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도자식기업계는 지난 90년 초까지만 해도 성숙단계에 접어들어 제조기술이 상당한 수준까지 향상되었다. 그러나 원료에서부터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이 일괄 생산체제의 종합공장의 형태로 되어 있어 초기 시설 투자의 과다로 인해 원가 상승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지속되는 국내 경제 및 노동환경의 변화와 중소 산업도자기 업계의 품질 고급화, 생산성 향상, 제품 개발, 시장조사를 통한 마케팅 전략 등에 대한 취약성으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다.
실제로 80년 중반까지 OEM 방식의 수출과 저가형 제품을 주력으로 하던 대부분의 중소 산업도자기 업체들은 90년대 말이 되면서 대부분의 업체가 공장가동을 중단했으며 최근에는 일부 몇몇 업체만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도자식기산업의 발전과 중소 업계의 시장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최근 국내 일부 업체에서는 타 업종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이천, 여주, 광주를 중심으로 한 소규모 도자식기 관련업체가 활성화되면서 새로운 수요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중소 도자식기업계의 현황
최근 대한도자기타일공업협동조합의 도자식기류 수출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 도자식기업체 중 머그를 주력으로 수출하고 있는 삼보도기만이 수출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삼보도기는 지난해 미주지역과 유럽지역에 42만9천달러를 수출해 2001년 대비 약 36%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전체 도자식기류 수출액인 9백45만달러의 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삼보도기 외의 중소 도자식기업체들은 90년대 후반부터 수출 실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영업용 식기 등 중·저가형 제품을 중심으로 내수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내수 경쟁력 약화
한편,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세트, 티세트, 공기, 대접 및 접시 등 도자식기류 수입액은 약 2천3백6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특히 중·저가형 중국, 동남아 제품의 수입액은 약 5백40만달러로 2001년 대비 74%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중국산의 경우 지난해 3백50만달러가 수입돼 2001년 대비 약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업계에서는 수입제품의 증가와 소비심리 위축 등 내수시장에서도 판매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구체적 대응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내 중저가형 제품에서 중국, 동남아의 저가형 수입 제품과 국내 메이저 업체에서 본격화하고 있는 영업용 식기, 선물용품 시장 진출로 인해 중소업계의 내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도자식기류 수입은 아직까지 타일, 위생도기에 비해 완만한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2~3년 후에는 중국산의 국내시장 수입 증가율이 타일, 위생도기와 비슷한 수준에 도달할 것이다”는 설명이다.
- 수출 경쟁력 약화
국내 산업구조의 특성상 수출 중심의 산업구조로 전환하고 세계시장에 경쟁력 강화와 수출 확대를 통해서만이 지속적으로 도자식기산업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도자식기산업은 제조원가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높은 임금이 원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중소 산업도자기 업체의 수출경쟁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또한 중국, 동남아 등지의 도자식기제조업체는 원료, 연료, 부자재 및 시설까지 외국 의존도가 높고 인건비가 우리나라의 15~20% 수준이며 제조원가는 우리나라의 40~5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제품의 품질 있어서도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로 국내 업체의 고품질 제품 개발,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이 선행되지 않는 한 수출 증가는 어려운 실정으로 보고 있다.
국내 중소 도자식기 업계의 발전방향
따라서 국내 도자기산업의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은 체질화된 고비용, 저효율 요소 개선과 품질 향상이 그 가능성을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제품의 고급화, 디자인 개발, 소모적인 가격경쟁을 자제하는 등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국내 메이저 산업도자기 업체와 세계 유수의 업체에 비해 자본력이 부족한 국내 중소 산업도자기 업계에서는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생산성 향상, 경영혁신,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정보와 기술력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과 기업간 상호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산업발전의 인프라를 구성하고 정보, 마케팅의 부재로 인해 발생하는 경쟁력 상실과 대부분의 원료가 수입으로 발생하는 수급 안정화 방안 등이 가장 시급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李大秀 기자
- 국내 중소 도자식기업계, 요업기술원, 대한도자기타일공업협동조합 공동 해결방안 모색
최근 도자식기산업의 활성화와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한 노력으로 요업기술원이 주관하고 도자기타일조합, 여주,
이천, 광주 등 지역단위 조합에 소속된 중소 도자식기업체를 중심으로 ‘도자기 산업발전 전략회의’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천, 여주, 광주 지역에는 현재 총 1,000여 업체에 약 5,000여명의 인원이 도자식기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앞으로 도자식기 업계의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 지역 단위 조합에 속한 소규모 업체들은 각 기존 중소 업체와는 다른 제품의 특성과 차별적 요소를 통해 산업 발전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기술원 도자기연구센터 한 관계자는 “앞으로 업계 발전과 기술력 제고를 위해 연구센터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다”며 “원료수급 안정화 기반을 확립하고 업계의 양산기술 지원, 신규 디자인 적용 및 기술적 문제점 해결 등 업계 전반적인 해결책 마련에 주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도자기타일조합에서는 요업기술원, 관련 업체와 공동 사업추진을 통해 전자상거래기반 구축을 위한 기업간 정보 공유, 원료에서부터 완제품까지 국제 표준화, 구매 및 판매 시스템 구축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월 산업자원부에 전자상거래기반 구축에 따른 사업계획을 제출, 3월 중 제반사업에 따른 예산지원, 선정 여부가 결정되면 세부적인 사업계획이 수립될 것이다”는 설명이다.
또한 수입제품에 대응하기 위해 도자제품과 관련된 KS 규격 재·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수입제품과의 비교 실험평가, 전시회 개최를 통해 국내 도자식기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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