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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개인전
  • 편집부
  • 등록 2004-06-18 11: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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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4.16 - 2004.4.24 웅갤러리 붓끝으로 상기하는 유년의 기억 글 최웅철 _ 웅갤러리 대표 이가영에게 있어서 도예 작업은 흙을 빚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흙에 기록하는데 있다. 그에게 예술이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주위 모든 자연물이 자연스럽게 녹아 그릇, 도판 위에 고스란히 표현된다. 어린시절의 사생화처럼 천진한 그의 작업은 보고 있으면 세상에 찌든 삶과 격정이 모두 사라질 것 같은 착각 마저 든다. 엉컹퀴 붓꽃 난 장미 등 동·서양 온갖 종류의 꽃과 식물들이 도판 또는 그릇 위에 다시 표현된 그 작품에서 온유한 성격과 심성을 읽을 수 있고 그가 자연관을 바라보는 시각을 확연하게 설명한다. 그에게 자연이란 단순히 바라보는 대상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고 표현하는 가장 좋은 작품의 대상이다. 어린 시절 앞마당에 피어오르는 붓꽃을 하루 종일 바라보던 아련한 기억, 우연히 지나던 골목길 담장 옆의 찔레꽃, 들판에 피어난 이름 모를 꽃들, 이 모든 사물들이 그에게는 신선한 소재가 돼 소외되고 잊혀진 기억들을 그의 관심과 애정으로 붓끝을 통해 우리 곁으로 되돌려 주고 있다. 이가영의 작업을 보고 있으면 가슴 따뜻한 심성과 생활 속에 녹아 있는 예술관을 읽을 수 있다. 무심히 지나친 나뭇잎에서, 가지런히 매달린 조그만 열매에서, 갓 피어 오른 꽃봉우리에서, 그는 찌든 삶의 모습이나 현대화된 메마른 감성을 되돌릴 또 하나의 생각을 발견하고 우리 곁에서 가장 가까운 그릇을 통해 되돌리는 작업에 몰두한다. 그에게 있어서 예술이란, 거창한 단어가 아닌 이렇듯 자신이 느낀 그런 것들을 작업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보는 이의 환한 미소의 소중함이다. 예술이라는 개념의 이성적 생각은 그에게 한없이 무겁고 공허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에게 자연이란 사물은 삶과 현실 안에서 존재하는 생명수 같은 것이면서 예술이란 테두리 안에서 자각하는 이성적 생각을 송두리째 벗어 버릴 수 있는 좋은 모티브였다. 자연의 사물 안에서 감동을 확인하고 삶 안에서 이루어진 감성은 예술이란 사실과 각각이 아닌 커다란 삶의 모습 속에서 동시에 존재한 또 다른 삶의 형태이다. 그에게 있어서 자연이란 그의 작업에 새로운 전환점을 찾는 계기였으며 새롭게 나아가야할 길에 대한 모색이다. 어린시절 일기장처럼 차곡차곡 쌓여가는 그의 감성이 빛바랜 추억처럼 아련한 기억으로 우리에게 접근할 때 우리는 잊혀진 순수성과 감미로운 선율의 동요 한 곡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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