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윌리엄John William

글+사진 최석진 _ 도예가

필자는 미국의 ‘컵 크릭 화운데이션’에서 작업하던 중 존 윌리엄을 만났다. 존 윌리엄은 작품을 통하여 장소에 대한 그의 경험을 기록하는 작가다. 그는 보울링 그린 대학원에서 만난 스승 존 발리스트레리를 매우 존경하며 그로부터 작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떻게 작품으로 표현하는가”를 배웠다고 한다. 그는 대학원을 졸업한 후 이태리에서 두 달 동안 체류 하였는데 그곳에서 다른 문화적 관점과 가치를 지닌 여행객으로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삶의 지속적인 여행자로서 그는 습득한 경험과 정보들이 자신에 깊이 축적되어 있음을 확인한다. 정보를 나타내는 방법인 ‘지도 만들기Mapping’는 그의 작품의 핵심이다. 

작가는 이태리에서 경비원들이 밤새 그 시간의 상황을 기록하여 작은 종이에 적어 창문에 붙여 놓는 것을 보았다. 아침이 되어 상인들이 문을 열 때 땅에 떨어진 그 종이들을 모아서 조합한 후 붙여 시간에 대한 지도를 만들기도 하였다. 

작품 「Clay Map」은 150cm의 나무 판에 점토와 합성수지를 섞은 후 캔버스 판 위에 바르고 서서히 건조시킨 것이다. 그는 그가 다녀간 곳으로부터 흙을 모으고 있다. 일렬로 나열된 점토판들은 각기 다른 색깔을 띄며 지나간 시간에 대한 풍경을 기록하고 있다. 완성이 없는 이 점토 판 지도들은 흙이 있었던 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작품 「Vicissitudes」는 동판화와 사발을 같이 구성해 놓았다. 겨울 동안 나뭇가지에 동판을 매달아 놓았다. 바람이 불어서 흔들리는 나뭇가지들은 동판에 미세한 흠집을 만들었고 그는 이것들을 판화로 재구성하였다. 의도하지 않은 흠집들은 또 다른 풍경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작가는 이 풍경에 대해 장작가마번조 과정 중 우연히 만들어진 도자기의 자연스런 표면효과와 서로 상관관계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또한, 50cm 지름의 속이 빈 구형체 표면에 허드슨 강 전체의 지도를 검은 안료로 그려 놓은 「Buoys」를 제작하였다.  번조 후 10여개의 부표들을 강에 띄워 놓았다. 이것들은 강에 떠있을 때 방향지시를 하기도하며 강의 근원부터 아틀랜틱 해로 흘러들기까지 허드슨 강 전체를 표시해 자신의 길을 해석하려는 사람들에게 사용하도록 의도했다.

그는 매일 사용하는 컵에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듯 그가 바라본 경치를 그리는 것을 즐긴다. 「Map Cups」에는 추상적이고 도식적인 지도를 그린다. 날카로운 송곳으로 파내고 안료를 넣은 후 각기 다른 유약을 시유 하였다.
정보와 경험을 나타내는 지도, 주변에 대한 행동과 통찰은 그가 그를 둘러싼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이다.

존 윌리엄은 매일 새로운 유약을 만들며 에칭과 실크스크린, 드로잉 그리고 장작가마번조, 소금번조, 전사기법 등 자신을 표현하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작가이다.

그는 미국 리치몬드 대학 BA, 보울링 그린주립대학 MFA를 마쳤으며 1999년에는 아이오아 장작가마 컨퍼런스, 2003년 킹스톤 조각비엔날레, 2004년 Pitfire워크샵, 롱우드 비쥬얼아트센터 등에 참여했으며 2년간 뉴팔츠에 있는 뉴욕 주립대학 도예과에서 가마 짓기, 타일 만들기와 전사 기법 등을 가르쳤으며 현재 롱우드 대학에서 3D 디자인, 물레성형과 핸드빌딩 등을 강의하고 있다.

필자약력
이화여자 대학교 졸업, 동 대학원 졸업
개인전 7회(한국, 미국)
버지니아 박물관 초청 레지던시 아티스트
이화여대,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 강사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