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燦奎 동서산업(주) 상무이사
역사적으로 중국의 장식용 도자기는 예술작품으로 세계적으로 인정 받아왔으며 ‘China’는 영어로 중국이라는 뜻 뿐만 아니라 도자기를 의미하기까지 한다. 중국에는 예로부터 훌륭한 도예인들을 육성하였고 수천년의 뿌리깊은 전통공예로 그 도예기법은 아직도 신비하고 베일에 쌓여있다. 우리의 도자기 도예기술이 세계원조라고 자부하는 중국은 도예기법을 하나의 전통 문화로 승화시키려고 노력하는 보수적이고 낙천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변화의 바람을 꺾을 수 없듯이 중국은 전세계적인 조류인 산업혁명의 생산의 분업화, 기계화, 대량생산체제를 피할 수 없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수공업위주의 전통적인 도예문화의 중심지인 중국에서 산업도자기인 타일, 위생도기를 대량생산체제로 생산하는 발전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흥미진진한 것이다.
1978년 개혁개방정책 이후로 현재까지 근 20년 동안 중국은 여러 방면의 산업 분야에서 눈부신 산업경제 발전을 이루었다. 특히, 전세계에서 소비되는 제품 대부분이 Made in China가 아닌가 할 정도로 제조부문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는데 그 중 타일, 위생도기시장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초기의 중국의 타일, 위생도기생산업체들은 낙후된 생산설비로 인한 수준 낮은 제품들을 양산해냈고 제품관리에 소홀한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냈다. 초기 중국의 개방정책이 효과를 발휘해 도자기산업은 건축 건설산업의 자재를 공급해주는 중요한 산업으로 부상하였다. 건설산업과 더불어 도자기산업의 산업발전으로 인해 큰 이윤을 거둘 것으로 예측한 외국인 투자자들과 중국내의 투자 회사들은 타일, 위생도기 시장에 많은 자본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중국의 타일, 위생도기 생산 공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제품의 품종과 물량, 품질, 기능성 등에서도 초기의 보잘것 없던 도자기 산업이 괄목할만한 발전을 거듭하였다.
중국은 13억이라는 방대하고 저렴한 노동력과 천혜의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개혁개방정책 이후 20년 만에 세계 타일 위생도기 생산 1등 국가로 발돋움 할 수 있었다. 한 조사기관의 자료에 의하면 세계 타일 총생산량은 년간 약 52억㎡ 인데 그 중 중국이 약 17억㎡으로 이는 세계 타일시장 생산력의 약 33%에 해당한다. 중국에는 약 3,000여 개의 타일 제조공장이 세워졌는데 지난 10여년간 세계 최대의 타일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다. 위생도기 수출량은 중국에서만 한해 약 4,500,000개의 수준으로 같은 해, 약 95,000개 수입량의 약 48배 가까운 물량을 더 많이 수출하고 있다. 위생도기 또한 생산량으로 따진다면 지난 10여년간 연간 세계최고 생산물량을 자랑한다.
중국의 도자기업계 현상황
중국의 타일, 위생도기업계가 최근 20년간 세계 최고 생산국가로 부흥할 수 있었던 직접적 계기는 건설 건자재시장의 활성화로 건자재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당시 건설현장에서는 납기기한에 맞춰 건축물을 빨리 짓는 게 목적이었으므로 건자재의 공급도 품질보다는 대량생산체제로 현장에 그때마다 즉시 투입 하는 쪽으로 주력하였다. 따라서, 대부분의 중국의 타일, 위생도기 업체는 비교적 제품개발이 쉽고 대량생산이 수월한 중저가 제품을 만들었다. 개혁정책 이후의 중국은 타일, 위생도기의 소비가 넘쳐났기에 당시의 중국 도자기업체는 신제품 개발이나 품질향상에는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제품은 생산과 함께 그대로 매출로 이어졌다. 제품의 품질면에서 하자가 발생하여도 되도록 많이 생산해야 도자기업계에서 살아날 수 있다는 게 도자기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였다. 결과적으로, 중국의 제품들은 중국 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 타일 시장에서도 저가의 저품질이라는 오명도 받게 되었다.
현재 중국은 타일, 위생도기의 공급이 내수시장의 수요를 이미 충족하고도 남는 과잉공급의 현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업체들간의 경쟁도 심화되어 기업간의 인수 합병이 일어나고 덩치가 큰 기업들이 생존하고 있는 실정이고 중국 내수 도기시장은 더 이상은 가격경쟁력으로는 승부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젠 중국 도자기업계도 서서히 품질향상, 신제품 개발의 중요성을 인식, 업계의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더 이상 저품질의 저가 제품만으로는 점점 입맛이 고급화 되가는 내수시장의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한다. 중국내수시장의 변화를 보여주는 일 예로 2000년대 초는 중국내의 진취적인 경영의 민영기업과 외국 자본 합자기업이 보수적인 국영기업보다도 생산력이나 품질향상에 크게 앞서나갔다.
중국 고품질의 도자기제품 수출노력
동평 회사는 자체 브랜드 이름으로 한국시장에 독자적으로 진출하기보다는 한국내에서 품질면에서 인정 받은 회사의 브랜드 네임을 이용하여 고품질 제품으로 영업망, 선진 기술력 두 방면을 동시에 원조 받으면서 한국에 진출하기를 원하였다. 실제로 동평에 동서산업의 기술진들이 몇 달씩 기거하면서 그들과 기술적인 교류가 일어났으며 한국시장에서 팔리는 동평의 타일은 동서산업 마크가 붙여서 중국제품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의 소비자들에게 품질의 신뢰감을 준다. 이처럼 신규로 설립된 중국 도자기 업체들은 중국정부의 제품 품질향상을 위한 적극적인 기업육성 정책에 힘입어 중국도기제품을 고품질의 고가격의 제품으로 세계 도자기시장에서의 인식의 변화를 꾀하는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 도자기산업의 전망
2008년은 베이징 올림픽의 개최에 맞춰 도로, 항만, 수도, 전기등 모든 기초 기간산업을 재정비하고 재건축할 계획이 수립되었다. 중국의 도자기업계는 건설산업이 부흥할 특수시기로 예상하고 현재 도자기업체수가 포화상태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증가하고 있다. 신규로 설립되는 도자기 업체들은 개혁정책 초기때 같이 저품질의 제품을 대량생산에만 연연하지 않을 것이다. 2008년의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의 도자기업체는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중산층이 늘어난 중국의 내수시장을 겨냥한 고품질의 도자기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선 세계 타일, 위생도기 시장의 유행과 흐름을 포착 하면서 디자인과 색감을 수시로 트랜드에 맞게 변화 시켜야 한다. 뿐만 아니라 수출 분야에도 OEM 생산과 선진국가와의 끊임 없는 기술적 제휴를 통해 먼저 중국도자기에 대한 세계의 인식을 저가격, 저품질의 도자기 생산국가에서 고품질 고급 브랜드 제품 생산국가로 바꿔야 한다.
중국도자기업계의 발전성에 있어서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아시아지역의 풍부한 자원과 저렴한 노동력으로 몇 년 내에 그 어떤 아시아 지역보다 발전 가능성이 높다. 이제 중국은 품질향상과 설비라인의 선진화에 노력하며 세계시장의 유럽 강자인 이태리,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고가격의 타일 위생도기제품에 도전장을 내밀고있다. 중국이 고품질의 타일, 위생도기 제품을 계속적으로 생산하게 되는 한 세계의 그 어떤 나라도 중국의 아성을 넘지 못할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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