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2만의 도시에 130억엔짜리 도예공원 Ceramic Park MINO는 기후현현대도예미술관()과 다목적 전시홀, 중상급 레스토랑 등의 시설들을 옹골차게 모아 놓은 문화시설이다.
글의 첫머리부터 돈 이야기로 시작해서 송구스럽긴 하지만 2001년 세계도자기엑스포를 위해 땅 사고, 건물 짓고, 작품 빌려오고, 도록 인쇄하고, 작가초대하고 등등해서 들어간 돈에 버금가는 액수이다.
멀지도 않은 일본의 지방도시인 타지미(多治見)에 설립된 Ceramic Park MINO의 가격으로 땅값 빼고 순수하게 들어간 건축비만 그렇다는 얘기다. 또한 소장품 구입비는 별도이다.
이소자키 아리타라는 일본의 유명건축가에 의해 설계된 Ceramic Park MINO는 건축비도 그러려니와 사토야마(里山)라는 부지에 자생하는 목련 속(屬)의 나무인 태산목(泰山木)을 보호하기 위해 5년 동안 여러 차례 설계 변경하였으며 주차장부터 미술관입구까지는 별도의 터널을 통해 접근하게 하는 등 자연친화적으로 설계되었다.
또한 계곡의 지형을 살려 물이 흐르는 수변공간을 조성하고 바닥에는 색색의 자연석 덩어리를 깔아 잔디가 없는 대신 돌과 물에 의한 정원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도예 전문미술관의 전시실은 하부 지지구조없이 와이어로 매달아 어떠한 지진에도 소장품들이 파손되지 않도록 하는 세계최초의 면진(免震)구조를 자랑하고 있다.
2층 전시장 로비에서 밖으로 나가면 다다미로 이루어진 다실이 건너편에 있고 산등성이로 올라서면 작지만 일반인들이 도자기 제작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섬세하게 설계된 작품수장고 및 디지털 라이브러리 등 전문미술관으로서 갖출 것은 다 갖추고 있다.
미술관이 세워진 타지미는 미노국제도예공모전으로 알려진 곳이며 인근의 세토(), 토기(土岐)와 더불어 일본 내의 유명한 도자기 산지이기도 하다. 그러나 세 지역의 인구를 모두 합해도 40여만 정도이며 자동차로 1시간 내의 거리에 있는 아이치현도자자료관(), 세토시신세기공예관(瀨戶市新世紀工藝館) 등 기존의 도예관련 시설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미술관이 건립된 데에 대해서는 의아함 이상의 그 무엇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아이치현도자자료관이나 세토시신세기공예관은 아이치현에 속해 있으며 가깝긴 해도 타지미는 기후현이니 현별로 하나씩의 도자미술관은 있어야 한다는 당위성과 미노공모전을 위한 시설이 필요해서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어쨌든 기후현현대도예미술관은 시작부터 일본 내의 주목을 받았던 곳으로서 현재 개최중인 전시회의 기획도 남다른 데가 있었다.
이 글에서는 일본도예의 근대를 시기별로 나누고 일본도예에서 서양근대사상의 수용의 경위와 전개의 독자성을 고찰한 1부 전시인 ‘일본 도예의 전개’와 세계도예의 100년 역사를 조명한 제2부 ‘세계의 도예’ 중 후자만 소개하고자 한다.
제2부 ‘세계의 도예’는 20세기를 석권했던 서양근대의 분방한 흐름 가운데 유럽과 미국 등의 도예가들이 어떤 궤적을 그려왔는가와 동시대의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등 유럽과 미국이외의 지역에 서양 근대의 바람이 불어닥치면서 ‘개인’으로서의 표현이 어떻게 탄생하여 전개되었는가를 확인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세계 각국의 근대도예의 시작부터 오늘에 이르는 경위를 탐구하기 위해 1998년부터 학예원들의 조사가 나누어 진행되었다. 조사된 나라들은 중국, 한국, 타이완,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헝가리,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등 17개국이다.
5년에 걸친 조사에 의해 수집된 71점을 포함하여 22개국의 160점 가운데는 우리에게 너무 잘 알려진 것도 있지만 기후현 현대도예미술관의 시각과 기준이 뚜렷이 반영된 작품들도 상당수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이상의 기획과정을 요약하면 개관전을 위한 준비로 미술관의 설계가 시작되면서 이루어진 점, 다시 말해 약 5년여의 준비기간이 소요된 사실과 기획에 참여한 학예원들이 대부분 젊은 층들로서 앞으로 일본 내외의 도예연구와 정리에 몸을 담을 사람을 양성한 점 등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종래의 전시기획에서 제시된 분류의 틀과는 별도로 자체적으로 네가지 카테고리를 정하여 기획의도를 뚜렷이 한 점 등이 돋보인다.
