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시멘트 경기 분석
시멘트 수요감소로 업계 사정 어려워
건설경기 악화가 주요원인, 시멘트 관련 사업도 동반 부진
수출 2배 증가했으나 채산성 낮아, 내년 겨울이 최대 고비
건설경기 악화와 부동산 규제 등 전반적인 경기침체 영향으로 올해의 시멘트 경기가 최악으로 기록되고 있다.
전체적인 시멘트 수요감소로 인해 각 시멘트 회사들은 허리띠를 조여 매고 있는 상태이며, 내년 역시 큰폭의 수요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 시멘트 산업의 불경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건설경기 악화로 인한 시멘트 수요 급감
10월까지 집계된 시멘트의 수요량은 4천3백7만7천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백만톤여가 감소했다. 또한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점차 시멘트 수요량은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라 올해의 내수는 지난해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시멘트 수요가 가장 없는 내년 1월, 2월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시멘트업계는 벌써부터 내년 초를 걱정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러한 수요량의 감소는 곧 매출의 부진으로 이어져 시멘트업체의 어려운 주머니 사정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최대 매출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쌍용양회는 올해 3/4분까지의 매출이 7천5백억으로 지난해보다 1천억 가까이 감소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IMF이후 시멘트업계는 최악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며 “한동안 시멘트 상승요인이 없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시멘트업계의 사정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수출은 2배 증가, 수입은 지난해 수준
하지만 시멘트 수출은 지난해보다 2배나 증가해 부진을 거듭한 시멘트업체의 활력요소가 됐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의 시멘트 수출액은 미화 1억6천4백85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액인 8천7백25만달러보다 88.9%가 증가했다. 아프리카 및 개발도상국의 수출량이 지속됐고, 특히 미국의 수출량이 2배가량 증가하면서 올해의 시멘트 수출은 대폭 증가했다. 그러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멘트 수출은 낮은 원가로 수출하기 때문에 회사 이익에 기여하는 정도가 낮아 회사 이익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현재 수출은 쌍용양회를 비롯해 동양시멘트, 한일시멘트 등 몇몇 업체가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불황을 만회하기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한편 지난해 시멘트업계에 큰 타격을 입혔던 중국산 시멘트 수입은 지난해보다 감소했지만 전체적인 수입량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저가 공세로 국내시장을 잠식했던 중국산 시멘트는 15억톤의 수입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량인 18억톤보다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저가 중국산 시멘트 공세로 인해 시멘트업계의 피해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시멘트 수입량이 지난해보다는 감소했지만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국내업계는 긴장상태”라며 “중국산 시멘트는 저가로 인해 시장을 잠식해갈 뿐만 아니라 국내 시멘트 가격 경쟁까지 초래해 국내 시멘트 가격인하의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시멘트업체의 즉석 시멘트 및 레미콘 사업도
동반 부진
또한 시멘트업체가 생산해 판매하고 있는 즉석 시멘트나 레미콘 등도 동반 수요 감소로 인해 부진을 거듭하고 있어 시멘트업체의 매출 상승에 돌파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부터 큰 인기를 끌었던 즉석 시멘트 역시 올해는 지난해보다 못 미치는 수준으로 판매됐다. 즉석시멘트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한일시멘트 제품 레미탈의 경우 올해 7백5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지난해 7백84억원보다 30억원 남짓 감소했다. 즉석 시멘트를 생산하고 있는 성신양회와 아세아시멘트, 동양시멘트 역시 즉석 시멘트 수요가 감소해 전체적인 매출액이 감소했다.
이에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시멘트 수요 부진으로 인해 즉석 시멘트 시장도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타업체보다 많은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는 레미탈은 매출액 감소가 그나마 적은 편이지만 건설경기악화가 지속될 경우 시멘트뿐만 아니라 레미탈의 매출액도 급감할 우려가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레미콘 역시 원자재가격 상승과 건설사의 가격인하 요구 등으로 레미콘 파동이 일어나 매출이 급감했다. 중소 레미콘업체들은 문을 닫을 지경까지 처해 있는 실정이다.
시멘트업계, 내년 겨울이 고비
이렇게 시멘트업계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으나 문제는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몇몇 업체들은 시멘트 외에 다른 사업을 도모하고 있으나 시멘트 부진을 만회하는 돌파구로서는 역부족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시멘트업체들은 긴축정책을 하며 경기 회복을 기다리는 일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내년 초반 역시 경기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내년 겨울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각종 경기 지표에서 시멘트업종의 회복세가 점쳐지고 있어 내년 초반 비수기의 고비를 넘긴다면 기대를 해볼만 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의 건설경기가 올해보다 좋아지고 주택분양경기가 회복한다면 매출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류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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