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차별화된 기능성 내화물 연구로 해외시장 공략할 것
허재녕
(주)경동내화 중앙연구소 연구개발팀 팀장
최근 국내 내화물 업체들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활발한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해외로 진출하고 있는 (주)경동내화의 중앙연구소 연구개발팀 허재녕 팀장을 만나 보았다. 입사 9년째 허재녕 팀장이 입고 있는 회사 유니폼 한쪽에는 ‘VISION45’라고 새겨진 글씨와 새로이 만든 연구소 이름 ‘(주)원진월드와이드’라는 명패가 보였다. (주)경동내화가 내세운 세계 시장 진출 계획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내화물 시장에서 벗어날 돌파구를 찾는 계기가 됐다. 허재녕 팀장은 부산대학교 무기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에 입사, 지난해부터 중앙연구소 연구개발팀의 팀장직을 맡고 있다. 해외 진출과 관련해 연구소의 전략과 계획에 대해 들어 보았다.
현재 국내 내화물 연구현황은 어떻습니까?
현재 국내 내화물 연구는 그리 활발한 것 같진 않습니다. 특히 산학연 연계 연구는 다른 분야에 비해 상당히 저조한 편입니다. 심포지엄도 1년에 한번 밖에 열리지 않고 학계 연구도 활발하지 않습니다. 발표한 연구 논문도 참고삼아 보는 정도일 뿐 그 논문들이 실제로 연구에 도움이 안 되는 실정입니다. 이렇게 내화물 연구의 저조한 흐름은 기술력 향상에도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 내화물 시장의 저가경쟁에 따른 연구소
대응전략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내화물 시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가격경쟁과 품질경쟁에서 앞서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선 기술력, 고급화된 기술력이 생명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경쟁에서 앞선다하더라도 국내의 좁은 내화물 시장에서 물량을 증대시키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희 경동내화에서는 국내 내화물 생산량은 적정선을 유지하되 기능성 내화물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기능성 내화물의 고급화는 전반적인 디자인, 형상, 재질, 수요자의 욕구 등을 반영하는 기술 개발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업그레이드 된 경쟁력으로 맞서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입니다.
중국산 저가내화물 국내 시장 잠식에 따른
연구소의 대응 전략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앞서 말했듯이 기술 고급화를 통한 품질 향상과 품질 안정화만이 값싼 중국시장과 경쟁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내화물 수요업체의 구매 성향을 잘 파악해 각 업체마다 차별화·특성화된 개발 정책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즉, 기업이 원하는 요구를 그대로 적용한 맞춤형 개발로 어려운 내화물 시장을 극복할 방침입니다.
기술 고급화를 꾀하기 위해 정보 공유와 그것에
대해 활발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보는데 이 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술을 공유한다는 것은 사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말입니다. 내화물 기술을 개발하는 데에는 막대한 시간이 드는데 비해 짧은 시간 내에 그 기술을 따라할 수 있기 때문에 힘들여 개발한 기술을 공개하거나 공유하지 않습니다.
결국 여기저기 유사품들이 판치고 원래 그 제품을 개발한 회사는 본전도 찾지 못하게 될 테니까요. 경쟁이 치열한 내화물 시장에서 살아남는 건 결국 가격경쟁과 품질경쟁에서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나는 것입니다.
내화물 기술 연구와 관련해 어려운 점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먼저 가격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정이하의 가격을 유지하되 적정이상의 품질을 만드는 것이 제일 큰 고민입니다. 게다가 국내외를 통틀어 (주)경동내화의 품질이 가장 안정적이라는 것을 인정받는 것도 어려운 과제 중 하나입니다.
이외에도 해외 진출에 있어 해외 시장 접근이 매우 힘들다는 점입니다. 특히 수요업체에 대한 정보, 수요업체의 구매 성향, 요구 등을 파악하기 힘들어특성화·차별화 정책에 맞는 정보를 구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더욱이 해외 시장에서의 연구는 비용과 시간도 배로 들고, 언어문제와 생산절차문제도 만만치 않는 장애물로 작용합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현재는 시장이 제일 큰 염기성 내화물에 주력해 생산하는 한편, 산·중성 내화물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능성 내화물 연구를 통해 업체에 맞게 차별화·특성화한 맞춤형 생산 공급에 힘쓰고 있습니다. (주)경동은 67년에 창립, 국내는 물론 국가 기간산업의 국제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세계화 추진에 있어 으뜸가는 기업이 될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에 ‘VISION45’, 즉 회사 창립 45주년을 맞는 2012년에는 해외 유수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일념으로 연구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연구소도 세계로 쭉 뻗어 나간다는 의미로 ‘원진월드와이드’라고 새롭게 명칭을 바꿨습니다. 현재 (주)경동은 국내보다는 해외 진출에 더 많은 열의를 태우고 있습니다. 내화물 시장은 좁고, 한정된 시장이기에 품질이나 가격 경쟁에서 점점 더 치열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국내의 좁은 내화물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진출에 더 많은 힘을 쏟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경동내화는 97년 이후부터 꾸준하게 중국을 비롯해 미국, 동남아, 일본, 유럽등지에 진출하고 있으며, 곧 전 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해외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새로운 해외시장 판로 개척은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것입니다.
윤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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