네가지 카테고리의 설정에 대해서는 지역이나 연대와 같은 틀에서 벗어남은 물론 동서를 불문하고 옛날부터 도예가들이 조형의 기점으로 삼아 온 그릇의 미의 탐구와 그릇이라는 표현형식의 변용, 상징과 메시지가 있는 서술적인 조형표현, 그리고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순수조형 등으로 나누고 다음과 같이 압축하여 정리하고 있다.
1. 그릇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2. 변모하는 그릇
3. 발언하는 조형
4. 확산하는 조형
이와같은 분류의 틀은 흙이라는 지극히 원초적인 소재에서 도출되는 표현수단을 선택한 각국의 도예가가 자국의 고유한 문화적 맥락을 드러내면서 다양한 ‘현재’를 표출하는 사실을 다시 되돌아보는 기회가 된다. 나아가 21세기 현대도예의 방향 제시 및 신진작가들의 행보에도 이론적 이정표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1. 그릇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제1주제 ‘그릇의 아름다움을 찾아서’에서는 20세기 도예사상 가장 획기적이었던 개인작가로서의 도예가의 등장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1911년 에칭교사로 일본에 체류하였다가 도예가로 변신한 버나드 리치(Bernard LEACH)에 의한 ‘스튜디오 포터리’라는 개념의 등장과 이전의 장인 또는 기술자로서의 의미를 넘어선 신분상승과 새로운 미학에의 탐구 등을 기획의 중심에 놓고 있다.
리치 외에도 루시 리(Lucie RIE)에 의한, 소위 리치파와는 다른 그릇의 표현의 지평이 개척되었다는 사실과 한스 쿠퍼(Hans COPER)의 명상적이며 엄숙한 포름의 등장 및 전통적인 포름과 기법을 답습하면서 참신한 그릇의 양식을 확립한 월터 킬르(Walter KEELER)등으로 세분하고 있다.
프랑스 도예의 경우에는 근대적 흐름을 현대에 직결시킨 프랑신느 델 피엘(Francine DEL PIERRE)과 그녀를 잇는 한스 프랑크(Hance FRANK)의 정치성(精緻性), 클로드 샹피(Claude CHAMPY)의 격정적 스타일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스위스는 에듀알 샤팔라(Edourd CHAPALAZ)와 필립 램버시(Philippe LAMBERCY) 등의 깊은 유조를 띤 품격있는 작풍이 대표적이며 독일에서는 칼 샤이드(Karl SCHEID)와 우르슐라 샤이드(Ursula SCHEID)에 의해 기능미와 풍부한 소재감을 갖춘 명쾌한 포름의 추구 등을 특징으로 꼽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가브리엘 하인(Gabriele HAIN)과 쿠르트 슈플레이(Kurt SPUREY)등의 세련된 선과 면에서 나오는 디자인에 소재의 질감을 융합하고 있는 점을 들고 있다. 데 스틸의 디자인 사상을 배경으로 하는 네덜란드에는 얀 판 델 팔트(Jan VAN DER VAART)의 몰드성형에 의한 조형미와 기능성의 조화를 특징으로 꼽고 있다.
북유럽에서는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에 의해 시작된 아트 앤 크라프트 운동의 적극적인 수용이 정착됨으로써 개인작가의 스튜디오가 설치된 도자기공장을 거점으로 개인작가적 도예가 전개되었다. 양산품과 자기표현으로서의 일품제작이 양립하는 토양의 형성은 그릇에 대한 특별한 미의식의 양성이유가 되어 북유럽에 확산되었다.
구체적인 사례로 스웨덴 구스타프스베리의 제도소에서 1937년부터 활약했던 스틱 린드버그(Stig LINDBERG)와 덴마크의 보딜 만츠(Bodil MANZ)의 자기에 의한 표현, 리차드 만츠(Richard MANZ)의 스톤웨어에 의한 독자적 미의 확립 등이 있다. 핀란드는 1932년부터 아라비아사의 쿠르트 에그홀름 등이 주축이 되어 작가들의 자유로운 창작표현이 추진됨으로써 빌이엘 카이피아이넨(Birger KAIPIAINEN)이나 카티 투오미넨-니이투라(Kati TUOMINEN-NIITTYL�)와 같은 도예가가 배출되었으며 노르웨이에서는 아르네 오세(Arne 갨E)가 자기로 된 기의 표현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미국에서는 리치의 스타일을 계승하는 워렌 매킨지(Warren MACKENZIE), 독자적인 소성법으로 역동감 넘치는 그릇을 표현하는 던 라이츠(Don REITZ), 자기의 미를 탐구한 루돌프 스타펠(Rudolf STAFFEL), 라쿠에 의한 다채로운 흙의 표정을 나타내는 폴 솔드너(Paul SOLDNER)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분류되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밝은 색감의 피핀 드라이스데일(Pippin DRYSDALE), 동양자기에의 지향을 보이는 콜 레비(Col LEVY), 정물로서 그릇의 존재를 추구하는 그윈 한센 피고트(Gwyn Hanssen PIGOTT) 등을 꼽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여백의 미를 특징으로 하는 한국 전통적 미의식을 분청기법으로 승화시킨 신상호의 작품에 주목하고 있다.
