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적외선|전시회
일본 건강박람회 관람기
밝완서 한국원적외선응용연구소 소장
일본 건강박람회와의 인연은 꽤 오래전부터다. 1983년 개회 이래 필자가 1991년부터 참관하여, 이제는 상품 자체의 정보수집보다는 건강상품의 시대흐름을 읽기 위하여 건강박람회만은 빼놓을 수 없는 전시회가 되어 있다.
금년 건강박람회는 3월 22일부터 24일까지였다. 몸이 다소 고달프겠지만 서울의 일거리를 감안하여 22일 일찍 출발, 오후에 변리사와 일본 원적외선협회도 방문, 서적 구매, 저녁 관련사업자와 회합, 23일 건강박람회 관람, 저녁 관련 단체 운영자 회합, 24일 관계 출판사 방문, 서점 재차방문, 오후 귀국의 바쁜 일정을 계획하였다. 그 짧은 체류시간에 굳이 협회를 방문한 이유는 작년 5월에 새로운 전무이사가 부임하여 인사와 함께, 그들의 끊임없는 연구 정보와 업계상황을 청취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매일 배달받는 두 가지 일본신문 등을 통하여 알고 있기는 하였지만, 그들과의 대화로 전시회 관람 전에 일본시장은 건강상품에 암반욕이라는 용어가 대명사가 되어 있고, 음이온 헤어드라이어에서 보듯 음이온이 보급단계를 넘어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알칼리이온수의 붐이 식었음을 인지할 수 있었다.
방문 이틀째, 건강박람회 시작 시각인 10시에 맞추어 출발하였다. 인터넷으로 무료입장을 신청하였던 증명서를 제출하니 매우 간단하게 출입증을 교환해준다. 편리하였다. 원래 절차는 입장료 천엔, 또는 초청장을 내고 그들이 요구하는 관람자의 인적 사항, 참관목적 등을 적어야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다. 인터넷의 편리함, 그로 인한 국가간 경계의 사라짐을 실감한 것이다.
자! 이제 관람이다. 출전한 기업수에 맞추어 전시면적이 매년 늘어나는 추세는 그렇다 치고, 입장하면서 느껴지는 첫 인상으로 관람객이 예년보다 늘은 듯이 느껴졌다. 전시회 종료 후에 확인한 바로는 작년 전시참가기업 530사 전시칸 840칸, 관람객 46,418명(2004년 46,164명)에서 올해는 556사, 900칸, 48,533명으로 대략 5% 내외의 외적 성장이 보고되었다. 또 과거 공통된 현상으로 식품관련 전시칸이 기기관련 전시칸보다 언제나 약간 많았으나, 언제부터인지 기기 전시관 쪽이 오히려 많아 보이더니 올해는 확실하게 많았다. 관람객의 증가와 함께 확인되는 사실은, 일본의 경기는 완전히 살아났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구매력이 향상되었다, 가장 눈에 많이 띄는 용어 또는 건강 상징상품이 암반욕으로 대거 이동하였다 등이다.
이러한 암반욕이 작년만 하더라도 전시회에서 눈에 띄지 않았었다. 전시회만으로 보면 올해 갑자기 나타난 현상이지만, 사실은 우리나라 돌침대가 일본에 소개되면서 일본 풍토(소비자 기호와 공급자의 공급 편이성)에 맞도록 10년 정도의 조정기간이 있었고, 대략 5년 전부터 우리나라 찜질방식 사우나 또는 목욕업소의 광고문에서 쓰이기 시작한 용어였다. 더 멀게는, 필자만의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십여 년 전부터 우리의 온돌난방이 상난방(床暖房)이라는 그들의 용어로 바뀌어 꾸준하게 보급되어 왔던 것도 큰 요인이 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말한다면, 암반욕도 한류의 큰 흐름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그 기본개념은 돌침대이지만, 다양한 종류의 아이디어가 제품으로 표현되었다.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제품인 단순한 침대형태이다. 다만 우리보다 실용적이어서 그렇겠지만, 30㎝각 15~25㎜두께의 크기로 잘라 연마한 돌 또는 타일을 횡으로 두 개, 종으로 5개 또는 6개씩 바둑판처럼 배치하고 나무로 틀을 만들어 그 밑에 가열판을 깔은 구조의 것이었다. 다음이 돔형태이다. 땀이 나면 불편하므로 이불을 덮는 대신 돔형태의 덮개를 두 조각 또는 세 조각으로 나누고, 지름이
