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강진청자문화제
《흙, 불 그리고 인간》 주제로 열려 9일간 관람객 150만명 성황
정부지원으로 시설규모 확장 세계적 문화관광축제로 발판마련
4회 연속 문화관광부선정 최우수축제
단국대부설 강진도예연구소 기획세미나 기획전 등 참여 전문성 높여
<제10회 강진청자문화제>가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7일까지 9일간의 일정으로 전라남도 강진군 대구면 청자촌 일대에서 《흙, 불 그리고 인간》을 주제로 개최 성황리에 폐막했다. 올해까지 4회 연속 문화관광부선정 최우수축제로 열린 올 행사에는 총 국내외 관람객 150여만 명이 다녀갔으며 12개 명품청자요장 판매점과 다양한 체험행사 등의 부대사업을 통해 약 3억여원의 수익성과를 올렸다. 특히 강진군은 올해 축제를 앞두고 청자촌 내에 도예문화원을 새롭게 건립하고 청자박물관 앞 1만여 평 부지에 꽃동산 조성, 주차장, 분수대, 진입로를 정비하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 지원해 축제를 더욱 성공적으로 치뤄냈다. 또한 올 초 강진군과의 자매결연 이후 새로 건립된 도예문화원에 입소한 단국대학교 부설 강진도예연구소(박종훈 소장)의 기획, 주관 세미나와 기획전은 더욱 전문성 있고 완성도 높은 행사를 치룰 수 있도록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청자문화제의 주 행사로는 청자학술세미나를 비롯해 제5회청자공모전, 명품청자판매전, 고려청자특별전, 한중청자비교전, 세계현도자초대전, 제7회전국대학생 물레성형 경진대회, 도예작가워크숍 등이 열렸다.
청자학술세미나-고려 강진청자와 북송 여관청자비교 연구발표
8월 2일 도예문화원 시청각실에서 열린 <청자학술세미나>의 주제는 《고려12세기 강진요와 북송 여관요 청자비교》였다. 이번 세미나는 전국에서 모인 사학자를 비롯해 도예인, 미술사학전공생, 도예전공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강진요와 중국 여요, 장공황요의 비교 내용과 강진청자의 조형성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토론으로 진행됐다. 발표자인 최건 조선관요박물관장은 《강진요와 여관요 청자의 조형비교》를 통해 “2000여년의 오랜 기간에 걸쳐 완성된 중국청자의 ‘답습과 모방’이 한국으로 넘어와 ‘자연과 관찰, 창작’의 새로운 영감과 완성도를 높인 청자로 다시 태어났다”고 발표했다. 곽목삼郭木森 중국 하남성문물고고연구소 연구원은 《중국 하남 보풍 청량사 여요와 여주 장공항요 출토품 비교연구》발표에서 두 곳의 요지 발굴과 정리 작업 참여 경험을 토대로 과거 중국에서 만들어졌던 청자생산품의 기형과 유색, 제작기법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박종훈 강진도예연구소장은 《강진 청자의 조형성》을 통해 비색의 명품으로만 회자된 사학적 연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과거 장인들의 다양한 청자 성형방법에 대한 조형방법 연구의 필요성을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주제발표 이후 진행된 종합토론에는 주제발표자 3명과 이희관 호림박물관 학예연구실장과 최선일 서울시문화재 감정관이 참석해 한국과 중국의 청자역사, 시대상황에 맞는 청자연구의 필요성 등을 내용으로 주제발표자들과 함께 열띤 토론을 벌였다.
5회 청자공모전 우수출품작 부재로 대상작 제외 최우수상 박병호씨 「청자상감 물결문 지통」 수상
제5회 청자공모전은 최고상인 대상작이 선정되지 않아 이례적으로 진행됐다. 주최측은 “청자의 기본 요건인 높은 밀도와 완성도, 조화와 세련미 등에 우수하게 근접한 작품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우수상 수상은 박병호(경기도 이천)씨의 「청자상감 물결문 지통」이 수상했으며 우수상은 김경진(전남 강진)씨의 「철채상감당초문병」이 수상했다. 공모전의 심사위원장 최건 관장은 “응모작 가운데 재현을 목적으로 한 작품을 찾기 어려웠다. 고려청자의 완전한 재현은 그 자체뿐만 아니라 재현을 바탕으로 현대 한국적 정서에 맞는 재창조의 원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높은 의미를 갖는 것이다. 높은 완성도, 밀도 높은 표현력, 조화와 세련, 서정적인 감성 등에 대한 부족을 말하는 것이다. 공모전 참가자들의 청자의 조형미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심사소감을 전했다. 수상작품은 청자문화제 기간 동안 고려청자박물관 1층 전시실에서 전시됐다.
<한중청자비교전> <세계현대도자전> 작은 세계도자비엔날레로 구성 호응강진도예연구소 기획으로 도예문화원 2층 전시실에서 열린 <한·중청자 비교전>과 <세계현대도자전>은 세계도자기엑스포가 소장한 작품을 강진으로 옮겨와 선보인 전시다. 이 전시는 위치상의 어려움으로 경기도세계도자비엔날레를 관람하지 못한 전남지역주민들에게 청자의 역사와 세계현대도예의 흐름을 한눈에 확인, 경험 할 수 있는 기회를 무료로 제공해 연일 많은 관람객이
찾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7회 전국대학생물레성형경진대회 최고상 여주대 최희진양 차지
8월 5일 행사장내 마련된 특별부스에서는 성화대학 주최로 <제7회 전국대학생물레성형경진대회>가 개최됐다. 전국 대학 도예과 학생 142명이 참여한 이번 경진대회에는 ‘달 항아리 성형하기’로 실시됐다. 대회 최고상인 청자대상은 최희진(여주대)양이 차지해 상금 100만원과 전남도지사상을 수상했으며 우수상은 안광용(여주대)군과 남지혜(단국대)양이 각각 수상해 상금 50만원과 상장을 수여받았다. 이밖에 금상은 함수호(건국대)와 백송이(여주대), 은상은 최효성(청강대), 우승환(경희대), 김은미(청강대), 최순옥(남도대), 동상은 이동우(여주대), 이제율(여주대), 유진영(삼척대), 최경희(원광대), 노잔듸(군산대), 윤지은(호남대)가 각각 수상했다. 이밖에 장려상 11명, 특별상 24명, 입선 37명이 수상했다.
청자흙체험행사 큰 호응 폐막 후 연장 운영
올해 청자문화제는 기획행사, 체험행사, 부대행사로 나누고 다양한 세부프로그램을 일정, 테마별로 분류해 관람객을 맞았다. 노인들을 위한 실버의 날, 외국인의 날, 청소년을 위한 e-세대의 날, 문화의 날, 차와 청자의 만남의 날 등으로 구분된 행사진행은 관람객이 관심 있는 프로그램을 직접 선택 방문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해 호응을 얻었다. 특히 청자빚기와 물레돌리기, 화목장작 패기 등 다양한 체험 위주 프로그램을 집중 배치, 일반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끈 청자흙체험은 행사 폐막 이후 8월 말까지 연장 운영되기도 했다. 황주홍 강진군수는 “청자문화제는 국내의 대표적 문화관광축제에서 세계적 축제로 뻗어가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올해 행사는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명실상부한 세계적 축제가 됐다”고 전했다.
김태완 기자 anthos@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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