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발행인 신년 칼럼
세라믹 R&D 로드맵 시대를 맞이하며...
서승종_세라믹코리아 발행인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다사다난했던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우리 세라믹산업은 늘 시대의 변화 한가운데에 서 있었지만 정작 조명을 받지 못한 채 묵묵히 제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올 새해는 그 흐름이 분명히 달라지고 있음을 체감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3일, 산업통상부가 ‘세라믹 R&D 로드맵’을 공식 발표했다. (세라믹코리아 1월호 포커스 참조)
이는 국내 산업 정책 역사상 세라믹 단독 분야로는 처음 수립된 대형 국가 전략 과제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2030년까지 총 1,000억 원 규모, 12대 핵심 분야, 46개 세부 과제를 중심으로 세라믹 기술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명확한 국가 의지가 담겨 있다.
돌이켜보면 필자는 수차례 지면을 통해 “세라믹 단독 예타 규모의 대형 R&D가 절실하다”고 주장해 왔다.
2010년대 초반부터 세라믹 신성장 포럼, 예타 추진 논의, 산·학·연 협력의 필요성을 외쳤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세라믹은 늘 ‘다른 산업의 기반’이었고, ‘융합의 일부’로만 취급받아 왔다. 그 사이 나노,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AI 산업은 국가 전략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로드맵 수립은 늦었지만 결코 늦지 않았다.
세라믹이 더 이상 주변 기술이 아니라 국가 전략 소재산업의 한 축으로 공식 인정받았다는 신호이며, 그간 축적된 연구역량과 산업 현장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결과다.
세라믹은 AI, 반도체, 전기차, 수소·연료전지, 항공우주, 바이오·의료, 환경·에너지 등 미래 산업 전반에 필수적인 핵심 소재다. 고온·고압·고부식 환경에서도 견디는 물성, 전기·자기·광학적 특성, 친환경성과 내구성은 어느 소재도 쉽게 대체할 수 없다. 이제는 이러한 강점을 개별 기술이 아닌 ‘산업 전략’으로 묶어야 할 시점이다.
로드맵의 성공 여부는 결국 현장에 달려 있다.
기업이 참여하고, 연구기관이 연결되며, 수요 산업이 함께 움직이지 않으면 종이 위의 계획에 그칠 수 있다. 대형 과제일수록 성과는 중장기적으로 나타난다. 조급함을 버리고 일관된 정책 추진과 산업계의 인내 있는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라믹코리아’는 2026년 한 해 동안 세라믹 R&D 로드맵의 추진 과정과 성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기록하는 역할에 집중하고자 한다.
12대 분야별 기술 흐름, 참여 기업과 연구진의 현장 목소리, 정책의 실효성을 독자들과 함께 짚어 나가겠다. 이는 단순한 보도가 아니라, 산업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기록이 될 것이다.
독자 여러분!
2026년은 우리 세라믹산업에 기대와 책임이 동시에 주어진 해다.
국가 전략이 마련된 지금, 그 성과를 만들어가는 것은 결국 산업 현장의 몫이다. 이번 로드맵이 또 하나의 선언으로 끝나지 않고, 한국 세라믹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실질적 전환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새해를 맞아 독자 여러분과 세라믹산업 종사자 모두의 건강과 건승을 기원한다.
‘세라믹코리아’는 앞으로도 산업의 길을 함께 묻고, 함께 기록하는 동반자가 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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