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전시 최대규모로 미국의 중심부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순회전으로 열리는 한국현대도예전 ‘불꽃의 혼’이 미국 달라스에서 개막, 3년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전통 근거로 현대적미감 담은 작품전 평가
한국의 현대도예가 54명이 참여, 오는 2007년까지 미국 전역에서 열리게 되는 한국현대도예 미국순회전 ‘불꽃의 혼’이 지난 2월 24일 미국 달라스의 ‘크로우 동양 박물관(The Crow Collection of Asian Art)’에서 첫 전시를 시작했다.
24일 개막식에는 이번 전시의 큐레이터 조정현 이화여대 교수를 비롯해 양봉렬 휴스턴 총영사, 달라스 한인회장, 상공회장, 지역의 아트 콜렉터, 언론인 등 100여명의 많은 인사가 참석해 미국 현지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리는 한국현대도예전시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케 했다. 고운 한복 차림으로 개막식에 참석한 조정현 교수는 한국 도예의 깊이를 미국인들이 최대한 만끽할 수 있도록 참석자들에게 직접 전시회의 의미를 설명하고 각 작품들을 돌며 한국전통기법을 현대적 미감과 기술로 새롭게 표현한 개성 있는 작품들의 특징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전시개막 전날인 23일에는 기자간담회도 마련됐다. 달라스 지역 주류 및 아시안계 언론 및 방송인 40여명이 참석해 이번 전시에 대한 열띤 취재가 이뤄졌다. 현지 언론은 “문화유산의 보존 의지가 뚜렷하며 전통적 장인 정신을 근거로 젊은 한국작가들이 그 혼을 이어가려는 노력이 돋보인 전시”, “작품들 안에 신선한 에너지가 흐르는 인상적인 작품들이 많은 전시”, “기존에 알고 있는 청자, 백자 등의 고전 작품이 아닌 한국현대도예의 발전상을 한곳에 모아 선보인 최초의 시도”라고 전시를 평가하는 등 극찬이 이어졌다.
26일에는 조정현 교수의 전시관련 강의가 열렸다. 강의 주제는 ‘한국현대도예의 변천’, ‘한국의 도예교육’, ‘한국 현대도예 현황’, ‘한국 현대도예의 남은 문제점’ 등이었다. 2시간 여 동안 진행된 이 강의에는 지역 대학의 도예과 학생과 박물관 도슨트, 아트 콜렉터 등 50여명이 참석했으며 강의 후에는 질의응답시간이 마련돼 한국도예에 관한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테마별 프로그램으로 한국의 미 전하는
민간외교사절 역할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IA&A(International Art and Artists)가 주관하고 미국과 한국내 단체 5개가 후원한 한국현대도예 미국순회전 ‘불꽃의 혼’에는 500만달러(약 60억원)의 예산으로 앞으로 3년간 열리게 된다. 전시에는 지난 1990년 초반부터 2003년 사이의 30대부터 80대까지의 다양한 연령층의 현대도예작가가 만든 대표작품 108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 순회전은 현재 첫 전시가 열리고 있는 달라스 ‘크로우 동양 박물관’에서 오는 8월까지 열리고 이어 2005년 7월부터 10월까지 캘리포니아의 파사데나에 위치한 ‘패시픽 아시아 박물관’과 2005년 11월부터 2006년 1월까지 하와이의 ‘호눌루루 예술대학 미술관’, 2006년 10월부터 12월까지 플로리다의 ‘세인트 피터스버그 미술박물관’ 등 5개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총 3년여간 열리게 된다.
전시기간 중에는 각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가족의 날 행사, 여름캠프, 한국문화의 날, 작품설명회, 도예특강, 워크숍과 같은 특별 행사들도 마련돼 민간외교사절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태완 기자 anthos@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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