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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소재전쟁 실태보고 ③
  • 편집부
  • 등록 2012-08-14 13:44:09
  • 수정 2015-02-22 10: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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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라믹전시회를 통해 들여다 본 중국의 허와 실

구조세라믹에 한정된 기술력과 품질관리 허점은 한계
희토류 자원과 수요산업으로의 태양광산업은 비옥한 토양


ㄱ사 A대표 “한국에서도 이정도 광택을 낼 수 있는 기업은 우리밖에 없었다. 일본에서 이전받은 폴리싱 기술로 그동안 회사를 운영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불과 2년 전에는 흉내도 내지 못했던 중국 업체들이 이제는 다들 하고 있지 않나. 그뿐만이 아니다. 옆 부스 진열대에 놓인 조그만 부품을 봐라. 외국에서 의뢰받아 지난 봄 우리가 석 달 만에 샘플을 만들었던 제품이다. 샘플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왜 연락이 없나했는데, 이제야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똑같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면 단가는 당연히 중국이 낮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나. 한국에 돌아가는 대로 경쟁력 없는 제품들은 미련 없이 정리할 생각이다. 빨리 버려야 한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더 빨리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ㄴ사 B부장 “중국의 강점은 저속사출이다. 프레스성형에 비해 복잡한 구조를 제작하기에 용이하지만 인력이 많이 투입되고 작업환경 또한 열악한 방식이다. 중국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으며 한국. 특히 대구경북의 구조세라믹 기업들에게 위협적인 존재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문제는 균일한 품질의 제품을 납기에 맞춰 공급할 수 있느냐다. 중국산 원료나 부품을 공급받아보면 샘플과 초도 물량은 품질이 괜찮은데 시간이 지나다 보면 불량품이 무더기로 섞여 납품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결국은 브랜드 싸움이다. 국산 원료를 사용해도 품질에 전혀 문제가 없지만 아직도 일본 특정기업의 원료를 사용해야 한다는 단서를 다는 고객들이 적지 않다. 그만큼 품질에 대한 신뢰도는 쉽게 바뀌기 어려운 법이고, 더욱이 인력에 의존하고 있는 중국의 특성상 쉽게 개선되기 어려운 문제일 것이다”

ㄷ사 C소장 “한국의 세라믹산업이 반도체산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면, 중국은 태양광산업이 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태양전지 공정용 세라믹부품이 반도체 공정에 비해서는 한 단계 낮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를 기반으로 축적된 기술은 분명 한국을 위협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한국과의 격차가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 단적인 예가 바로 상담인파가 끊이지 않는 한국관에서 유독 발길이 뜸한 곳이 산소분압측정시스템을 출품한 N사의 부스라는 점이다. 그만큼 중국 업체들이 아직까지는 소성로 내부의 산소농도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상해세라믹전시회 주역은 단연 한국관
코트라 지원으로 14개 기업 공동참여
지난달 14일부터 16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제4회 중국상하이국제공업세라믹전람회(sicchina.net)’.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세라믹산업의 단면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이번 전시회 참가기업들의 일성이다.  
코트라와 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회장 이영조)가 공동주최하고 강원TP, 전남TP의 후원으로 14개 한국기업들이 한국관을 마련해 공동 참가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모두 119건의 상담을 통해, 21,155천불의 상담액과 그중 1,512천불의 가계약이 체결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더욱이 이번 전시회에서는 참가기업 관계자를 포함 총 64명의 참관단을 구성. 중국 세라믹산업에 대한 열띤 토론의 장이 마련되기도 했다.
국제전시회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직은 부족함이 많은 전시회였지만, 4회째를 맞이한 전시회로써는 해가 거듭될수록 출품작이나 참가기업의 면모가 일신한다는 점에서는 잠재력이 적지 않은 행사라는 것이 참가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다만 구조세라믹과 쿼츠 등에 국한된 전시품목은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 하지만 서두에 언급된 참가자들의 분석처럼 이번 전시회를 통해 드러난 중국 업체들의 약진은 현재보다는 향후 5년이 더 걱정스러운 상황. 국내 전시회를 통해 출품되는 국내업체들의 변화와 성장세에 비해 중국의 그것은 너무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가장 큰 위협은 배우려는 열정
실질적인 성과는 대만바이어와의 만남
무엇보다 기자를 긴장시킨 차이점은 바로 참관객들의 눈빛이었다. 국내 전시회만을 취재해왔던 기자에게 중국전시회의 풍경은 충격 그 자체였다. 점잖게 둘러보다 간혹 한 두 마디 질문을 던지고는 다 알았다는 듯이 자리를 뜨는 한국 관람객들과 달리. 그들은 무언가 하나라도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질문에 질문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그들의 눈빛에 담긴 자신감과 열정. 그것은 때론 오로지 정보를 캐내려는 이들에 묻혀 뻔뻔한 듯 비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용기와 배움에 대한 강렬한 욕구가 어우러진 열정은 기자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대한민국이 언젠가부터 잃어버리기 시작한 배움의 열정. 그것을 그들은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참가기업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실질적인 구매상담은 주로 대만바이어들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중국 참관객들의 대부분은 기술을 빼가려는 경쟁업체들로 판단된다. 하지만 진지한 문의도 적지 않은 만큼 참가성과는 충분히 확보했다고 생각한다” 한국기업들이 활기를 잃지 않은 이유는 바로 전시장을 찾은 대만바이어들과의 의미있는 만남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만의 반도체 산업 역시 일본의 세라믹산업에 핵심부품을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었던 것. 그리고 그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국의 세라믹산업이라는 새로운 대안과 조우하게 된 셈이다.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이 전시장을 대한민국 영토로
파인협회, 강원TP, 전남TP 지원에 기업은 상담에만 전력
그리고 그 과정에서 참가기업 관계자와 4명의 현지 통역사는 물론, 주최 측인 코트라 상하이무역관과 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 직원까지 중국어가 가능한 인재들은 4박5일간 그야말로 살인적인 상담일정에 파김치가 되어갔다. 특히 해외에서 경험한 코트라(대한무역투자공사)의 존재감은 실로 대단했다. “처음에는 그저 현지에서 고용된 통역요원인줄 알았다. 상식적으로 국가기관 직원들이 4박5일 동안 함께 전시장에서 붙박이로 고생할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나? 나와 보면 애국자가 된다는 말 이해가 간다. 얼마를 지원해주고 말고가 아니다. 영세한 중소기업 입장에서 머나먼 타국 땅에서도 국가의 보호와 지원을 받고 있다는 느낌은 정말 뿌듯하고,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해외전시회에 참여하게 됐다는 C사 K팀장의 설명처럼 상하이국제전람중심(전시장)의 한 켠에 마련된 한국관은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의 노고에 힘입어 4박5일간 대한민국의 영토와 다름이 없었다.
 