약간씩 커져 겹쳐지게 하므로 사용하지 않을 때는 한 쪽으로 밀어놓을 수 있는 구조이다. 가장 화려하기는 캡슐형태이다. 바닥도 단순 침대 모양을 벗어나 덮개와 어울리도록 멋지게 디자인한 것으로, 밀폐가 가능하게 만들고, 명상음악을 듣거나, 치료의 빛을 조사하거나, 산소분위기를 만들 수 있거나 하는 등의 각종 장치를 부가한 장치이다.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굴곡형태도 있다. 삼단 또는 다단으로 꺾일 수 있게 만들어 전기적으로 각 부위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고, 맛사지 등이 가능한 제품도 있었다. 또 과거 독일에서, 일부 의사가 암치료에 이용하였다는 것으로, 바닥에는 암에 좋다는 왕모래크기 입자로부터 자갈크기의 특정한 광석을 깔고 그 밑에 가열장치를 하여 캡슐이나 텐트 모양의 덮개를 덮고 땀을 내게 하던 장치를 모방한 제품도 여럿 있었다. 유행을 따르다 보니, 과거에 돌입자나 세라믹볼을 넣거나 붙여 만든 요(매트리스)모양의 상품조차 암반욕을 표방하였다. 더욱이 원적외선이라느니 음이온이라느니 아니면 몇 년 전의 전기석을 표방하던 제품이 모두 이름만 암반욕으로 바꾸어서 전시하여, 헛웃음이 나오게 만들었다.
유행이란 그런 것인가? 2003-2004년만 하더라도 전기석(일본 상품용어로 토루마린) 제품이 전시장을 휩쓸었고, 2004-2005년은 음이온(전기식보다는 방사선원소, 특히 토륨이 함유된 모나자이트라는 광석이 포함된 제품) 제품이 전시장을 휩쓸었다. 어쩌
다 시장을 들여다보는 많은 사업자들이 이러한 거품을 본다. 그러나 그 거품은 대략 10년의 성장기간을 거쳐 3, 4년의 붐을 일으킨 뒤 자리를 잡는 것도 있으나, 아예 사그라져 버리는 것도 있으니 주의를 할 일이다. 더욱이 남들 눈에 붐으로 비쳐질 때는 이미 성숙기에 들어선 제품으로 후발주자는 진입하여 성공할 확률이 매우 적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않으면 안 된다.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여 표와 같이 식품관련 전시품이나 협회 또는 지방자치단체를 제외한 전시품을 분류하여 보았다. 의견을 달리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나, 오직 필자의 주관대로 주최자의 공식 안내 인쇄물을 분석한 것이므로 이를 감안하시기 바란다.
한 예를 들자면, 기타로 분류한 것 가운데는 ‘원적외선돔’을 표방하여 전통적인 침대 또는 보료 유형의 원적외선 발한제품에 포함되지만, 건강박람회에 계속 출품하는 이 기업은 암반욕이라는 유행어를 채택하지 않아 부득이 기타로 분류하였다. 뿐만 아니라 어떤 제품은 분류항목을 쉽게 결정할 수 없었고, 어떤 기업은 대표상품으로 간주하지 않을 수 없는 품목이 여럿이어서 괄호 안에 넣어 보았다.
<사진설명>1, 전시장 전경
2, 경기를 실감나게 하는 인파
3, 특별기획 시민강좌
건강기기 및 세라믹스 관련 전시품 분류
전시품 분류 전시기업수 비고
암반욕 24(+3) 베드, 돔,
온욕기 6(+1)
섬유 23 내의, 침구 베개
치료기 15(+2) 전위/온열, 저주파, 광선, 자기, 침뜸
미용기 9 맛사지롤러, 초음파, 탈모
화장품 5 세라믹분말 등 기능제 첨가제품
맛사지 22 운동기기, 진동제품, 침대형, 의자형 포함
악세사리 13 세라믹, 수정, 전기석, 자석 등
정, 활수기 13(+1) 세라믹여과(5), 전해식(5)
미네랄워터 8 심층수(4)
공기청정기 11(+3) 음이온(5), 광촉매(2)
신발 8 중창(2)
건강법 4 기공(2), 색요법, 소리요법
소재 4
측정기 15(+1) 체지방측정, 모세혈관 및 적혈구 관찰
기타 30(+1) 화, 칫솔(2), 사우나박스, 도자기, 숯
합계 210 식품 관련기업 전시품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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