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일본 현지 취재 일본공예산업탐방
  • 편집부
  • 등록 2004-05-16 23:22:51
기사수정
지난 4월 7일부터 10일까지 한경공예아카데미CEO과정의 2기 회원들이 아카데미 과정의 하나로 선진공예산업을 체험하기 위한 ‘일본공예산업탐방’이 진행됐다. 한국공예문화진흥원(원장 이돈종)과 한경아카데미(원장 김대곤)가 주관하는 한경공예아카데미CEO과정의 이번 탐방에는 본지 취재팀을 포함 총 25명의 인원이 참여했다. 출발일 오전 7시 30분경 공항에 모인 참여자 25명의 얼굴에는 서먹한 일행과 탐방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기대가 담겨있다. 9시 20분에 인천을 출발한 비행기는 2시간 후 벚꽃 잎이 날리는 나리타에 도착했다. 간단하게 점심을 마치고 우에노에 위치한 도쿄국립박물관을 관람하는 것으로 일본에서의 일정이 시작됐다. 글+사진 서희영 _ 본지 기자 4월 7일 우에노 도쿄 국립박물관 관람 도쿄국립박물관은 일본에서 제일 크고 오래된 박물관(1881년 건설)으로 일본과 아시아의 여러 분야 미술품과 고고유물 10만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소장품중 국보가 91건 중요문화재가 618건에 이르며 우리나라에서 건너간 유물도 다수 있다. 도쿄 국립박물관의 본관의 관람동선은 17세기 도자기를 중심으로 한 도자기 전시실에서 시작돼 금속공예 기모노 도검 무기·무구 조각 근대조각 근대공예로 이어진다. 시대순으로 유물을 나열하기보다 가장 좋은 것 우수한 것을 전면으로 내세우고 근대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전통성을 자연스럽게 의식할 수 있도록 배치한 전시기법이 인상적이다. 2층 전시실은 선사시대부터 에도시대까지의 유물을 시대순으로 전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토기에 비해 장식이 많은 조몽토기, 에도시대에 찻사발로 사용된 조선사발 등 각종 고대 유물이 중요문화재로 전시돼 있다. 4월 7일 아사쿠사와 민속품상점 우에노 동쪽에 위치한 아사쿠사는 628년 한 어부형제가 바다에서 건진 관세음 보살상을 모시기 위해 건립된 사찰이라고 전해진다. 도쿄의 대표적인 사찰로 유명하지만 사찰의 정면 200여 미터에 이르는 민속품 상점거리에 탐방일행의 관심이 집중됐다. 각종 관광 기념품과 먹거리 등의 민속품을 판매하는 이 거리는 우리의 인사동 거리와 유사한 분위기이다. 전통적 소재의 도자기인형 민속의상 핸드폰악세사리 등 일본의 전통을 기반으로 한 관광기념품과 공예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상품들은 대부분 부담 없이 선물할만한 저렴한 기념품이나 각국의 공예품이 모여 난장을 이루는 상점거리와는 달리 일본의 색채가 강한 자국생산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4월 8일 전통적공예품진흥협회 공식방문 일본의 전통적공예품진흥협회는 동경 내 상가 밀집지역인 이케부쿠로에 위치해있다. 이 협회는 일본의 재무부산하 기관으로 서구화 된 생활로 점차 축소되어가는 일본의 전통공예품산업의 보호·육성을 위해 1960년도에 설립됐다. 건물 1층에는 전통공예품생산조합원들의 상품들이 전시판매되고 있으며 2층은 기획전과 대관전을 하는 전시실로 조합원들의 전시 위주로 열린다. 일본은 전통 공예품의 진흥을 위한 5대 강령을 법률로 정하고 있다. 강령은 공예품의 본질이 변모하는 것을 방지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육성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또 전통공예품을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공예 상품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전승적인 성격을 띠고 대를 이어 같은 품목을 생산하고 있는 공방에 특별한 혜택을 준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전통적공예진흥회에서 지정한 전통공예품은 총 205품목으로 직물류가 32품목으로 가장 많고 도자기가 31품목으로 두 번째로 많다. 이밖에 목공예 28품목, 칠기 23품목 등을 비롯해 염색 종이 문구류 인형 등으로 지정된 품목에 대해서 매해 생산량과 소비량을 조사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지정된 품목에 종사하는 공예가들 중 정통성인 인정된 공예가를 선별해 공식 공예사 자격을 부여하고 공예사의 생산품에 진흥회 인증마크를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공예사 자격증을 받으면 초중등학교 체험학습 파견강사로 활동 할 수 있다. 공예사 선발은 이곳 진흥회에서 주관하며 매해 200여명을 선발하고 있다. 현재 공예사자격을 부여받은 공예가는 4,600여명에 이른다. 이곳 진흥원의 코이치로 아쿠자와 전무이사는 “전통공예품을 보호 육성하기 위해서는 생산지의 브랜드화가 중요하고 싸고 질 좋은 물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누구나 인정하는 물건으로 현대생활에 맞는 디자인과 소재의 개발도 중요하다”고 전한다. 4월 8일 DIY문화의 중심 도큐핸즈 최근 우리나라에도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DIY 일부 유행하고 있으나 일본에 비하면 시장 규모가 매우 작다. 도큐핸즈는 ‘Creative life store’를 표방하는 대규모 DIY 전문숍이다. 이곳에서는 공예전반에 걸친 다양한 DIY재료들을 판매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이나 초보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구와 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초보자를 위한 다양한 ‘000만들기’ 키트를 판매하고 있으며 전문적인 재료도 갖추고 있다. 도예재료로는 다양한 흙과 유약 유약재료 안료 도구 상회·하회물감 등의 전문적인 재료와 초보자가 손쉽게 집에서 오븐에 구워 완성할 수 있는 포셀린물감과 저화도 소지 등도 판매하고 있다. DIY의 방법을 배우거나 참고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나 책자들도 많지만 손쉬운 방법들은 이곳에 제시된 작품 예와 패턴 만으로도 작업이 가능하게 돼 있다. 