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코리아세라믹 신성장포럼
동남권 Cell 1차 모임
- 대구·경북 파인세라믹산업 현황 및 발전방향
전국 최다 세라믹 업체 밀집지역인 대구·경북은 대부분 50명이하의 종업원을 보유한 소규모 업체들이다. 중국 저가 제품들이 품질도 높아지는 가운데, 한·중 FTA의 체결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런 위기 속에서 대구·경북의 중소 세라믹 업체들의 자생을 위한 노력은 정부·지자체의 지원 없이는 생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는 대구·경북지역 세라믹 산업의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지역 세라믹 산업의 발전을 위해 ‘대구·경북 파인세라믹산업 현황 및 발전방향’라는 주제로 대구경북파인세라믹스협의회와 함께 포럼을 개최했다.
(사)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는 2013 코리아세라믹 신성장포럼 제1차 Cell포럼을 지난달 22일 대구에 위치한 한국패션센터에서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대한민국 섬유세라믹산업의 시작이자 중심지인 대구·경북지역 파인세라믹스 산업 현황파악과 육성전략을 통한 산업계 생태계활성화를 위해 개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세라믹기술원, 대구·경북파인세라믹스협의회가 후원을 한 이번 모임은 대경지역 산·학·연 유관기관 20여명의 세라믹 전문가들이 모여 대·경 세라믹 산업의 발전을 위해 열띤 토론을 나눴다.
대구경북 파인세라믹산업 현황 및 발전방향
이번 동남권 Cell 모임은 국립안동대학교 신소재공학부 정태주 교수의 ‘대구경북 파인세라믹산업 현황 및 발전방향’ 발표로 시작했다.
2011년 파인세라스 협회 자료에 따르면 전 파인세라믹스 기업 중 70%가 50명 이하의 종업원을 가진 소규모 업체이고, 전체 기업의 60%가 10억원 미만의 매출을, 전체기업의 30%만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보이고 있다고 나왔다. 발표에 따르면 대·경지역의 중소 세라믹 기업들은 조사한 50명의 종업원과 10억원의 매출보다 더 낮은 업체들이 많이 있다. 파인세라믹 업체 수를 보면, 전국 파인세라믹 기업의 약 30%가 서울·경기지역, 약 30%가 대구·경북지역, 강원 14%정도의 비율로 되어있으며, 현재 수도권은 점점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전자·정보통신·디스플레이 산업의 성장으로 전자세라믹스 비중이 50%이상이며, 일본과 미국이 각각 50%와 30%로 대부분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일본 파인세라믹스 생산액은 1981년 2,900억엔에서 2007년 24,000억엔으로 8배의 성장을 보였으나, 이후 3년간은 오히려 감소 추세를 보였다. 이는 경기침체와 전력난 등의 생산 인프라 악화의 영향으로 판단된다. 소재분야 한·일 격차(10~20년)를 고려할 때, 국내 소재산업은 성장·도약기로 인프라가 악화된 일본 소재업체의 이전 가능성이 높게 보인다.
70년대 대경지역 섬유산업의 발전으로 섬유기계용 부품을 중심으로 태평전자요업, 선광세라믹스, 제일세라믹스가 생기면서 대경세라믹산업이 시작되어 지금 대경세라믹산업의 원천이 되었다. 현재 대경지역 파인세라믹 산업은 80%의 중소기업이 20%의 매출을, 20%의 대기업이 80%의 매출을 보인다. 다수의 중소기업들은 대형화·고정밀화가 요구되는 시장에서 자체적인 연구개발과 생산설비 증설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어려움이 큰 문제점으로 대두된다. 중소 세라믹 기업들이 CIP나 Hot-Press, 고압 Press, HIP, 고온·저온 대형전기로 등의 장비이용을 위해서는 강릉(KFCC)이나 목포(전남TP)등의 외지로 나가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한 시간의 실험을 위해 왕복 6시간 이상의 시간이 낭비되고 있다. 이러한 시간적·금전적 손실로 지역산업경쟁력이 약화되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2009년 대구경북소재 15개 회원사를 기반으로 대구경북 파인세라믹 협의회가 설립됐으며, 2012년 45개의 회원사가 가입했다. 분기별 총회를 통해 대경권 세라믹 산업의 애로점 해결 및 지역 세라믹기업인들의 권익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성장했다.
대구경북 파인세라믹 산업의 문제점과 해결방안
현재 대경지역 세라믹 산업은 다음과 같은 몇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로 업체의 영세성을 들 수 있다. 대구경북 50여개의 세라믹 관련 업체들의 경우 일부 대기업 형태를 제외하면 종업원 30명 미만의 업체가 대부분이다. 당장의 생존이 급급해, 인력·경제력 등의 이유로 품질 향상이나 기술 개발의 투자여유가 부족하다.
