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 수광리 도자기마을로 이전 오픈
커피 한 잔과 함께 유명도예작품 1000여점 감상하는 공간
미술시장 악화된 인사동 떠나
도예마을 이천에 새 둥지
서울에서 20여년간 운영돼 온 도예전문갤러리 ‘토·아트’(대표 우병탁)가 올 초 경기도 이천시 수광리로 이전해 ‘토·아트 갤러리&아트 커피하우스’로 새롭게 오픈했다.
1000여점의 유명 현대도예작품과 소품을 소장하고 현대도예전시문화의 발전을 주도해 온 토·아트 갤러리가 전통도예지역인 이천에 새롭게 자리잡게 된 이유는 최근 악화된 미술시장 상황을 반증한다. 최근 서울 인사동의 휴일은 노점상과 향락객에게 점령된 듯하다. 이들에게 밀려 미술 특히 도예문화의 설 자리가 좁아진 것이 사실이다. 또한 이천은 400여명의 도예가와 200여개의 가마가 운영되고 있는 유명도예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쌀의 유명세를 업은 밥집은 많지만 도자기 매장 외에 도예와 관련한 사설 갤러리와 차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토·아트가 새롭게 둥지를 튼 곳은 서울 강남에서 30~40분 정도면 닿을 수 있고 최근 주 5일 근무제 시행으로 주말이면 도예지역을 찾는 많은 나들이 인파가 지나는 곳이다. 총 150여평의 벽돌식 3층 건물은 갤러리, 아트숍, 커피하우스로 구성돼 있다. 건물 앞마당에는 도예워크숍이나 작은 공연을 열 수 있는 무대도 마련돼 있다.
갤러리 아트숍 커피하우스로 운영
1층 갤러리 공간에서는 매달 1회씩 전통이나 현대도예작가의 작품을 초대전 형식으로 개최한다. 현재는 홍익대 도예과 이인진 교수의 작품전이 열리고 있다. 2층 커피하우스는 진한 향의 커피(4천원)와 차를 마시며 국내외 유명도예가들의 독특하고 다양한 작품 수십여점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 진열된 도자작품 중에는 흙으로 만든 망치와 나무박스를 재조립하거나 새를 형상화한 주전자를 비롯해 희귀하고 재미난 형태의 그릇, 머그, 도자인형 등이 눈길을 끈다. 또한 커피하우스 한켠에는 10여명 내외의 단체방문객이 찾아와 담소를 나누며 차를 마실 수 있는 다실도 마련돼 있다.
아트숍은 1층과 2층의 여유공간과 복도, 계단들을 활용해 꾸며져 있다. 아트숍에는 이곳의 운영자인 우병탁씨가 지난 20여년간 수집해 온 한국전통도예가들의 백자, 분청, 청자 작품을 비롯해 국내외 유명도예가들의 현대도예작품과 소품 등 총 1000여점을 상설전시하고 있어 세계유명도예작가들의 대표작품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통과 현대도예 가교역할 할 것
토·아트 운영자 우병탁씨는 “쌀과 도자기로 유명한 경기도 이천에는 수많은 도자기 매장과 음식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차를 마시며 다양한 현대도예작품을 보고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이 없는 것이 안타까워 이같은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이천의 특징인 전통도예작품과 ‘토·아트’가 소장한 현대도예작품의 만남을 통해 전통과 현대가 거리감 없이 대화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길 바랍니다”라고 전한다. 벌써 몇몇 지역 도예인들은 이곳을 찾아와 곳곳에 진열된 현대도예작품을 감상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모임 장소로도 활용하고 있다. 우병탁씨는 “갤러리는 예술가들의 남다른 작업을 소개, 중계하는 현장이기 때문에 저는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싶습니다. 이천 도예거리에 자리한 도예전문화랑 ‘토·아트’가 지역도예문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전한다.
김태완 기자 anthos@hitel.net
?토·아트 갤러리 & 아트 커피하우스?
031-634-3496, 3490(FAX)
http://www.tho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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