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데코레이션 홍종숙 _ 테이블데코레이터
글+사진 서희영 기자
도자기 협찬 갤러리 나눠요 백우철 _ 도예가
녹음이 짙어가고 여름이 시작되는 음력 5월 5일은 단오날로 우리민족의 큰명절 중 하나이다. 월과 일이 같은 날을 길일로 여기던 기수풍습이 기반이 되어 함께 어울려 나누던 우리민족의 대표적인 축제일인 단오의 의미를 담은 상차림을 마련했다. 갤러리 나눠요 전속작가인 백우철씨의 쓰임 좋은 백자 그릇과 창포가 한데 어우러진 테이블이 푸른 잔디밭 위에서 더 풍요롭다. 여린 잎이 돋아나는 느티나무 아래에서의 즐거운 만찬을 기대해본다. 도자기를 협찬해 준 백우철씨는 경희대학교 도예과를 졸업하고 현재 경기도 이천에서 작업 중이다.
단 오
단오는 일명 수릿날 천중절(天中節) 중오절(重午節) 단양(端陽)이라고도 한다. 이는 우리민족의 명절 중 설과 한가위에 버금가는 큰 명절이나 현대에 와서는 그 의미가 많이 약해졌다. 단오의 대표적인 풍습으로는 여인들이 창포를 삶은 물에 머리를 감고 친근한 사람들에게 부채를 선물한 것을 들 수 있다. 그 외에 쑥을 뜯어 수레바퀴 모양의 수리떡을 빚어먹고 그네나 씨름 등의 놀이를 즐겼다.
단오를 수릿날이라고 부르게 된 유래는 조선 후기에 간행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5월조의 기록에 전한다. 그 기록에 의하면 이 날 쑥떡을 해 먹는데, 쑥떡의 모양이 수레바퀴처럼 만들어졌기 때문에 ‘수리’란 명칭이 붙었다고 한다. 또 수리란 고(高)·상(上)·신(神) 등을 의미하는 우리의 고어(古語)인데, ‘신의 날’, ‘최고의 날’이란 뜻에서 불려졌다고도 하며, 일설에 의하면 단오의 유래와 더불어 중국의 초(楚)나라 사람 굴원(屈原)이 수뢰(水瀨)에 빠져 죽었다 하여 수릿날이라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단오 상차림
창포에는 세제의 가장 중요한 특성인 기름의 유화작용과 분산작용이 있어 이를 이용하여 머리를 감았던 우리조상들의 현명한 지혜를 알 수 있다. 더구나 창포에는 세정효과 외에도 영양효과도 있고 은은한 향을 발산하는 향료로서의 효과가 있다. 단오 상차림을 아이리스로 장식해 보았다. 국내에 자생하는 토종 창포는 아니지만 아이리스와 창포는 같은 과 식물로 꽃 모양도 비슷하다. 보라색 모시 테이블보 위에 제비란이 시원스레 선을 치고 있어 백우철씨의 백자도자기의 단아함과 잘 어우러진다. 야외식탁의 분위를 만끽하기 위해 말채가지를 이용해 끝부분만 깎아 젓가락으로 사용했고 테이블을 가로지르는 오리 인형이 아기자기한 귀여움을 더한다.
수리떡과 부채
단오날 왕에게 부채를 진상하였는데 이것을 ‘단오선’이라고 하였다. 더위를 식히기 위한 도구인 부채는 더위가 찾아오는 단오 무렵에 많이 선물한다. 전통사회에서 단오의 세시풍속은 더운 여름철의 건강을 유지하는 지혜와 신체단련을 위한 놀이, 재액을 방지하기 위한 습속, 풍농을 바라는 의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단오의 시절음식인 수리떡은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이 날은 쑥잎을 따다가 찌고 멥쌀가루 속에 넣어 반죽을 하여 초록색이 나도록 하여 이것으로 떡을 만든다. 그리고 수레바퀴 모양으로 빚어서 먹는다.”라는 기록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수리떡을 가리키는 것이다. (국립민속박물관 홈페이지 참조)
테이블데코레이터 약력
서울산업대학교 도예학과, 동 대학원 졸업
숙명여자대학교 디자인대학원 테이블데코레이션과정 수료
경주 떡과 술잔치 테이블세팅 참가
현, 대불대학교 강사, 여주대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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