두 번째는 산업발전을 위한 구심점 부재가 있다. 강릉TP 신소재클러스터사업단, 전남TP 세라믹산업종합지원센터와 같은 지역 세라믹산업 발전을 위한 실용적 단체가 없어 상호 정보교환이나 신제품 공동개발 실적이 미미하다. 이로 인해 대경 업체 간의 상호 과잉경쟁으로 시장가격의 혼란이 초래되어, 업체 상호 신뢰회복과 정보교환을 위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세 번째는 연구개발 인프라의 부족이다. 대구에 현재 나노융합실용화센터와 기계부품연구원등이 운영되나, 세라믹 기술개발을 지원할 설비와 인력을 갖춘 전문연구기관이 부족한 실정이다. 마지막으로는 심각한 해외의존도로 부자재 및 원료의 해외수입률이 80%며, 대일 의존성이 심각해 환율변동에 의해 큰 영향을 받아 안정적이지 못하다.
이러한 문제점 외에도 대경지역의 발전을 위한 장점도 존재한다. 전국 파인세라믹 산업 최고 밀집지역으로 최대 생태계를 확보하고 있으며, 대규모 동남권 신소재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다. 또 서울·경기 수요처와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이 용이하며, 다양한 세라믹 부품소재 제조공정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그리고 25년된 세라믹학회 대경지부를 바탕으로 다양한 인력 양성 환경 확보와 산학협력, 대경 세라믹 협의회를 통한 공생전략 등의 장점을 지니고 있다.
정태주 교수는 해결책으로 앞으로 이러한 문제점 극복을 위해 단순 중저가보다 기술집약형 제품개발 전환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저가 중국대비 경쟁력 강화와 시장이 요구하는 대형화 고정밀화에 정부의 기업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대구TP에서 생산기반 지원시설이 아닌 연구 분석 기반 시설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친환경 소재·부품 인프라지원 시스템 구축 및 기업지원 센터 설립을 강조했다.
정태주 교수의 발표 후, 파인세라믹스협회 유성근 전무의 사회로 대구경북 파인세라믹스 산업계의 활성화 방안에 대한 종합 토의의 시간이 있었다. 자유로운 토의 속에서 모두가 대경 파인세라믹스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했다.
거성세라믹스 권세현 대표는 “세라믹 업체는 폐업률이 적다. 기술력이 있어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며, “그러나 도약을 하고 싶어도 인력·기술·장비가 취약하다.”며 업체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지원의 필요성을 밝혔다.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경협의회의 사단법인화에 대해 언급하며, “타지역보다 기술지원이나 자본은 미약하지만 인적구성은 훌륭하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방법만 찾으면 재도약이 가능하다.”고, “협의회 차원에서 정부의 과제를 수행하고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고 의견을 제시했다.
오리엔트세라믹 백종호 대표는 “중국에 갔는데, 대구·경북에서 만드는 제품을 다 만들어 낸다. 가격 경쟁력과 품질 모두 우수한 제품들을 만들어낸다.”며 한·중 FTA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목포와 강릉에 가니, 전시되어있는 제품 중에 모르는 제품들이 많았다.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된다.”고 대경지역 세라믹 업계의 발전을 응원했다.
대구TP센터 나노융합실용화센터의 김상호 박사는 “센터에서도 세라믹쪽에 다양한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며, “과제사업 수행을 위해 시공무원과 관련기관 담당자와 유기적인 관계가 필요하다.”고 대경 세라믹 산업의 발전을 위한 의견을 제시했다.
대동정밀세라믹의 윤석보 대표는 업체 발전을 위한 R&D투자의 중요성을 역설했고, 동양뉴세라믹스 권택수 대표는 “중국의 가공물이 한국에 오는 비용이 한국의 소재값보다 싸다. 인도는 생산비용이 더 저렴하다.”며 구조세라믹의 위기를 지적하며, “앞으로 살아갈 길은 경쟁력 있는 기능성 제품을 다품종 소량생산 해야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날 참석한 재료업체 대표들은 “스미토모의 제품에 익숙해져있다. 국산재료업체 제품을 테스트 사용해보고, 이상이 있으면 이야기를 해주면 바로 A/S가 가능하다.”고 하며, “외국제품보다 가격·품질이 우수하다.”며 국산 원료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그 외에도 여러 다양한 의견이 오가며, 발전적인 논의를 나눴다.
마지막으로 한국파인세라믹협회 전선규 회장은 총평으로 “강릉·목포와 다른 클러스터 구성이 가능하도록 구체적인 것들을 준비해야한다.”며, “중앙·지방 정부를 설득할 수 있게 여기서 나온 많은 목소리들을 정리해,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야한다.”고 밝혔다.
또, 전선규 협회장은 “대경협의회 사단법인 진행을 협회에서 최대한 도움을 주겠다.”고 대경협의회의 사단법인 발족을 지지했다.
전체 파인세라믹 업계의 30%가 대구·경북지역에 자리를 잡고 있으나 대구·경북지역에는 세라믹지원센터가 따로 구성되어있지 않아, 중소 파인세라믹 업체들이 대경협의회를 구성해 자생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섬유산업과 함께 세라믹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왔고, 25년 전통의 세라믹 학회 대경지부가 아직도 전국에서 가장 활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좋은 환경에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만 더해지면, 지역경제와 한국세라믹 산업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양대규기자 daegyu_yang@naver.com
주제 발표를 맡은 안동대학교 신소재공학부 정태주 교수
거성세라믹스 권세현 대표
오리엔트세라믹 백종호 대표
나노융합실용화센터 김상호 박사
대동정밀세라믹 윤석보 대표
동양뉴세라믹스 권택수 대표
한국파인세라믹협회 전선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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