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3명의 직원으로 전주에 터를 잡고 시작한 세원하드페이싱은 2008년 500만 불 수출의탑, 국가생산성대상 수상과 글로벌강소기업 선정에 이르는 등 국내 대표 금속표면처리전문업체로 기반을 튼튼히 다져왔다. 현재는 음성 제2공장, 정읍 제3공장, 완주 제4공장에 이어 작년 목포공장까지 준공했다. 이 중 작년 준공된 목포공장은 전남테크노파크 세라믹산업지원센터의 지원 사업에 힘입어 자리 잡게 되어 의미가 크다.
“용사 분말 사업을 시작하려 할 때
용사 분말을 제조, 평가 할 수 있는 장비가 없어 시작이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세라믹산업지원센터에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던 것을 알게됐고 도움을 받아 입주해 연구개발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세원하드페이싱은 전기전자(Printer parts, MLCC 공정용 Tray), 디스플레이(내플라즈마 코팅), 반도체(Target), 에너지발전(Wind plant Bearing), 항공우주(발사체), 일반산업(Roll, valve)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을 대기플라즈마 용사 코팅 장비 제작 기술과 원천기술인 용사 분말의 구형화, 미세화, 유동화 기술을 확보해 상용화에 힘쓰고 있다.
현재 세원하드페이싱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용사코팅용 재료분말의 유동성 향상 플라즈마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용사코팅은 분말상태의 재료를 부품표면에 분사해 입히는 기술로 내열성, 내구성 등을 향상시키기 위해 활용되는 코팅방식이다. 용사코팅은 국내엔 아직 생소한 기술이지만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는 시장성이 매우 큰 기술로 반도체, 항공, 전기전자 등 많은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기존의 용사코팅은 분말 입자가 30µm 정도로 용사코팅용으론 입자가 큰 편이다. 입자가 크면 용융시키기가 어려우며 기공(pore)과 크랙(crack)이 발생 하는 등 단점이 생긴다. 때문에 입자가 작은 분말을 사용하는 쪽이 더 균일한 코팅막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입자가 작아지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입자가 작으면 유동성이 떨어져 분말이 균일하게 공급되기 어려워져 좋은 결과물을 얻기가 힘들어진다.
치밀한 코팅막을 얻기 위해선 분말의 입자가 작아야 하는 조건이 충족되어야한다. 5~25µm 분말을 제조하는 기술은 이미 확보됐지만 분말 입자간의 인력 때문에 발생하는 낮은 유동성을 끌어올릴 방법이 필요했다. 그래서 고안된 것이 분말을 용매에 풀어 분사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용매에 섞인 분말은 유동성 확보에 매우 효과적이었지만 코팅에 필요한 분말의 양에 비해 용매의 양이 지나치게 많이 필요했다. 또한 코팅시간이 오래 걸려 자연스레 비용도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이를 모두 극복하기 위해 세원하드페이싱과 국가핵융합연구소가 공동을 연구개발을 시작했고 ‘용사코팅용 재료분말의 유동성 향상 플라즈마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로 치밀한 코팅막은 물론 높은 코팅수율과 생산성, 낮은 가격까지 확보가 가능해졌다.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 미세분말의 가격이 높아 코팅자체의 비용은 비싼 편이다. 그러나 앞서 개발된 용매를 이용한 방식에 비해서는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세원하드페이싱은 이 기술을 지난 5월 국가핵융합연구소로부터 이전받고 상용화를 준비 중이며 올해 안으로 시스템구축을 끝내겠다는 각오다.
“이 기술의 상용화가 성공하면 세원하드페이싱이 전 세계 용사코팅시장의 점유율을 크게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이 기존에 완성하지 못했던 반도체나 항공장비, 전자제품 등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용사코팅과 마찬가지로 미세분말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3D 프린팅 시장에 적용가능성도 예상됩니다.”
국내 용사코팅 시장은 여전히 좁은 것이 현실인데다 분말기술도 코팅장비기술도 없어 모두 해외에서 수입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가능성을 믿고 노력해온 세원하드페이싱이 멀리 도약하려 기지개를 켜고 있다. 첫 시작이었던 97년부터 꿈과 열정을 포기하지 않고 국내에서 대표 코팅업체로 자리를 지킨 세원하드페이싱인만큼 ‘용사코팅용 재료분말의 유동성 향상 플라즈마 기술’의 상용화로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글로벌업체로 발돋움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호 기자 skykong23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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