도예 외에도 목공예 금속공예 보석세공 가죽 패브릭 비즈공예 원예관리 미용 건강 집보수 등 직접 만들거나 관리할 수 있는 각종 재료가 다 갖춰져 있다. 4월 9일 카사마야키공동조합 방문 동경에서 두 시간 정도 떨어진 이바라키현의 카사마도예촌을 방문했다. 이바라키현 카사마도예단지에는 140여명의 도예작가를 포함해 300여명의 예술가가 작업하고 있는 지역이다. 전통적으로 토기를 만들던 지역이라는 고증을 갖고 있고 질 좋은 도토가 많기 때문에 도예마을로 알려져있다. 이곳 도예촌은 카사마야키공동조합을 중심으로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아 여러 공공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단지 초입에 위치한 흙공장에서는 이지역의 흙을 이용해 생산된 도토를 지역 도예가들에게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이 지역의 흙은 점성이 좋아 물레 성형이 용이하다. 흙의 용도에 따라 시가라키 지역의 흙이나 우리나라 이천지역의 흙을 조합해 도토로 제작하기도 한다. 점성이 좋은 흙 덕분에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도자기들은 물레성형이나 판작 등의 수작업이 대부분이고 수작업도자기인데 반해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시가라키나 이마리 등의 도예지역이 전통 도예가 주를 이루는 반면 카사마도예촌은 대학출신 현대도예가 주를 이룬다. 카사마야키공동조합 사무총장의 말에 의하면 대학출신의 도예가들이나 젊은 작가들이 많은 덕분에 전통에 구애를 받지 않는 자유로운 작품들을 많다고 한다. 카사마 중심부에 위치한 야트막한 언덕은 ‘도예언덕’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잘 가꿔진 잔디와 공공건물들이 주변의 경관과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에는 도자기전시판매장과 장작가마 도예박물관 도예연구소 등의 조합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카사마야키공동조합 판매장에는 조합원들의 작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으며 저렴한 가격대의 생활자기류와 그 밖의 이지역 농특산물을 함께 판매하는 특산물판매장과 도예작품만을 전시판매하는 도예 전시장이 1층에 마련돼 있고 2층에는 특별전시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140명 조합원들의 작품이 다양한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다. 생활 식기는 1~2천 엔 정도면 흔히 사용하는 크기의 접시나 잔 등을 구입할 수 있고, 그 밖의 접시나 차 주전자류도 5000엔이 넘지 않는 저렴한 품목이 많다. 도자기전시판매장 안에는 조형작품 인형 사발 찻주전자 화분 등 품목별로 구분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전시방식에 있어 작가별이나 공방별로 구분하지 않고 품목별로 전시해 소비자나 감상자가 필요한 품목의 여러 작품을 서로 비교하고 선택하기에 용이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화병끼리 사발끼리 주전자끼리 모여 있는 전시 구성은 정돈된 느낌을 주고 원하는 도자기를 쉽게 찾은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카사마도자박물관은 도자기 단품만을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일본에서도 흔치 않은 도자박물관이다. 이곳에는 일본 전역의 인간국보와 그에 준하는 수준 높은 도자기들이 전시돼 있다. 특히 카사마 지역 출신인 인간국보 마쓰이 고우세이(松井 康成:1927~2003)의 작품이 별도로 전시돼 있으며, 화려한 색의 연리문 도자기를 주로 작업한 고인에 대한 조합원들의 자부심과 애정이 남다르다는 것이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카사마도예교육원에서는 카사마 도예의 후계자양성을 주목적으로 도예가가 되길 희망하는 사람들을 선발해 도예 전반의 이론과 실기 교육을 실시한다. 올해에는 11명을 선발했는데 200명이 지원하는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뿐 아니라 이곳의 교육생 선발의 경쟁률은 항상 높은 편이며 자격은 40세 미만의 성인 남녀로 교육 후 카사마에서 체류하며 작업할 수 있는 사람이면 가능하다. 탐방 일행이 방문했을 때 올해 선발된 교육생이 이제 막 입학해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있었다. 물레성형 석고캐스팅 유약연구실 가마실 등의 시설은 최고를 자랑하며 교육비는 일체 무료이다. 이곳에서는 1960년부터 지금까지 500여명의 작가가 양성 됐다. 이번 일본공예산업참관단은 대부분 공예·문화상품 종사자들로 일본 방문에서 느낀 것들이 남달랐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피곤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그치지 않고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토론하는 데 충실했다. 우리나라 공예산업의 당면한 문제를 토로하고 해결 방안에 대한 나름의 의견을 나누며 친목도 다졌다. 세대와 분야를 초월한 참가자들 간의 긴 이야기 속에서 공예(문화상품) 각 분야의 활발한 교류가 필요하다는 데에 중지를 모았다. 3박4일의 일정은 서로 서먹했던 첫날의 기대보다 훨씬 빠르게 지나갔다. 「공예아카데미 CEO과정」문의 한국경제신문 한경아카데미(이정민차장) 02-360-4881~6 leejm@hankyung.com www.bizhappyschool.com (재)한국공예문화진흥원(이병욱 부장) 02-733-9040 www.kcpf.or.kr

 

기사를 사용하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www.cerazine.net

 

0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세로형 미코
이영세라켐
02이삭이앤씨 large
03미코하이테크 large
오리엔트
미노
삼원종합기계
진산아이티
케이텍
해륭
대호CC_240905
01지난호보기
월간도예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