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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근 작도전 2003. 6. 4 ~6. 10 갤러리 블루
  • 편집부
  • 등록 2003-07-22 22:51:11
  • 수정 2016-04-15 07: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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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지킴이 글/이점찬 경일대학교 인테리어조형디자인학부 교수 문경은 예로부터 역사적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놓여 있었다. 조선시대 중앙집권적 관료사회의 큰 버팀목이 되었던 과거 시험을 보러 한양으로 가는 길목으로서 수많은 선비들이 문경새재를 넘어야 했으며 영남과 기호지방을 구분하는 백두대간(白頭大幹)이 문경을 에워싸고 있어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크고 작은 지맥이 백두대간과 연결되어있어 도자기 제작에 필요한 양질의 사토광맥과 풍부한 목재, 물 등이 산재한 천해의 자연적 조건을 갖춘 지역이다. 또한 임진왜란, 병자호란을 겪은 후 민요(民窯)가 활성화된 조선후기를 기점으로 220여군대의 가마에서 연기를 품었다하니 역사성과 전통성을 담보로 하고있어 문경에서 도예작업을 한다는 것은 선택된 도예가만이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과 그에 따른 책임감도 크리라 생각된다. 유태근은 일본에서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하여 문경대학 도예과에 재직하게 되면서 한국도예가들 모두가 고민하고 있는 화두인 전통의 계승, 발전 및 현대화, 지역적인(local) 특성이 반영된 도자기를 창작해야하는 어려움에 많은 시간을 고민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한 과정이 최근의 개인전에서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고민하고 있는 화두에 가장 근접한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로 각인 되고 있다. 도예는 점토라는 재료의 물료적 속성을 이해하고 응용하는 과정과 손의 기술(skill) 즉 숙련된 솜씨가 매우 중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심미의식이 표출되어야한다. 그의 작업은 이러한 과정이 강하고도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문경에 정착한 이후 여러 곳의 절개지에서 긁어온 사질점토 성분의 거친 흙으로 문경의 그릇을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또 한편으로는 백색도가 뛰어난 슈퍼화이트 소지를 이용한 현대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슈퍼화이트 소지나 거친 사질토의 물레 성형은 장인정신에 의한 숙련된 기술이 선행되지 않고는 매우 힘든 과정임을 감안할 때 그의 그릇에서 보여지는 뛰어난 성형 능력과 조형성은 예사롭지가 않다. 또한 도예는 점토라는 원초적인 재료를 통해서 회화적, 조각적인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으며 이는 도예 가들에게 많은 장점으로 작용된다. 유태근의 작업에서는 각각의 기물과 잘 조화를 이루는 문양이 회화적으로 기물에 표현된다. 그는 집에서 학교로 오는 길목에서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하찮은 들풀과 꽃잎에도 눈길을 흘리지 않고 관조하는 습성이 있다. 그리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스케치북에 옮겨진다. 그의 그릇에 형상화된 문양들은 그가 연구한 흙과 자연 유약의 덕분에 차분히 가라앉은 색조를 띄면서 자연미를 자아내고 있다. 그의 기물은 대부분 물레 성형 후 바로 장식하는 기법으로 새겨진다. 이는 점토에 내재된 물료적 속성과 그가 주로 표현하는 소재인 들풀, 들꽃, 망개, 칡넝쿨 등 자연성을 많이 내포한 표현의 극대화를 통해 자연적 인간(Human nature)에 가까이 가려는 적극적인 몸짓인지도 모른다. 유태근은 대부분의 소성을 자신이 직접 제작한 전통 장작가마를 이용하여 소성 한다. 장작가마로 소성 한다는 것은 개인의 많은 경험에 의해서 그 결과를 어느 정도 예감할 수도 있겠지만 요변(窯變)에 의한 예감할 수 없는 또 다른 경지를 그는 즐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올 가을에는 망개 열매가 밤하늘의 은하수처럼 촘촘히 수놓인 문경의 그릇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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