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래그 분쟁 계기, 시멘트의 안정적 공급 위해 저가 중국시멘트 수입 최근 국내 슬래그시멘트 생산업체를 중심으로 중국산 시멘트 수입이 본격화 되면서 지난 9월 초 공정위의 시멘트 7개사에 대한 담합 판정 후 진정될 것으로 보였던 ‘슬래그 분쟁’이 업계간의 감정 대립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중국 시멘트 생산업체들이 유럽형 선진 첨단 생산시설을 갖추면서 고품질 시멘트의 경우 국내제품 이상의 품질성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금까지 품질상의 문제로 수입을 꺼려하던 업체들도 적극적인 수입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슬래그시멘트 생산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공정위 제재조치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멘트업계에서 시멘트의 안정적 공급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공정위에서 시멘트 공급 제한에 대해 시멘트업계에 시정명령을 내렸지만 시멘트 대체재에 대한 시멘트업계의 ‘견제’가 심해 저가인 중국시멘트를 수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체별로는 유진기업 계열의 기초소재가 최근 슬래그시멘트를 생산하기 위해 중국산 시멘트 9천100톤을 인천항 제6부두를 통해 수입했다. 한편 하역에 필요한 이동식 플랜트를 자체 제작해 플랜트 이외의 대규모 설비 없이도 선박에서 직접 BCT로 적재한 후 소비처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또한 11월에도 1만톤 가량의 시멘트를 수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수입시멘트를 슬래그 미분말과 혼합해 슬래그시멘트를 생산, 레미콘업체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군산의 슬래그시멘트 제조업체인 K1시멘트도 최근 본격적인 시멘트 수입에 나섰다. 슬래그 분말 생산 공장을 짓고 있는 포항의 수성레미콘도 하반기부터 중국산 시멘트를 수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관세청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이후 전년대비 지속적인 감소를 보이던 중국산 시멘트 수입량이 9월 들어 1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되는 중국산 시멘트의 가격은 관세를 포함하여 5만3천원 정도로 국내 시멘트 가격(6만3천원)의 20% 가까이 저렴하다. 현재 시멘트 원료 대체재로서 슬래그시멘트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시멘트 수입이 본격화 되면 내수원자재인 국내 시멘트 수급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체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중국시멘트의 본격적인 수입이 시작됐으며 내년에는 전체 시멘트 수요량의 10% 정도인 500만ｔ의 시멘트가 수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吳德根 기자 중국산 시멘트 수입량 연도 월 1 2 3 4 5 6 7 8 9 2002 42,487 58,615 79,943 129,911 84,168 126,614 91,527 101,410 43,716 2003 36,209 72,053 48,201 95,267 63,412 84,363 60,934 58,684 90,382 증감율 -12.5% 27.7% -35.6% -21.9% -16.9% -29.3% -26.9% -40.7% 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