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차박물관 서울 인사동 위치·관장 이승애

한옥의 정취 살린 공간 속 다양한 차문화와의 만남
젊은 도예인들의 새로운 다기 선보일 예정

이제 우리에게도 차를 빼고는 도자기를 말하기 어렵다. 서울 인사동의 <아름다운 차문화 박물관>(관장 이승애·49)은 차를 편하게 마시고 차문화와 함께 발전해온 도자유물들과 최신 다도구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동양의 110여종의 차를 보유하고 차와 관련된 차살림들을 전시하고 있다. 운영자 이승애 관장의 개인적 관심에서 시작된 수집품들을 바탕으로 전통한옥을 운치 있게 개조해 지난 3월 16일에 문을 열었다.
인사동길에서 예전의 고즈넉함과 운치가 사라지고 현대적인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골목들은 더 재미있어졌다. 휙하니 지나치지 않고 골목을 들여다보면, 골동품 가게들과 좌판을 벌이고 판매하는 수입골동품 상들을 보게 된다. 인사동 예촌길에 위치한 <아름다운 차 박물관>은 이런 골동품상과 고물상을 이웃하고 있어 더 정겹다. 운치 있는 한옥건물에 돌과 유리 등의 자연친화적인 마감재로 단장해 티샵과 전시장 티카페로 운영된다. ㅁ자 한옥의 중정에 유리 지붕을 얹어 채광은 그대로 둔 채 바람을 막아 따뜻한 공간으로 바꿨다.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있고 전돌이 깔려있는 마당은 고즈넉함과 편안함이 느껴진다. 아늑한 한옥의 공간에서 동양 여러 나라의 차문화를 엿볼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갖지 않고 편안해 한다.    

차와 관련된 토기 도자 유물
동양 여러나라의 110여종 차 보유
차와 관련된 찻살림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과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스리랑카 인도 유럽 등 전세계 약 110여종의 다양한 차종을 보유하고 다기들을 구입할 수 있는 티샵, 차와 차를 이용한 간단한 간식거리들를 맛볼 수 있는 티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상설 유물전시는 한국유물로 선사시대 그릇부터 신라토기 고려청자 조선백자 등의 도자 찻그릇들을 구비하고 있으며 중국과 티벳의 유물 등이 있다. ‘아름다운 차박물관’에서는 티브랜드 티스토리를 런칭하고 차 보급에 노력하고 있다. 박물관측은 “우리나라 차문화를 외국인들에게 선보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가까이에서 좋은 차를 만나고 올바르게 좋은 차를 마실 수 있기를 바란다. 21세기 음다문화의 변화를 선도하고자 한다”고 운영이념을 전한다. 

일본인 관광객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공간
젊은 작가들에게 기회 제공하는 기획전 계획
이곳 박물관은 365일 연중무휴 무료관람으로 운영된다. 다양한 메뉴의 차음료와 차를 이용한 떡과 제과류 등도 인기가 좋다. 개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되면서 젊은 여성고객의 발길이 잦은편이며 오전에는 일본인 관광객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카페에서 마실 수 있는 차는 녹차 청차 보이차 홍차 화차 등 34종이다. 이밖에도 아이스유자차 녹차빙수 녹차가래떡구이 호박떡케이크 등의 메뉴가 인기가 있다. 문을 열 당시 좋은 차를 선별하는 데 가장 고심했다는 이곳은 현재 카페나 숍에서 판매되는 차들이 모두 A급차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지난해 갤러리운영은 젊은 도예작가들에게 무료로 대관해 전시 판매의 기회를 제공해왔다. 올해에는 이미 알려진 유명작가보다는 신진작가들을 위주로 더욱 활성화해 전시할 계획이다. 까페 둘레의 공간을 활용한 갤러리는 대관할 경우 일주일에 60만원이다. 기본적으로 선보이게 될 도자기류는 찻자리에서 사용하기 좋고 차를 마시기에 유용한 그릇들이다. 그러나 종전에 많이 봐오던 다기류와는 달리 새로운 시도를 하는 작가들을 만나고 싶다고 전한다.

아름다운 차박물관의 이은경 실장은 “고급스런운 찻그릇도 물론 좋지만, 식탁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찻그릇들, 식사하면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찻그릇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런 맥락에서 근시일내에 <식탁위의 찻그릇 전>을 열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서영기 김지선 씨 등의 전시회가 열렸으며, 올해는 보다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희영 기자 rikkii@naver.com

사진4. 중국의 다관이 전시된 박물관   사진5. 판매점의 도자기들   사진6. 카페전경   사진7. 110여종의 차를 판매하는 티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