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 확장 합법화’ 타일업계 타격
전체 바닥타일의 40%가 발코니용, 어려움 불 보듯
계단용·거실용 등 대체품목 개발로 타일시장 확대해야
최근 건설교통부에서 발코니 확장을 합법화함에 따라 바닥타일 업계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바닥타일의 약 40%정도가 발코니에 사용되고 있다.
갑작스런 발코니 확장 합법화로 건설업체들이 갈 방향을 잡지 못하면서 발코니에 들어갈 타일 수요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대형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현재 시공은 보류 상태이고, 분양도 빠르면 내년 봄이나 이루어질 것”이라며 “현재 타일 공급 또한 보류상태로 이러한 상황으로 볼 때 타일 공급은 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타일업체들만 난감하게 되었다. 도자기타일조합 이기정 전무는 “타일은 건물을 지을 때 마지막 단계에 쓰이기 때문에 이미 1~2년 전 분양된 아파트용 바닥타일은 생산되고 있다. 그런데 이번 발코니확장으로 인해 공급계획에 차질이 생겨 많은 손해를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바닥타일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발코니용 타일은 이번 발코니 확장으로 인해 급격히 수요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도자기타일조합에서는 “타일업체들을 중심으로 그동안 이루어진 발코니 타일의 개발과 생산에 대한 행정적 피해와 함께 경제적 피해, 안전성 여부 등의 개정안을 건교부에 요구할 계획”이라며 “이번 발코니 확장은 중국산 수입에 이어 타일업계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확장문제에 대한 업체들의 대책이 신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타일업체들은 이번 발코니 확장 합법화에 따른 수요 부진 등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위기를 기회 삼아 타일시장을 넓히는데 힘써야
대동산업의 고인석 상무는 “대체 품목으로 계단타일·거실용 타일 등에 대한 개발을 통해 시장을 넓히는 방법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며 “만약 이것이 현실로 이어진다면 위기가 아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위기인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발코니 확장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많은 무리가 따르고 있고, 뭔가 확실한 정책이 있어야 건설업체나 타일업체가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서산업의 이영권 팀장은 “아직 발코니 확장에 대해서 입주자들과 관련업체들의 찬반이 갈려 있는 상태에서 건설업체의 방향도 정확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단 진행되고 있던 타일은 보류 상태에 있지만 건설업체의 방향이 설정되는 대로 그에 맞는 대응책을 펼칠 계획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번 확장 문제로 인해 전보다 수요가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삼현의 이재수 팀장은 “이번 확장문제는 건교부의 세밀한 분석없이 실시되어 그 후유증이 크다”며 분양업체들도 분양 시기나 공사 진행을 연기하는 추세여서 타일 사업도 불안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내장타일 시장이 중국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발코니 확장으로 바닥타일 마저 시장이 좁혀진 셈이라며 “분양이 내년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고 이렇게 분양이 연기되고 있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점차 수요가 줄어든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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