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호에 이어 이번 6월호에서는 우리나라 산업도자기 디자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국내 도자기업체인 한국도자기, 행남자기, 파울러스 등의 디자이너들을 통해 디자인 개발과정, 애로사항, 경쟁력 확보방안과 디자인 개발방향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한국도자기 다양한 소재·경험을 통한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 노력할 것
한국도자기(대표 김동수 www.hankook.com)는 세계 톱브랜드 성장을 목표로 ‘생활과 함께 하는 디자인·고품격의 도자기 개발’에 힘쓰고 있다. 1986년에 설립된 디자인센터는 현재 패턴, 모형, 색분해, 샘플인쇄 등의 팀으로 총 50여명의 디자이너들이 근무 중이다.
한국도자기측은 디자인의 중요성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디자이너 해외연수를 실시하고 국제 도자기쇼, 유명 패션쇼 등에 디자이너들을 참가시켜 디자인의 국제경쟁력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디자인실의 류상영 차장은 도자기 디자인의 어려움에 대해 중국제품의 모방과 도자기 디자인의 라이프 사이클이 점차 짧아짐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해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류상영 차장은 “전세계적으로 도자기산업이 불황인데다 중국산 제품들이 전사지 자체를 가져가 똑같이 만들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에서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지적했다.
디자이너의 자질에 대해 류상영 차장은 “디자이너는 사고가 깨어있고 외향적인 스타일로 공학적인 기술을 기본으로 디자인 뿐 아니라 영업, 마케팅 능력도 갖고 있어야 한다”며 “디자인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박람회, 쇼, 책, 패션 등의 여러 가지 소재와 경험을 통해 보고 느껴야 하며 이것을 우리 정서에 맞게 변형을 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샘플이 나와서 출시전까지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도자기측은 앞으로의 개발방향에 대해 웰빙의 개념을 도입하고 화려한 꽃그림 등이 가미된 자연주의적인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도자기 ‘웰빙’
행남자기 소비행동과 디자인 트랜드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연구가 중요
행남자기(대표 김용주 www.haengnam.com)는 1965년 제품연구소를 설립하고 소비자정보와 상품기획을 전담하는 제품기획팀과 40여명의 디자이너로 이루어진 제품디자인팀을 운영하고 있다. 행남자기는 좋은 디자인 개발을 위해 디자인 실명제와 인센티브 디자인을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제품연구소의 최연택 차장은 도자기 디자이너는 역사와 전통의식이 기본이 되어야 하며 디자인에 대한 자신감, 책임의식, 넓은 사고방식과 함께 마케팅과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연택 차장은 “디자인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술적·문화적 정보에 대해 빠르게 반응하고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을 때 디자인이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경쟁력이 생기게 된다”며 “제품의 고유기능이나 품질은 물론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만족감이나 자긍심을 주는 디자이너의 감성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비행동과 디자인 트랜드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연구가 디자인 경쟁력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도자기디자이너는 스타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점과 도자기 자체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연택 차장은 “앞으로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스타일, 새로운 코드를 제안하는 디자인 개발과 함께 품질과 브랜드 파워가 강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남자기측은 가장 기본적이고 친근한 것과의 재연결을 시도하여 올해의 디자인 흐름을 리드하며, 꾸준한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남자기 ‘에세이’
파울러스 빠른 정보력·다양한 경험·자료정리 능력 갖출 것
파울러스(대표 김성현 www.paulus.co.kr)의 디자인은 패턴디자인, 제형디자인, 그래픽디자인으로 구분되며 대표를 비롯한 디자이너 모두 미술대학 도자기 공예전공자이다. 파울러스의 박보름 디자이너는 “현재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으로 생산량은 적으나 수요층이 다양하며, 소비자 한사람의 개성까지 고려하여 순발력 있는 다양한 디자인 제시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파울러스는 현재 도자기 디자인의 문제점에 대해 우수한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들었다. 대학에서의 교육이 산업현장과 동떨어져 있으며 준비된 인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한 양질의 디자인보다는 고정관념과 가격위주로 판매에만 치중하는 유통에 대한 문제점을 들었다. 끝으로 중소기업의 대기업 제품 카피만의 문제가 아닌 무분별한 카피의 문제도 지적하였다.
파울러스는 디자인의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세가지의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조건을 제시했다. 첫째는 빠른 정보력을 갖추는 것이다. 트렌드의 흐름, 정확한 소비취향 파악과 주방 인테리어 및 관련 산업체의 변화를 잘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둘째는 다양한 경험이다. 개발된 제품을 직접 사용해봄으로써 문제점이나 개선점을 찾아야 하며 끝으로 시장조사 내용, 제품기획, 생산진행과정, 납품 후 매장관리 등을 모두 자료화하여 자체 평가하고 앞으로의 일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파울러스는 능력있는 디자이너 양성 및 발탁 등 디자인 개발에 있어서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보름 디자이너는 “품질을 인정받으면 브랜드는 저절로 알려지게 된다”며 “단순히 장식에만 치우치는 디자인을 지양하고 좋은 품질 유지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姜影旻 기자
파울러스 ‘비비드 오렌지’
기사를 사용하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www.cerazin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