2. 변모하는 그릇
제2주제 ‘변모하는 그릇’에서는 그릇이라는 형식의 창조적 파괴와 재구축에 대해 다루고 있다. 특히 1950년대 잭슨 폴록 등의 추상표현주의회화를 접한 피터 볼코스는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조각적인 작품활동을 전개하였으며 그 영향은 유럽,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도 파급되어 팝아트, 미니멀아트, 정크아트 등 동시대의 현대미술의 수법에 접근하는 도예가들의 등장을 촉구하였다.
그러나 볼코스는 1960년대 이후 ‘플레이트’, ‘스택’ 등의 작품군에 나타나는 것처럼 ‘그릇적인 것’의 개념을 받아들이면서 ‘그릇’을 미적 객체로 인식한 후 자기로부터의 분절과정을 통해 해체하고 새로운 ‘그릇적인 것’을 재구축하였다.
‘변모하는 그릇’이란 주제에 부합되는 작가로는 항아리의 아가리를 막아버리는 것으로 항아리 내부공간의 존재를 드러내는 토시코 타카에즈(Toshiko TAKAEZU), 그릇이 가진 내부와 외부의 존재를 암시적인 포름으로 제시하는 루스 덕워스(Ruth DUCKWORTH), 점토의 질료적 특성표출에 기반을 두고 생기발랄한 유기적 형상을 강조하는 클라우디 카사노바스(Claudi CASANOVAS), 어윈 헨더슨(Ewen HENDERSON), 밥스 하넨(Bobs HAENEN) 등을 들고 있다. 나아가 그릇의 포름을 인체에 대응하여 포착하는 루디 오티오(Rudy AUTIO)와 로젤린 데릴(Roselin DELISLE) 등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하고 있으며 영국의 마틴 스미스(Martin SMITH)와 앨리슨 브리튼(Alison BRITTON)은 그릇의 포름을 절단한 후 재구성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그릇과 회화와의 유기적 통합을 시도한 작가들은 스페인의 조셉 로렌스 알디커스(Josep LLORENS ARTIGAS)와 호안 미로(Joan MIR?, 영국의 고든 볼드윈(Gordon BALDWIN), 엘리자베스 프리치(Elizabeth FRITSCH), 앵거스 써티(Angus SUTTIE), 그리고 미국의 베티 우드만(Betty WOODMAN) 등으로 압축하고 있다. 케네스 프라이스(Kenneth PRICE), 랄프 바세라(Ralph BACERRA)는 유약과 차이나 페인트 등 색채에 의한 장식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마리아 보필(Maria BOFILL), 리차드 슬리(Richard SLEE) 등은 기물의 형상을 변형해 보는 이의 이미지를 환기시킨다.
3. 발언하는 조형
인간상부터 심상풍경에 이르기까지 점토에 의한 구상은 웅변이다. 옛날부터 흙은 사물을 형상화하는 소재였다. 이탈리아의 페데리코 보날디(Federico BONALDI), 산드로 로렌치니(Sandro LORENZINI), 프란체스코 리공(Francesco RIGON), 그리고 유고슬라비아의 벨리미르 부키체비치(Velimir VUKICEVIC)는 신화와 소설, 전통적인 주제 나아가 작가자신이 창작한 이야기의 세계에서부터 얻은 이미지들을 현실의 3차원 공간에 드러내는 작가들로 분류된다. 마릴린 레빈(Marilyn LEVINE), 마리사 에론(Marisa HERR?), 빌마 빌라베르드(Vilma VILLAVERDE), 헤타 힐폰(Hertha HILLFON), 임레 슈람멜(Imre SCHRAMMEL) 등은 개인의 이야기와 환상을 주제로 점토의 특성을 부각시키면서 작가 개인의 내외면적 이미지를 묘사한다. 초우팡링(CHOU Pang Ling)이나 마리아 게즐러 가즐리(M뇊ia GESZLER-GARZULY) 등의 작품은 내적 성찰을 통한 토로에 의해 사회비판적인 내용으로 완성되고 있다. 알라크 로이(Alak ROY)의 테라코타작품이나 몬티엔 분마(Montien BOONMA)의 의례를 상기시키는 표현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유럽과 미국 이외의 나라에서는 민족 정체성의 발로로서 도예라는 수단이 의식적으로 채용되는 경우도 있다.
