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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전략 (1)
  • 편집부
  • 등록 2004-01-28 00: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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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휘 동서산업(주) 회장 편집자주 : 이 글은 ‘2003 도자기산업 경영자 워크숍’에서 발표된 것입니다. 그동안 타일이라는 제품이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생산된 지 약 40여년 되었습니다만 그동안 이태리나 스페인 등에서 만든 타일을 그저 몇 년 뒤쳐저서 모방하는데 안주함으로서 품질이나 기술, 디자인, 가격측면에서 볼 때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포셀린 러스틱, 하이그로시 등으로 대표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은 타일분야 선진국인 이태리, 스페인 등에 비하여 생산시설, 제조기술, 유약개발과 디자인 개발을 위한 지원기반에서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이며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의 많은 타일 후발국들도 차세대 타일로 자리를 굳힐 포세린 타일 생산에 있어서 우리보다 훨씬 앞서가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품질이 우수한 원료와 값싼 노동력외에 우리의 30배가 넘는 생산 기반과 시장을 배경으로 놀라운 발전을 계속하여 타일분야 선진국인 이태리와 스페인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습니다. 이미 고급품은 이태리나 스페인 등 요업선진국에서 그리고 중저가 제품은 중국과 동남아 국가에서 무차별하게 수입되고 있습니다. 즉, 고급품은 품질과 디자인 그리고 기술에서 중저가품은 가격 경쟁력에 밀려 우리 제품의 입지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더욱이 환율하락으로 수입품의 가격경쟁력은 더욱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은 취약해지고 있습니다. 2000년도부터 급증하기 시작한 타일수입은 2001년도에 약 4천3백만불 그리고 2002년에는 약 7천6백만불규모로 국내타일시장 점유율이 50%에 이르렀으며 이로 인하여 국내 타일제조업체의 가동율이 60%이하로 떨어졌으며 재고누적으로 대다수 업체가 도산위기에 처해 있는 실정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볼 때 2002년을 기준으로한 타일시장규모는 총생산량이 전년보다 약 10% 증가한 17억8천6백만평인 반면, 수요는 전년보다 약 5% 증가한 16억4천2백만평에 불과하여 공급량이 수요량보다 1억4천4백만평(약 9%)가 초과하고 있는 실정이고, 국내적으로도 최근 국내의 시장상황 일련의 강력한 부동산 투기억제 조치로 인한 주택경기 등 건설경기의 침체로 타일 등 요업제품수요가 크게 위축되고 있으며 설상가상으로 중국 등지로부터의 수입품 범람으로 국내 타일시장은 만성적인 공급과잉상태에 이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타일업계의 대부분 공장의 설비에 대한 생산성은 아직도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고 기반기술과 디자인 등이 매우 취약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타일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개별기업들은 생산성 향상과 고부가가치 제품의 개발 등 총체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으나 이와 더불어 개별 기업으로는 한계가 있는 몇가지 사항에 대해서는 정부와 관련단체 그리고 업계가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 근본적인 문제부터 하나 하나 해결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 타일업계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먼저 타일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 다시 말하면 연구개발기능을 담당하는 대학 및 연구소, 생산기능을 담당하는 기업 그리고 정부지원기관과 협회 등을 한곳에 모아 정보와 지식의 공유를 통한 새로운 지식과 기술 창출 등 시너지가 일어날 수 있도록 타일산업단지의 조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로는 유약과 소지의 개발 그리고 우리나라의 문화가 담긴 디자인개발 등에 대하여 업계가 공동개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셋째로 점토 등 범용적인 원자재에 대한 공동구매하는 문제에 대하여 심도있는 검토가 필요하며 넷째로 협회 주관으로 타일과 위생도기만을 전문으로 한 전시회 개최하고(현재는 경향 하우징 페어 등 건축자재 전시회에서 일부품목으로 취급되고 있음) 건설사 등 주요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산과 중국산 타일에 대한 품질비교 평가회나 세미나 등을 실시하는 방안도 이 시점에서 검토해 봐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우선 당장은 업계가 힘을 하나로 모아 현재 산업자원부에서 요청하고 있는 수입관세율 인상이(현재의 8%에서 30%이상으로) 관철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WTO체제나 FTA 등 세계적인 시장의 글로벌화에 따라 이러한 관세율 인상에 의한 보호도 앞으로 계속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므로 우리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 할 수 있는 시간을 벌고 궁극적으로는 우리 각 업체가 제조기술에 대한 노하우 축적, 신제품 개발 능력, 노사관계, 원가나 품질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관리 능력 등 총체적인 경쟁력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총체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우리 업계의 기업 하나 하나가 적극적이며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업의 구조조정이란 한마디로 요약하면 경쟁력을 높여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수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시말해 기업이 최고의 경쟁력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경영자원인 사람, 설비, 자금, 정보 등을 최적의 상태로 만드는 경영수단인 것입니다. 우리 경제는 지난 30여년간 고도의 경제성장을 누려왔으나 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경제성장의 둔화와 함께 고비용, 저효율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하여 기업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97년에는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대기업들의 연쇄부도사태와 외환위기가 이어지더니 급기야 IMF사태를 겪게 되었습니다. IMF사태가 어떻게 오게 되었습니까?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자원이 부족하고 인구밀도가 높은 좁은 국토 그리고 남북 대치 상황에서 경제개발이 시작됐습니다. 그래서 정부주도하에 한정된 자원을 좀 더 효과적으로 배분하는 통제적인 성장드라이브 정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정책이 우리 국민 특유의 천부적 자질 “하면?