광저우 전시회도 기대이상의 성과
다양한 부대행사로 국내기업간 교류도 활발
한편 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는 상하이 전시회와 함께 지난 5월28일부터 31일까지 중국 광저우에서 개최된 제 26회 중국 국제세라믹공업전(www.ceramicschina.com)에도 대한도자기타일공업협동조합과 함께 한국관(12부스)과 참관단을 운영했다. 12개 업체 4개기관이 참여한 광저우 전시회에서는 총 147건의 상담(상담액 14,155천불)이 진행됐으며, 참가기업 포함 40여명의 참관단이 참여했다.
상하이 전시회가 첨단세라믹 중심이었다면, 광저우 전시회는 생활도자기 및 건축자재 중심의 전시회. 상하이 전시회와 광저우 전시회 기간 중 현지 세라믹기업 공장견학과 세라믹산업 집적지에 대한 투어가 진행됐으며, 특히 상하이 전시회 기간 중에는 한중일 파인세라믹스세미나가 개최되는 등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됐다. 특히 중국의 남방계 희토류 주산지로 글로벌 소재기업의 새로운 격전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의흥시 정촉진 정부 및 기업들과의 만남은 언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시리즈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하지만 이번 호에서는 상하이 전시회를 통해 엿볼 수 있었던 중국 세라믹산업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만 다루고자 한다. 그리고 일본과 중국 현지취재와 국내실태조사를 통해 수집된 정보들은 국내외 전문가들의 자문과 국내실태조사를 통해 조금은 구체화된 모습으로 10월호를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안광석 기자 doraz@naver.com
김동진 기자 rizzz@naver.com

<상하이 세라믹전시회 한국관 참가기업 및 출품분야>
참 가 기 업 출 품 분 야
나노아이오닉스코리아 산소분압 계측, 보안장비
대양산업 탄화규소, 질화규소 세라믹
디에스테크노 반도체장비(쿼츠)
맥테크 알루미나, 지르코니아, 탄화규소
미래세라텍 반도체 제조용 고순도 파인세라믹
쌍용머티리얼  세라믹메탈라이징 부품
써모니크 세라믹 사출성형 광페룰
에스에이치이씨 고순도 알루미나 부품
오리엔트세라믹 전기전자 부품 및 조명기기 부품
인베스트세라믹 세라믹정밀기계부품
지오 적층형 파워인덕터
케이씨 세라믹원료(수산화 알루미늄)
코아텍 유전체세라믹 통신부품
티앤씨 유전체 공진기, RFID 안테나


취재후원   : 한국언론진흥재단

 


한국의 반도체산업과 마찬가지로 중국은 태양전지산업이 세라믹산업을 견인하고 있으며, 특히 자체 원료생산에서부터 대형구조물까지 기술력을 보유한 쿼츠 업체들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상하이 전시기간 중 한중일첨단세라믹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중국업체들의 연마, 가공기술이 눈에 띄게 발전했음을 알 수 있다.


1,800여개 세라믹기업이 활동하고 있는 의흥시 정촉진 정부청사(우리의 군청)에서의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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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erazin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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