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가 인상 불가피
원자재 가격은 인상했지만 제품가는 종전 가격
원가절감 한계 상황에 직면해 제품가 인상 불가피
국내 내화물업계가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제품가 인상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내화물 업계는 철강경기의 호전으로 매출은 증가했지만, 원자재 가격 인상이 반영되지 않은 제품가격으로 인해 이익증가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내화와 포스렉, 동국내화, 한국내화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매출액과 비교해 지난해 매출액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건설과 정비 등 비내화물 매출액을 제외한 순수 내화물 매출 현황에서도 각 내화물업체들은 27억에서 100억 가까이 증가해 지난해 내화물 경기는 비교적 괜찮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 순이익은 매출액의 상승에 비해 상승비율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내화 관계자는 “지난해는 경기가 좋은 편이어서 매출은 4~5% 정도 증가했다”며, “하지만 국제시장에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반면 제품가격은 오르지 않아 이익증가율은 크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내화물 원자재 가격이 인상된 것은 원자재 주요 수입국인 중국이 정부의 자원보호정책에 맞추어 수출가격을 인상시켰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와 2003년을 비교해 원재료 가격이 품목별로 10~50%정도 인상돼, 내화물 업체들의 원료구매비용이 20~30%정도 증가했다. 이 때문에 매출은 증가했지만 이익증가율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올해부터다. 지난해는 경기가 호전되어 매출이라도 증가했지만, 올 한해는 경기가 지난해 수준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또한 지난해는 원자재 가격이 인상되기 전 구입한 재고 덕에 일년 내내 인상된 원자재 가격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에 업계에서 제품가 인상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업체들은 시장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어 제품가 인상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로간의 눈치경쟁이 심해, 가격을 올리는 것은 쉽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업계는 대형 공급처인 포스코를 제외하면 공급처가 거의 중소기업으로 제품가 인상이 공급처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내화 관계자는 “지난해 철강파동 이외에 고철파동으로 중소 공급처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러한 이유로 각 공급처간 실정에 맞추어 가격도 차이를 두고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라 제품가 인상은 아직까지 계획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대부분의 내화물 업체는 지난해 초 철강파동 기간에 인상한 내화물 제품가를 현재까지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원가절감이 한계에 도달한 상태라 제품가 인상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내화물조합 이종락 전무는 “원가절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인 가격반영도 중요하다”며,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되었고, 수출도 원가절하로 어려움이 있어 제품가 인상은 불가피하다”라고 밝혔다.
류호성 기자
각 내화물 업체 2004년 매출 및 이익 현황
단위:억원
업체명 조선내화 포스렉 동국내화 한국내화
년 도 2004 2003 2004 2003 2004 2003 2004 2003
매출액 2,648 2,532 2,278 2,079 484 - 401 373
영업이익 240 306 199 163 50 - 26 25
당기순이익 227 26 0146 116 26 - 19 12
※ 동국내화는 2004년 1월1일 부로 동국산업(주)으로부터 인적분할방식으로 설립되어
2003년도 자료는 표기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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