된다”는 새마을 정신으로 분출되어 한강의 기적을 연출하였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속에서 우리의 경제는 성공적으로 발전하여 OECD에 가입하는 등 국가 중흥의 토대를 마련하는 듯 하였습니다. 그러나, 경제대국에 진입하기 직전에 사상 초유의 외환위기를 겪고 IMF로부터 긴급자금을 지원 받게 되었고 이에 대한 반대 급부로 구조조정을 해라, 고통분담해라,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등 얼마나 많은 비용을 지불했습니까? 즉, IMF 사태가 발생했을 때 우리 경제는 금리와 환율이 급등하여 많은 기업들이 생존을 위협받게 되었으며 이로 인하여 대부분의 기업들은 투자중단, 재고감축, 인건비절감 등으로 대응하였습니다. 이러한 조치는 경기를 더욱 침체시켰고 기업의 현금흐름을 급격히 악화시켜 많은 기업들이 부도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이 급증하게 되어 기업과 금융이 동반 부실화되는 현상을 초래하였습니다. 또한 우리 기업의 대외 신임도 하락으로 인해 외국자본이 급격하게 유출되어 경제위기가 촉발되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IMF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97년 이후 우리 기업들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 노력을 기울였으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대기업 그룹의 경우 많은 회사들이 사업구조를 재조정하고 부채비율을 정부의 권고치인 2백% 이하로 낮추는 등의 소기의 목표는 달성했으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의 밑받침이 되기엔 역부족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얼마전 다국적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 2000년을 기준으로 볼 때 자기 회사의 기업 가치를 높이지 못하고 오히려 파괴하고 있는 회사들이 국내 기업의 39%에 달한다고 한 바 있습니다. 상장기업만으로 볼 때(2001년 기준)도 5백80개 회사 가운데 금융비용보다도 영업이익을 적게 내는 업체들이 23%에 달하는 것을 비롯 우리 상장 기업의 42%가 장기적으로 사업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 맥킨지의 진단입니다. 즉 10개중 4개 회사는 사업은 하고 하지만 망해가고 있는 형편인 셈인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기업내부의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국내외의 기업외부 경영환경도 최악의 상태에 있습니다. 계속되는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수출환경이 나빠지고 가계부실 신용과 지속적인 소비위축 등으로 지난해의 성장전망을 2% 전후로 많은 경제연구기관에서 수정하는 등 내수경기도 회복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기 침체와 불확실성, 생산성을 초과하는 고임금 체계 등으로 인해 많은 기업들의 투자는 부진하고 저임금을 찾아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정부 출범이후 거의 1년이 다 돼가지만 미래에 대한 비전 및 청사진, 국정 방향의 설정이 표류하는 가운데 이라크 파병문제, 이념 갈등, 세대간의 갈등 등 많은 시행착오와 혼란이 가중되고 있어 새 정부의 경제정책도 예측 가능성면에서는 국내외적으로 매우 낮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북핵 문제 등으로 우리의 국가위험도(country risk)도 여전히 높은 편이고 세대간, 이념간 갈등 증폭으로 사회가 분열되어 우리 사회가 IMF사태 이상의 총체적인 위기에 직면하고 있어 이와 같은 회색빛 현실에서 현재 대부분의 기업이 선택해야 할 것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이러한 와중에서 형편이 나은 회사는 ‘미래 수종 산업’을 찾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등 중·장기적 포석도 병행할 수 있지만 대부분 회사들은 생존이 시급한 과제인 것입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외부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며 기업이 이러한 변화를 예측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도태 되는 것입니다. 최근 10년 사이에도 국내 10대 기업중 현재까지 살아 남은 기업이 불과 손을 꼽을 정도입니다. 따라서 기업이 국내외의 격렬한 경쟁에서 살아남아 기업가치를 높이고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해 나가기 위해선 끊임없이 구조조정을 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이 다시 너도 나도 경영혁신과 구조조정 등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에 전력을 기울였슴에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면 기업의 생사가 걸린 이러한 구조조정이 왜 충분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지금도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까요? 그간의 구조조정이 성공을 거두지 못한 원인을 짚어보기 위해서는 다시한번 과거 우리가 겪었던 경제위기의 과정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당시 우리나라의 경제위기는 동남아 지역의 외환위기사태가 직접적인 원인이었습니다만, 대내적으로는 기업의 국제경쟁력 상실과 부실한 재무구조, 불투명한 경영으로 인해 외환위기가 유발되었음은 모두가 잘 아는 사실이지요. 그러나 이러한 피상적인 원인 이외에 좀더 근본적인 원인은 국내외의 환경변화에 맞는 의식개혁이 뒤따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국민들이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낸 특유의 천부적인 자질과 감성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의식수준은 변화하는 환경에 따르지 못했던 것입니다. 기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영자 개개인은 능력이 있고 훌륭한 기업인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기업을 둘러쌓고 있는 주변의 여러 집단은 모두 각자의 이해 관계에만 집착하여 많은 갈등이 유발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간 우리가 취한 정부주도형 외형위주의 성장전략은 최단기간내 목표만 달성하려다 보니 위로부터의 결정을 이행하기에만 바빠서 사회적 토론과 합의를 통한 구성원의 창의성을 발휘시키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당장 성과를 내는데는 유용하였으나 21세기에 들어선 지금 우리가 당면한 여러 형태의 불확실성에는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최근 사회적으로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열자는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만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의식수준의 선진화 없이는 도달하기 어려운 과제입니다. 즉 의식개혁을 통해 법의 테두리안에서 사심없는 토론과 설득으로 협력과 화합을 도출하는 새로운 노사간계를 정립해 나가지 않으면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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