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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도예행사
  • 편집부
  • 등록 2003-07-12 02: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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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향한 한국도예의 발전과제 각 분야별 전문가 11인의 견해를 들어본다 - 한국의 도예행사 글/임미선 (재)세계도자기엑스포 전시과장 베니스 비엔날레는 가장 오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미술전으로 세계 현대미술계에서 선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1895년 이탈리아 국왕의 결혼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개최된 미술전시회를 모태로 현재 49회를 맞고 있으며, 미국의 휘트니 비엔날레, 상파울로 비엔날레와 함께 세계 3대 비엔날레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문화, 경제, 정치가 맞물려 추진되는 비엔날레 행사는 미학적인 차원을 넘어서 각 지역의 문화진흥 의지와 국가적 정체성 확립이라는 목표 하에 더욱 활기를 띠고있다. 비엔날레는 그 성공여부에 따라 세계인들에게 개최도시의 이미지가 각인되고 정치, 사회적 변화들이 예술에 현실적으로 반영되며, 문화 예술적 네트워크 구축을 형성하는 중요한 국제미술 행사이다. 국내 현대미술계의 가장 커다란 행사로서 1995년 광복 50주년과 ‘미술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 창설된 ‘광주비엔날레’가 ‘멈춤(Purse)’라는 주제로 올해 4회를 맞고 있다. IMF 이후 현대미술시장의 침체로 인해 관심을 끌고 있는 공예계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심경’의 탄생지라는 역사성을 바탕으로 1999년 출범한 ‘청주공예비엔날레’가 두 번째 행사를 개최하였다. ‘도자기’를 주제로 한 국제행사로는 ‘강진청자문화제’ 와 ‘세계도자기엑스포 2001 경기도’, ‘목포세계도자기엑스포’ 등이 있다. ‘세계도자기엑스포’는 전국의 도예 업체 가운데 80%가 밀집된 경기도 이천과 여주, 광주에서 자체적으로 추진하던 지역축제를 한층 발전시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 이미지 확보를 위해 마련된 세계 도자 축제이다. 행사기간 80일간 600만 명이라는 관람객이 다녀감으로써 1996년 일본 사가 ‘불꽃박람회(炎博覽會)’에서 70일간 225만 명의 관람객을 유치한 이래 최대규모의 국제 도자 행사라는 외형적인 평가를 받고있다. 이 행사를 통해 일반인들의 도자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으며, 세계 도자 문화의 중심도시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과 새로운 문화산업으로서의 ‘도자기(陶磁器)’의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일본 ‘사가 불꽃박람회’와 1999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된 ‘세라믹 밀레니엄(Ceramic Millenium)’과 비교할 때, 세계 도자계를 놀라게 한 경이로운 사건이다. 경제선진국인 이들 나라에서조차 놀랄만한 준비과정과 예산, 인력 등이 ‘도자’ 라는 한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여되어 세계 각 국의 도자 작가, 학자 및 도자 애호가 등 관련 종사자들 모두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 또한 우리나라 도자 분야의 국내위상과 저력 그리고 21세기를 향한 미래 비전을 동시에 보여 줌으로써 도자 강국의 이미지를 확고히 심어 주는 전기를 마련하였다. 지금 우리는 어느 때보다도 풍성한 축제의 시대에 살고있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지방자치단체 축제만 하더라도 800개가 넘으며, 그 주제와 특성별로 살펴보더라도 진행중인 국제행사가 200여 개에 이른다. 지방자치제 실시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런 행사들은 가장 중요한 컨텐츠 개발이나, 문화적 전통의 계승 및 발전을 통한 전통성, 독자성 확보와 문화교류를 통한 상호이해 증진 등과는 아무런 관계없이 관광특수라는 외형적 결실에만 의존하여 행사를 위한 행사, 축제를 위한 축제로 끝나 종국에는 지방자치제의 폐단으로 여겨지기까지 한다. 그러나 축제가 많은 것은 반가운 일이고, 더욱이 세계인들이 찾아오는 행사라면 더욱 격려해야 하는 일이다. 관 주도형 문화행사라는 것이 고유의 전통문화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관광, 문화상품 개발의 노력이 부진하여, 내용이나 구성 면에서 부족하다. 그러나 이제껏 문화예술 특히, 도자 분야가 누리지 못한 정책적인 지원, 육성의 노력은 새로운 ‘붐’을 형성하여 생산자, 소비자 나아가 국가경쟁력 확보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행사는 지역간의 차별성과 전문성이 강조되어야만 성공 할 수 있고, 지속적인 지원과 협력, 자긍심 회복 등을 얻어낼 수 있다. 또한 절대 부족한 전문인력의 양성과 수준 높은 프로그램 개발, 장기적인 지원체제 확립 등이 절실히 요구된다. 보여 줄 것이 없는 행사는 전시가 아니다. 경험부족에서 오는 미숙함은 늘 있게 마련이며, 반복된 행사를 통해 그 경험은 발전의 토대가 되고, 역사와 전통은 쌓여간다. 한 나라의 문화 수준은 그 나라에 박물관, 미술관의 숫자와 비례한다고 한다. 일본의 경우, 약 1,000여 개의 박물관이 있으며, 유럽과 미국에는 훨씬 더 많은 수의 크고 작은 국립 또는 사립박물관, 미술관이 있는데 반하여, 현재 우리나라는 300개 정도의 수준에 머물고 있어 일본 한 지역의 수준을 넘지 못한다. 21세기는 문화의 세기, 지식정보산업의 시대라고 한다. 매체와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현실은 도자기를 만드는 일이나, 도자 관련 학문을 연구하는 것만큼이나 우리 도자계의 현실을 요약 정리하여 알리는 일도 그만큼 중요하다. 엑스포, 축제, 이벤트와 같은 도자 행사를 통해 국내외 작가들과 관람객, 시민들 사이의 상호소통을 격려하고 보다 많은 박물관, 미술관의 건립을 위한 자극제로 사용되어지기를 바란다.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이 없다면, 문제점을 지적하는 정리자가 없다면, 비판과 반성의 시간이 없다면, 발전의 길은 더욱 요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베니스 비엔날레와 같이 세계 미술계를 주도하는 일이 당장은 아닐지라도 즐거운 축제는 계속되어야 한다. 필자약력 1967년 서울출생 홍익대, 동 대학원 및 영국왕립미술학교 졸업 현, 재단법인 세계도자기엑스포 전시과장 홍익대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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