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도자·타일 산업 현황 파악 및 해외진출 모색
이 기 정_ 대한도자기타일공업협동조합 전무이사
전시참여 개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라믹텍(SERAMITEC)’은 유럽에서 개최하는 세라믹전시회 중 가장 규모가 큰 전시회로 3년 주기로 개최된다.
전시회 기간 동안 세라믹 연구발전과 산업혁신, 장비, 전문 네크워킹 등 과학적 발견과 보급을 위한 국세 학술 포럼 개최와 전통・파인 세라믹 기업체의 최신 제품이 출시되어 국제 세라믹 산업의 발전방향을 살펴볼 수 있다.
올해는 10월 20(화) ~ 10.23(금)까지 열렸고 37개국 617개 업체가 참가했다.
대한도자기타일공업협동조합은 중소기업청 무역촉진단 파견사업1)에 선정되어 파인세라믹스협회와 협동으로 올해 세라믹텍에 ‘한국관’을 마련했다.
‘한국관’엔 대한도자기타일공업협동조합을 비롯해 국내 세라믹 관련 13개 업체(낙우산업, ㈜미래세라택, ㈜미코, ㈜보부하이테크, 삼화양행, ㈜세원하드페이싱, 오리엔트세라믹, 우주용사공업, ㈜엠아이디, 주손테크㈜, ㈜티피에스, 포세라㈜, ㈜필스톤)이 참여해 총 12개 부스가 설치되었다.
이외에 한국산업평가관리원, 한국세라믹기술원, (재)전남테크노파크, 나노융합실용화센터, ㈜나노스페이스, 등자당도예, ㈜세일에프에이, ㈜신한세라믹, 태양애자㈜, 울산대학교, 화세라믹㈜ 관계자가 세라믹텍 전시회에 참관했다.
전통세라믹 관련 분야 전시 미미
‘2015 세라믹텍’ 전시 분야의 약 60%를 제조·설비 분야가 차지하고 있어, 생산제조설비 및 제조된 부품을 볼 수 있는 특징이 강했다.
전시관 구성은 전통세라믹 2개홀(A1, A2), 파인세라믹 2개홀(B1,B2)로 총 4개홀에서 진행되었으나, 분말 소재 관련 분야는 약 5%, 전통세라믹 관련 분야 전시는 약 2%로 매우 미미했다. 세계적으로 전통세라믹의 위상이 낮아지고 파인세라믹스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한편으로 유럽 전통세라믹스 산업의 경향을 세라믹텍에서 확인할 수 없어 아쉬움이 남았다.
한국도자기에 대한 세계적 관심 확인
전시회 기간 동안 대한도자기타일공업협동조합은 이천 도자기 김영수 명장(도성청자)의 작품을 한국관 부스에 설치해 한국전통도자기를 홍보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전시에 참여한 많은 해외 관람객들이 조합의 부스에 들러 청자와 청자 장구 작품을 관람하고, 한국 전통도자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실제 판매 상담까지 이뤄지기도 했다. 한국 도자기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인 할 수 있던 자리였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전통 도자기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더 많은 도예가들의 작품을 유럽에 소개해, 한국의 수준 높은 공예 문화를 세계적으로 전파해야겠다고 느꼈다.
유학생 인터뷰로 독일 산업도자 산업 현황 파악
이번 전시회에서 대한도자기타일공업협동조합은 독일 ‘도자기장인학교(Keramikschule Landshut)’에서 수학중인 유학생(서윤혜(한국), 정소라(한국), 마르게리타 린드너(이탈리아))을 만나 ‘독일 생활도자기 산업 현황’을 파악하는 자리를 가졌다.
독일 란츠후트(Landshut)에 위치한 ‘도자기장인학교(Keramikschule Landshut)’는 1836년 농업, 무역학교로 초창기 설립되어 1874년, 왕립도자기 학교로 명칭을 바꾸고 전문적인 도자학교로 거듭났다. 1903년엔 ‘란츠후트 도자기 전문학교’로 이름이 개정되었으며, 이때부터 전통도자기 제작과 벽난로 제작에 주력한다. 1912년도부터 도자기장인제도를 도입해 현재 전통자기제작, 벽난로 제작 뿐만 아니라 건축도자, 산업도자, 도자기와 현대미술 접목 시도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교육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학교다.
유학생들은 독일 생활(산업)도자기 98%이상이 기계화 되어 생산되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전통도자기는 철저히 전동 물레질을 이용한 도자기 생산을 고집하며, 형태뿐만 아니라 다양한 흙의 배합과 그로 인한 기술의 변형, 색토와 유약의 연구를 통해 작가들이 개성 있는 제품을 생산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독일도 도자기 산업도 하향세를 타고 있으며, 이유는 소비자가 품질과 미적인 형태의 자기보다 저렴하고 목적에 맞는 자기를 선호하기 때문에 중국 등에서 생산된 값싼 자기들이 독일 시장에 대량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명품’ 자기 시장을 육성하는 방법이 있다고 유학생들은 입을 모았다. 이미 잘 알려진 명품 도자기 ‘마이센(Meissen)’은 산업도자기와 전통도자기의 경계선에 서 있는 제품으로, 기계 공정을 사용하되 각 생산 과정에 도자 장인이 개입해 품질 좋은 제품을 생산한다. 최근 보이는 장인 정신에 대한 관심과 인공이 아닌 자연미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소비자들이 전통 자기 소비를 갖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과 함께 이를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을 주고 있다. 전통을 유지하되, 생산 물량을 따라잡기 위해 마이센의 사례처럼 산업도자기와 전통도자기 방식을 결합한 ‘공정(Manufaktur)’ 방식을 갖 춰야 한다는데 인터뷰에 참여한 이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이탈리아에서 온 유학생 마르게리타 린드너는 이탈리아 도자 산업도 독일과 비슷하게 98%이상 제품이 산업 도자기이라고 밝히며 이탈리아에는 도자기 장인을 육성하는 교육체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부분이 취미 또는 개인적으로 자기를 만들기 시작하다 반응을 얻으면 시장에 내어 판매하는 형식이고, 산업자기 중에서는 특히 포셀린(porzellan) 기법의 자기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이탈리아 도자 산업 현황을 전했다.
유학생들은 하향세를 타고 있는 ‘전통 도자 산업’ 분야와 달리, 독일 ‘건축, 산업 기술 도자’ 분야는 활발한 신소재 개발로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국내 도자·타일 산업도 건축, 산업기술 관련 분야의 성장에 주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질적 상담 성과, 유럽진출 가능성 열어
2015 세라믹텍 주최 측은 이번 전시회 약 37개국 600여명의 업체가 참여하고 93개국에서 4만여 명의 참관객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한국관’은 297건 23,949$의 상담 결과를 얻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전통세라믹 분야 전시가 미미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이번 전시 참가를 통해 국내 세라믹 기업들이 유럽 시장에 다양한 접촉 포인트와 실질적인 바이어 상담 기회를 만들어 냈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 앞으로도 세라믹 관련 한국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세라믹 코리아 2015년 12월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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