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감축을 위한 슬래그 재활용에 시멘트-철강업계 뭉쳤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구자균, 이하 산기협)는 한국시멘트협회(회장 이현준), 한국철강협회(회장 최정우)와 손잡고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선다.
산기협은 19일 쌍용C&E 동해공장에서 시멘트ㆍ철강 분야 주요 기업 14개사 및 관련 기관 4개 등 관계자 40여 명과 함께 ‘탄소감축 협력방안 논의를 위한 시멘트-철강 업계 간 간담회’를 개최하고, 철강부산물의 재활용을 위한 공동R&D를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산기협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22년부터 본격 운영해온 ‘산업별 민간 R&D협의체’ 탄소중립 분야 활동의 일환으로, 참여 기업들의 요청에 의해, 협의체를 운영하는 산기협과 시멘트업계와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두 개 협회가 협력하여 성사됐다.
‘산업별 민간R&D협의체’는 민간기업이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공통 기반기술 수요를 발굴해 정부에 제안하기 위한 상설 협의체로서, 현재 1)탄소중립 2)신재생에너지 3)미래모빌리티 4)첨단바이오 5)디지털전환 등 5개 분야에서 170여 개 기업 340여 명이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철강 제조공정에서 연간 2,400여만 톤가량 발생하는 ‘철강 슬래그’의 ‘시멘트 원료’ 재활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업계에 따르면 `22년 발생한 철강 슬래그 2,451만 톤 중 시멘트 및 콘크리트 원료로 재활용된 것은 1,351만 톤으로 약 55%에 머물렀다. 특히, 향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전기로 철강 슬래그의 친환경적 재활용 방안 등도 함께 논의됐다.
양 업계는 2030년 NDC 및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하여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철강 슬래그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하여 관련 기술개발에 적극 협력하기로 하는 등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하였다. 관련 분야의 공동연구를 위한 정부의 지원도 요청하기로 하였다. 이를 위해 시멘트협회와 철강협회는 철강 기업과 시멘트 기업 간에 슬래그 활용 정보를 공유하고, 슬래그를 통한 시멘트 생산의 경제성 향상 방안과 슬래그 품질 최적화 방안, 관련 규제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산기협은 ‘산업별 민간R&D협의체’를 통해 관련 분야 공통 기술 확보를 위한 공동R&D과제를 도출하고 이를 정부에 제안하는 등 R&D분야에서 역할을 하기로 했다.
한편 산업별 민간R&D협의체 탄소중립분야 공정혁신분과장인 포스코 김기수 부사장은 “기업들은 마른 수건을 짜는 심정으로 탄소저감 노력을 하고 있으나, 목표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기업들이 공동 R&D를 추진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으므로, 정부가 좀 더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시멘트 업계를 대표해 쌍용C&E 추대영 전무는 “석회석을 대체할 저탄소 원료로서 철강슬래그 활용 문제가 진전되는 계기를 맞게 된 것 같다”고 평하면서, “슬래그를 친환경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넘어야 할 기술적 난제가 많으므로 앞으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방안이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산기협 고서곤 상임부회장은 “탄소중립이라는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이 자발적으로 협력에 나선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산기협은 앞으로도 민간R&D협의체를 통해 기업 간 기술협력이 활성화되도록 더욱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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