸다는 어려운 여건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당사는 국내시장에서 수급이 원활하고 가격적인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성장가능성이 크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 실리카 졸 제조메이커로서 국내외 시장의 확대를 위해 더욱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른 선진기업에 뒤지지 않는 제품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최근 정부의 부품소재정책이 소재부품정책으로 급선회함에 따라 세라믹소재산업에 대한 정부의 시각도 사뭇 달라진 온도차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속, 고분자, 세라믹 3대 산업소재 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세라믹 소재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업계 스스로의 변화와 행동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세라믹소재산업의 발전을 위해 대표님의 소중한 고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국내 제조산업 중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분야는 잘 아시다시피 디스플레이, 휴대폰, 반도체 등이 매스컴을 통해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제품의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국산화율이 많게는 70%, 적게는 40%도 안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질적으로 소재기초 연구나 소재부품 개발부분은 세계수준에 비해 많이 뒤떨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 세라믹 분야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수출효자 상품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소재입니다. 국내 소재분야에 대한 국가 프로젝트는 많이 지원되어 왔고, 기업에서도 신소재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생각보다 결과는 미미한 것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향후, 소재개발에 있어서는 기업, 대학, 출연연구소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을 세라믹 관련된 소재 분야별로 기술전문가 클러스터를 만들어서 소재개발을 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질의 중 미진했던 부분이나 월간세라믹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월간세라믹스의 발전을 기원하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세라믹 소재에 관심을 더욱 가져주시고, 실리카와 관련된 소재정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안광석 기자 doraz@naver.com

양산설비에 앞서 가동 중인 유기용매 분산 실리카 콜로이드 생산장비 

대표이사 신현철

1980년 전북대 화공과 졸업
          1984년 전북대 고분자공학 석사 졸업
          1980∼1994 금호타이어 연구소 재직   
          1994∼2000 Rhodia 연구소 재직
          2000∼현재 (주)에스켐텍 대표이사

범용실리카 제품의 기본 원료로 사용되는
물유리 (Waterg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