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연구원·플래닛82(주)
‘고감도 나노 이미지센서 칩’ 세계 최초 개발
플래시 없이 어두운 곳에서도 동영상 및 사진촬영 가능
높은감도·전력감소·생산비용최소화 실현, 응용범위 넓어
어두운 곳에서도 플래시 없이 동영상 및 선명한 사진촬영이 가능한 ‘나노 이미지센서 칩´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최초로 개발됐다.
전자부품연구원(KETI, 원장 김춘호)과 플래닛82(주)(대표이사 윤상조)는 지난 11월 10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후 인간의 눈이 식별 가능한 1룩스(lux) 이하에서도 동영상 및 사진촬영이 가능한 고감도 나노 이미지센서 칩(Single carrier Modulation Photo Detector: SM
PD)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람 눈의 망막세포와 동일한 기능을 하는 SMPD는 양자역학을 응용하여 빛 알갱이(광자) 하나로 수천 개 이상의 전자를 만들어 선명한 영상신호(정공)를 발생시키는 원리를 이용했다.
기술개발에 성공한 KETI 나노광전소자연구센터 김훈 박사는 “그동안 사용되던 CCD와 CMOS에 비해 크기는 절반 밖에 안되지만 수백배 이상의 감도와 전력 소모 감소 등을 실현할 수 있으며, 영상 신호 증폭 등을 최소화하여 생산단가도 기존제품에 비해 1/100가량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SMPD는 모바일기기, 카메라 뿐만 아니라 의료, 군사, 자동차, 환경산업 등 다양한 응용분야에 적용이 가능해 기술경쟁력 향상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KETI 측은 이번에 개발된 SMPD는 기존 CCD, CMOS와는 전혀 다른 기술로서 한국이 이미지센서 칩 시장에서 첨단 원천기술을 확보하여 일본, 중국 등 경쟁자들 보다 시장을 선점했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또한 KETI 김춘호 원장은 “이번 SMPD는 모두 안된다고 했던 불가능의 기술을 실현한 개발로서 황우석박사의 줄기세포 연구발표에 견줄 수 있는 사건”이라며 “경쟁국인 일본과 비교할 수 없는 앞선 기술로서 앞으로 세계시장 판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3년 KETI 연구팀으로부터 나노광전소자 원천기술을 50억원에 인수해 기술개발에 성공한 플래닛82의 윤상조 대표이사는 “현재 소니, 샤프 등 일본업체가 연간 7조원에 육박하는 이미지센서 칩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다”며 “이를 감안해 국내에서만 연간 1조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SMPD는 30만 화소급으로 보안, 자동차, 의료용 내시경 등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본격적인 양산 들어갈 내년부터는 고화소급 SMPD를 출시해 모바일기기와 카메라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올해 초 미국뉴저지 주정부가 연구비를 대는 조건으로 이 기술을 이용해 PDA에 사용할 수 있는 질병진단용 칩을 공동개발하자는 제안을 해 세계시장에도 본격적인 진출이 이뤄질 전망이다.
<류호성 기자>
사진설명-고감도 나노 이미지센서 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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