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ramic Book Coffee & Waffle Interior Hobby

서울과 과천의 연결지역이며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이 위치한 사당동은 유동인구가 많고 복잡한 편이다.
바쁘게 움직이는 도심과 잠시나마 단절된 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면,
커피 한잔과 책 한권을 한가로이 읽을 수 있는 까페하비에 들러보길.

 까페 입구 유리문을 열자마자 오른편에 걸린 선반의 다양한 도자기 머그컵들이 먼저 눈에 띈다. 주방과 테이블 등 까페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도자기들은 이곳 주인장이 직접 빚은 것들이다. 까페를 운영하는 이은정씨는 ‘흙도을’ 모임의 초기멤버로 흙작업을 시작한지는 벌써 13년이 되었다. 까페 한켠에 마련된 작업공간에는 전기물레 한 대와 도구들이 놓여있는데 오전에 이곳에 들르면 흙작업하는 주인장을 만나볼 수 있다. 토요일에는 도자기 강좌도 진행되어 직접 만든 그릇을 가마에서 구워주기 때문에 연인이나 친구 혹은 가족들과 특별한 휴일을 보내기에 좋다.

 달콤한 벨기에 와플향이 흐르는 이곳에서는 이디오피아, 파푸아 뉴기니,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나라별 단종커피와 다양한 티tea를 맛볼 수 있다. 스페셜 메뉴인 더치커피는 찬물로 13시간동안 추출한 워터드립커피로 하루 추출양이 한정되어 있어 10잔 정도만 판매되고 있다고 하니 사당부근 커피 매니아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뿐 아니라 몬테스 알파, 꾸베 보리, 까르멘, 베린저 화이트 진판델, 무또 가떼 등 다양한 와인도 구비되어 있어 저녁에는 와인을 즐겨도 좋을 듯 하다.  

 나무 바닥과 전면 유리창이 어우러지는 빈티지의 편안함이 느껴지는 이곳은 나무책장과 주인장이 직접 제작한 원목 테이블 그리고 각기 다른 컬러와 디자인의 의자들로 멋스런 느낌을 더한다. 까페 한가운데 놓인 나무 한그루는 높은 천장과 어울려 공간감을 더해 시원해 보여 인테리어를 전공한 주인장의 감각을 엿볼 수 있다.

 한쪽벽면에 위치한 나무 책장에는 잡지, 만화책, 소설 등을 비롯한 다양한 책이 가득 꽂혀있다. 따뜻한 커피 한잔을 주문하고 책장으로 다가가 맘에 드는 책한권을 골라 집는즐거움. 갓 내린 커피 향을 즐기며 책을 읽는 아늑하기만 한 여유로움은 언제나 행복하기만 하다.

 누구에게나 편한 작업공간이며 서로의 취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된 이곳은 종종 다양한 동호회 모임에 자리를 내어주기도 한다. 만남을 통한 동일한 취미를 가진 이들의 소통, 많은 책들과 정보를 통해 함께 생각하고 나눌 수 있는 공간. 무엇보다 도심에서 흙을 만져봄으로써 도자기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기에 또는 까페 곳곳의 다양한 사진들, 도자기 컵, 발도르프 인형들 구경하는 재미를 누리거나 인터넷을 즐길 수 있기에 누군가를 기다리기에도 지루하지 않은 곳이다.

사당역 4번출구 직진 50m 르메리에르 강남타운 207호 T.02.588.3471
http://cafe.naver.com/cafehobby  

장윤희 기자 yoonheejang@gmail.com

1 카페 한켠에 마련된 주인장의 작업공간
2 나무 책장 가득 꽂힌 다양한 책들
3 까페 곳곳에 놓인 도자기
4 과일과 달콤한 메이플 시럽이 어우러진 아이스크림 와플
5 도자 인형 위에 놓인 커피 드립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