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와 인도어의 경계 허물기
‘2024 더 메종’
- ‘가든, 공간에 만들다’ 주제로 350여 개 브랜드 참여
-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등 기획관 돋보여
바이오필릭을 주제로 한 리빙피쳐관
RX케이훼어스와 까사리빙이 공동으로 주최한 <2024 더 메종>이 6월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코엑스 C홀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350여 개의 브랜드가 참여해 리빙트렌드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바이오필릭Biophilic’을 골자로 삼아 자연을 실내로 옮겨놓는 인사이트를 선보였다. 아웃도어 스타일링과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기획관 등 하절기 시즌을 겨냥한 구성이 돋보였고, 크래프트·토탈리빙·패브릭·테이블웨어 분야별로 나다운 공간을 채우기 위한 큐레이션을 제시했다.
‘바이오필릭’ 인테리어로 자연을 끌어안은 리빙피쳐관
이번 리빙피쳐관은 ‘가든, 공간에 만들다’라는 주제로 자연의 청량함과 건축 및 플랜테리어 디자인을 잇는 공간을 부각했다. 조경디자인 시공사 ‘랜드웍스’의 기획으로 조경수, 그라스 등의 생화를 배치하고, 라이프스타일 편집샵 ‘그린무어’의 리빙 소품을 곳곳에 채워 정원의 푸르름을 고증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걸음한 방문객에게는 장내에서 즐길 수 있는 가드닝 콘텐츠로 호응을 이끌었다. 관람객 김다인 씨는 “고퀄리티의 정원을 시원한 행사장에서 거닐고,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며 야외로 꼭 나가야 가드닝을 즐길 수 있다는 편견을 벗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밖에도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환상적인 연출을 도모한 크리스마스피쳐관, 암흑 속을 통과하며 인센스의 연무와 향기로 공감각을 일깨운 스페셜피쳐관 등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유니크한 경험을 선사하며 공간 브랜딩이 소비자 인식에 넌지시 스며들도록 설계했다.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선보인 크리스마스피쳐관
윤주철 작가의 첨장기법 작품
순환을 주제로 한 송이주 작가의 조형작품
‘암하레츠’ 토기로 꾸민 ‘토키타일선셋벤치’
끊이지 않는 공예의 여운
일상과 예술을 연결하는 아트리빙 콘텐츠 내에서 공예의 입지도 도드라졌다.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웰니스의 일환으로 공예 향유를 일상에서도 이어가고자 하는 수요와 접점을 이룬 수순으로 풀이된다. 도자디자인협회는 중견작가와 신진작가의 스토리텔링을 아우르는 구성으로 신구의 조화를 드러냈다. 협회 소속 윤주철 작가는 흙물의 퇴적을 반복하는 첨장기법으로 특유의 돌기 디자인을 선보였고, 송이주 작가는 고리 형태의 유닛들이 얽히고 뭉친 형상을 통해 순환의 변화적인 면을 드러냈다. 적갈색 타일로 짜맞춘 ‘토키타일선셋벤치’에는 ‘암하레츠’의 토기 실린더를 배치해 휴식 중에도 원시적 미감을 음미할 수 있도록 했다. 담담한 손맛으로 빚은 ‘장조림포터리’의 가면을 쓴 인체상과 고양이 오브제, 석회와 몰탈을 혼합한 라임플라스터로 질감을 완성한 ‘플라쳐’의 크래프트퍼니처 등 저마다의 브랜드 방향성을 뚜렷하게 어필하여 공예의 흡인력을 갖췄다.
‘장조림포터리’의 고양이 오브제
라임플라스터로 제작한 ‘플라쳐’의 크래프트퍼니쳐
김명례 작가의 흘러내리는 듯한 유약 표현
최근 집은 물론이고 업무공간, 상공간 등 인테리어 전반에 걸친 관심이 높아지고, 자아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인식이 확장되었다. 이번 페어는 계절과 동향에 걸맞는 시의적인 기획으로 리빙 지식의 허브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다. 토탈리빙, 예술, 식문화 등을 다룬 다양한 부스는 삶 전반과 관계하며 ‘잘 사는 것’에 재고를 불러일으켰다. 또한 자사 브랜드 라인업 외의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을 활용해 방이나 거실처럼 꾸민 부스 디자인은 활용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개인의 공간을 모의해볼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방대한 범위의 리빙 콘텐츠를 섹션별로 분류하다보니 유기적인 흐름과 연결성을 가늠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매회 공간 트렌드의 새로운 키워드를 제시하는 <더 메종>은 다양한 디자이너 브랜드의 감각과 그 적용을 제안하며 홈스타일링에 대한 관람객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고 있다.
장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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