미국의 하워드 코틀러(Haward KOTTLER), 리차드 쇼(Richard SHAW) 그리고 애드리안 삭스(Adrian SAXE)는 전사나 트롱프뢰이유, 인용 등의 상징적 표현을 그릇의 형식을 차용하여 메시지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펑크 세라믹의 선구자 로버트 아네슨(Robert ARNESON)을 포함하여 리차드 노킨(Richard NOTKIN), 패티 와라시나(Patti WARASHINA), 데이빗 길훌리(David GILHOOLY) 등이 신랄한 사회풍자와 아이러니로 무장한 피규어(Figure)나 팟(Pot)을 제작하여 도자캐리커쳐로도 불리우는 작품군을 탄생시킨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4. 확산하는 조형
제4주제 ‘확산하는 조형’의 주제 설정과 동기는 제2주제의 것과 일견 상통하는데가 있다. 특히 볼코스의 경우에는 양자를 아우르는 위치에 놓고 조명하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에는 야기 가즈오(八木一夫)를 근저로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작가의 선정과 분류에서 일본 작가는 제외하고 있음이 괄목할만 하다. 따라서 수적으로 상대우위에 있는 미국작가들 존 메이슨(John MASON), 제리 로스만(Jerry ROTHMAN), 제임스 멜쳐트(James MELCHERT)등의 작품을 중심으로 대형화와 조각화의 방향을 가늠하고 있다. 이러한 조형적 양식은 전세계로 확산되었으며 이탈리아에서는 카를로 자울리(Carlo ZAULI)와 폼페오 피아네쵸라(Pompeo PIANEZZOLA) 등의 작품을 숙지된 전통적 도예기법을 바탕으로 한 점토와 유약의 세련된 조우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어서 노르웨이의 토르비욘 크바스보(Torbj퓊n KVASB?, 스웨덴의 에바 힐드(Eva HILD), 핀란드의 크리스티나 리스카(Kristina RISKA), 네덜란드의 이레네 본크(Irene VONCK), 그리고 워터 담(Wouter DAM) 등은 제작 프로세스에서 감지되는 독자의 조형언어와 작업의 리듬이나 동세를 형태에서 표현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 하나의 부류로 묶고 있다. 독일의 베아테 쿤(Beate KUHN)과 미하엘 크레프(Michael CLEFF), 오스트리아의 릴로 슈람멜(Lilo SCHRAMMEL), 헝가리의 케치케메티 샨드르(KECSKEM긖I S뇆dor), 네덜란드의 알렉산더 리히트벨드(Alexander LICHTVELD), 덴마크의 카렌 벤니케(Karen BENNICKE) 및 스페인의 엔리케 메스트레(Enrique MESTRE)는 견고하면서 간결한 포름을 치밀하게 구성하면서 도자라는 질료가 가진 깊은 표정을 작품으로 나타낸데 주목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니노 카루소(Nino CARUSO)와 카를로스 칼레(Carlos CARL?, 미국의 준 가네코(Jun KANEKO), 우리나라의 원인종, 그리고 타이완의 첸청훈(CHEN Cheng Hsun)의 대형 조형은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공간을 지배한다. 또한 우리나라의 원경환, 오스트리아의 니콜 리스터(Nicole LISTER), 체코의 엘즈비에타 그로세오바(Elz·bieta GROSSEOV? 그리고 프랑스의 다니엘 폰트로(Daniel PONTOREAU)는 인스탈레이션을 통한 영역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Ceramic Park MINO와 개관기념 세계의 도예전은 2001년 도자기엑스포에서 기획되었던 세계현대도자전과 더불어 주목할만한 이벤트의 하나로 평가하고 싶다. 양자는 모두 현대도예의 역사를 조명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지만 엑스포의 그것이 20세기를 결산하는데 목적을 두었다면 Ceramic Park MINO의 것은 21세기 현대도예의 흐름을 주도하고 도예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일신하기 위한 차별화의 한 전략으로 생각된다.
1부 전시에서 다루긴 했지만 유수한 일본 현대도예가들의 작품을 배제하고 철저하게 외국의 동향에 초점을 맞춘 점과 간략하지만 꼼꼼하게 기획의도를 제시한 점, 일부이긴 하지만 다른 국제전에서 소외되었던 작가들을 새롭게 조명한 점 등은 앞서 말한 5년여의 선행조사연구에 의한 결론이라고 보아진다.
또한 선행조사기간에 상당량의 데이터들을 축적하였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며 그것은 21세기 현대도예의 흐름을 감지하고 유도하기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아진다.
필자약력
1958년생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공예과 동 대학원 졸업
개인전 5회(서울, 쿄토, 후쿠오카)
작품소장(서울신문사, 서울시립미술관, 금호미술관, 토 아트 스페이스)
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도예과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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