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생활 및 전통세라믹스 기술 개발 동향(2)
생활 옹기와 식문화
정순경_창원문성대학교 교수
Ⅰ. 서론
옹기는 신석기시대 농경 생활에서 곡식 저장의 목적으로 그릇을 만들어 사용하던 것에서 유래되었다. 최초의 토기는 빗살무늬 토기로 인간이 흙에 열을 가해 만들어진 단단한 그릇으로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최초의 토기이며 이것이 옹기의 시작이다.
옹기는 수천 년의 세월 동안 우리 민족의 애환 속에서 식생활 용기로 자리 잡아 왔으며 우리의 전통 발효식품의 계승, 발전뿐만 아니라 현대의 K-식문화 확산에 기여하였다. 한국 도자기의 역사는 삼국시대 이후 토기로부터 시작되어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청자, 분청사기, 백자 등의 고품격 도자기로 발전되어 왔지만, 식생활 속에서 식품 용기로 자리 잡은 진정한 그릇은 옹기가 으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옹기가 식생활 용기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청자, 백자와 달리 옹기의 재료인 흙 속에 미세 기공(그림 1. A)을 만들어 옹기를 빚어내고 여기에 잿물(유약)을 입히고 1,200℃ 이상의 고온에서 굽는 동안 유약 내의 규사질이 녹아 옹기 표면에 생긴 큰 기공을 미세 기공(그림 1. B)으로 만들어 우리의 전통 발효식품인 간장, 된장, 고추장을 발효하는 발효 그릇으로 사용되어왔기 때문이다.
A. 유약을 입히지 않은 옹기 표면 기공
B. 유약을 입힌 옹기 표면 기공
그림 1. 옹기 표면에 유약을 입히지 않은 옹기(A)와 유약을 입힌 옹기(B)를 전자현미경 사진
오래전부터 알려진 옹기의 장점은 옹기 내에 있는 기공으로 인하여 숨을 쉰다는 것이다. 이 장점에 대하여 필자는 반박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옹기에 대하여 연구한 결과에서 옹기의 가장 큰 장점은 옹기 내 기공으로 인하여 옹기 바깥 외기 온도가 옹기 내부의 온도 변화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보온 효과(그림 2, 그림 3)를 가진다는 것이다.
옹기의 보온 효과에 대하여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오리털이 가지고 있는 빈 공간의 공기층이 외부에서 들어오는 찬 공기를 막아주며 몸에 있는 온기가 밖으로 손실되지 않고, 밖의 찬 공기는 몸에 전달되지 않는 효과가 있어 겨울에 가벼운 오리털 파카를 입어 체온을 유지하는 것과 같다.
우리의 전통 발효식품 중 김치, 멸치젓갈을 발효할 때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발효하기 위해 땅을 파고 옹기를 묻어 발효한다(그림 4). 이는 땅속 온도가 13℃~15℃ 저온으로 일정하게 유지되면서 미생물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안정적인 발효를 하게 된다.
그림 2. 현장 발효 조건에서 발효 용기 내부의 온도 변화(2월-겨울)
○ : 외기 ● : 옹기 ■ : 스테인레스 ▲ : 플라스틱(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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