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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박물관의 스티븐 글라스(Steven Glass)
  • 편집부
  • 등록 2003-10-31 00: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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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최석진 도예가 버지니아 박물관의 거주 작가로 있는 스티븐 글라스는 박물관 학교에서 도예수업을 맡고 있으면서 워크숍을 유치하기도 하고 버지니아 주 내에 있는 박물관들을 대상으로 강연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필자는 버지니아 박물관에 초대 작가로 한 달 동안 그와 같이 작업하면서 그의 작업 과정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그의 작업은 주로 물레로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작업실에는 항아리, 화병, 컵, 접시 등의 작품들이 다채로운 색상으로 완성되어 그의 작업량을 보여주듯 빼곡히 진열되어 있었다. 대부분 강렬한 색감들로 이루어진 그의 작품은 작업실의 유리천장을 통해서 들어오는 뜨거운 햇빛과 녹음기에서 흘러나오는 평화로운 컨츄리 음악이 아주 좋은 하모니를 이루며 전시대위에서 자기의 언어로 무언가 말을 건네고 있었다. 작업실에서는 가장 먼저 60여 가지에 이르는 슬립(흙물)통이 눈에 띄었다. 그는 색슬립을 명도가 조금씩 다른 여러 가지 색상으로 만들어 쓰는데 마치 수채화 물감 통처럼 색상끼리 잘 조화되어 진열되어있었다. 그는 도자기의 표면을 특별한 캔버스로, 또한 다양한 색상의 슬립 페인팅을 위한 완벽한 도구로 생각한다. 슬립의 흐르는 듯함, 부드러움, 젖은 흙에 표현되는 신선함들에 매료되어 오랜 기간 동안 사용하고 있었다. 그는 기물이 적당히 건조된 상태에 여러 겹(2~4겹)의 슬립을 덧바른 후 손가락이나 나무도구를 이용해서 긁어내어 주는 스크라피토 기법을 쓰기도 하고 마스킹 태입을 이용하기도 하며 때로는 끈을 슬립에 담근 후 도자 표면에 붙여 부드러운 선들을 표현하기도 하며 왁스를 발라 색상 차를 내는 방법을 쓰기도 하였다. 작업과정에서 슬립을 붓으로 바르고 건조시키고 다시 바르고 건조시키고 하면서 건조 시간을 익숙하게 재고 있는 듯 보였다. 그 외에도 그는 스탬핑, 손가락 또는 두꺼운 종이와 슬립을 함께 이용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작업에 주로 백색 자기질 소지와 샤모트가 섞인 백소지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초벌한 위에 투명하거나, 색상이 나거나, 광택이 나거나, 혹은 광택이 나지 않는, 그러한 다양한 유약을 담그고, 바르며 전기가마에서 보통 1250도에 소성을 한다고 한다. 또한 그가 클래식과 재즈를 넘나든다고 표현하듯 장작가마소성도 하는데 장작가마의 작품에는 전기가마의 색상보다는 낮은 톤의 슬립으로 제작한다고 한다. 장작가마는 버지니아의 아포매톡스에 위치한 컵크릭 재단 (The Cub Creek Foundation)에 있는 존 제시맨의 장작가마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는 올 10월에 토 갤러리에서 버지니아의 5인의 장작가마 작가 전시를 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는 1982년도부터 버지니아 뮤지엄의 스튜디오 작가로 고용되어 20여 년 동안 줄곧 도예를 가르쳐 왔다. 그는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을 졸업한 뒤에 워싱턴에서 스튜디오 작가로 있다가 1977년도에는 프랑스의 프랑코 아메리칸 (Franco-Americain)센터에서 작업하였다. 미국에 돌아온 후 리치몬드에 작업실을 열었고 1986년에는 로마에서 니노 카루소(Nino Caruso)와 함께 작업을 할 기회를 갖게 되었으며 2000년에는 영국의 노팅햄쉐어에 소재한 루포드 크래프트 센터에서 작업 하였다. 작년에는 이화여대에서 워크숍과 슬라이드 프리젠테이션을 하기도 하였다. 최근에는 버지니아주의 컵 크릭 재단(cub creek)과 영국 소재의 루포드 크레프트 센터 사이의 교환 프로그램을 기획중이다. 그는 작업하는 동안 내적 외적 직감력의 표현들은 액션페인팅과 연결을 갖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그의 선들이 힘이 있으면서도 신선한 느낌이 들고 물이 흐르는 듯한 유연한 느낌을 갖게 되기를 바라며 또한 형태와 어울리는 형상이 되기를 바란다고 한다. 만드는 것에서 깊은 즐거움을 느낀다는 그는 즐거움이 작품에 표현되고 그 에너지가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되어 자신의 도자기를 쓰는 사람과의 감정적 교류를 하기 희망한다고 한다. 그는 한국에 와서 분청에 깊이 매료되었다고 하는데 분청의 맛을 단순하면서도 강건하고 정직한 맛이라고 표현하면서 재료가 주는 느낌을 충분히 표현한 작품들에서 감동을 느꼈다며 한국의 도자기에 깊은 애정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2004년 봄에는, 런던 소재의 에드문트 월 앤 줄리안 스테어 (Edmund de Waal and Julian Stair)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그는 그에게 도자기를 배우는 사람들이 단순히 물레를 돌리는 것에 끝나지 않고, 자신들의 내적 잠재력을 최대한 표출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필자는 그와 같이 작업하는 동안 시종일관 너그러움과 여유있는 유머로 학생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는 도자기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좋은 주전자를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점토로 만든 도자기의 영원성, 그 의미를 이해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한다. 그가 작업을 하면서 듣고자 하는 최대의 찬사는 그의 도자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각자 맞이하는 그들 자신의 힘든 삶 한 가운데에서 자신의 작품이 한가락 위로가 되었다 라는 것이라며 밝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스티븐 글라스」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 졸업 개인전 4회 ‘현대공예전’ (알링턴 아트센터, 워싱턴) ‘To Hav and To Hold' (아티트라갤러리, 리치몬드) ‘Looking East' (버지니아 박물관, 리치몬드) 필자약력 이화여자대학교 졸업, 동 대학원 졸업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 객원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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