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관련업체인 유진그룹이 시멘트 제조 회사인 고려시멘트를 인수했다. 지금까지 시멘트업체가 레미콘 업체를 인수한 예는 있어도 이처럼 반대의 경우는 처음이다. 유진그룹은 지난 1월 8일 고려시멘트의 1대주주인 KWS(코리아월스트리트구조조정회사)와 공동보유자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51.4%(203만4163주)를 인수키로 하고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인수가격은 468억원(주당 2만3000원)이며, 계열사인 유진종합개발㈜가 24.5%, 기초소재㈜가 26.9%의 지분을 각각 인수한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고려시멘트 인수로 시멘트사업에서 기초소재㈜를 포함, 총 400만톤 이상의 시멘트 생산시설을 구축하게 됐다”며 “그룹의 콘크리트사업의 수직계열화를 강화시켜 주력사업인 레미콘 사업에서 시멘트의 안정적인 조달과 원가절감으로 상당한 경쟁력이 확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진그룹은 지난해 메이저 시멘트업계와의 ‘슬래그분쟁’으로 시멘트공급이 끊겨 기업생존에 위기를 맞았었지만 오히려 그런 상황이 원재료 자립의 필요성을 절감케 해 고려시멘트 인수를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계기가 됐다고 인수배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