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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의 재조명 - 청자의 개발과 활용
  • 편집부
  • 등록 2006-08-01 16: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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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청자의 재조명 - 청자의 개발과 활용

글 박종훈 _ 단국대학교 도예과 교수

도자는 흙으로 고온의 열을 가하여 돌을 만드는 과정이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자연적인 현상이 합쳐져서 얻어지는 결과물이기 때문에 인간의 힘으로만 해결되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과정 과정사이에는 얼마든지 변화를 꾀할 수 있는 요소를 발견해낼 수도 있다. 인위적인 방법으로나 과학적인 방법으로 개발의 여지가 열려있다. 그래서 도자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첨단의 기술로 여겨져 왔다.
지금도 과학적인 방법을 시도한다 하여도 불의 조화를 과학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장작가마의 변화를 인위적으로 조절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으나 쉽게 해결하지 못하고 비법으로 치부되기가 일수이다. 그렇다고 해서 도자가 비법으로만 통하는 시대는 아니다. 과학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부분이 많아졌고 실제로 불의 조화도 어느 정도 과학적인 설비로 대체되고 있다. 그러한 면에서 개발의 여지가 있는 과정 과정사이를 살펴 자신의 독특한 방법을 시도하는 일이 도자의 발전에 기할 수 있는 일이다.

청자의 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청자의 이해를 필요로 한다. 우리는 초중등학교시절에 고려청자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하는 교육을 받아왔다. 너무 우수함을 강조한 나머지 청자는 선반위에 높이 올려져 감상품으로서의 역할로 생활과 멀어지게 되었다. 작품 또는 관상용으로서의 고가품으로 각인시켜준 결과를 낳게 된 것이다.
사실 차를 마시는 도구로 출발한 것이 매병에 이르러서는 높은 재화로 평가되는데 있어서 더욱 생활과  멀게 느껴진다. 청자의 최고 찬사는 비색을 낸다는데 있다. 이렇게 각인된 청자의 개발은 현재 공부하고자하는 이들에게 쉽게 접근해서 연구하거나 실험을 할 수 없게 하는 요소가 되었다. 과거에 높이 평가된 것이 현재에서도 명성을 얻기 위해서는 계속되어진 연구와 개발이 이루어져야 함에도 이어지지 못하고 사양길에 접어든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듯이 잘못된 교육의 결과이다.

태토로부터
또 하나의 중대한 이유 중 하나는 태토의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청자의 생산지로 전라남도 강진을 꼽을 수 있다. 청자의 명품 대부분이 그곳에서 생산되었는데 그 이유는 그 지역의 태토가 청자에 합당했기 때문이었다. 단국대학교 부설 강진도예연구소의 연구원들이 강진군내의 16곳의 태토를 채취 실험한 결과 청자의 비색을 재현한 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남해 서해안 부근의 태토는 청자태토로서 합당한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었다. 그 외에 강경인 박사의 논문에서도 청자 태토의 분포도와 성분분석이 자세히 기재되어 있으며 고경신 교수의 연구는 청자 연구의 압권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런데도 왜 청자태토가 개발되지 못한 것인가? 이론은 정리되었는데 실제는 왜 이루어지지 않았는가? 답은 간단하다. 투자-의욕을 가진 개인이나 대학 또는 행정당국의 무관심 또는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결여되었기 때문이다. 개인이 투자를 해서 당장 이익을 크게 얻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청자가 다시 일어설 때에는 투자의 가치가 높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 외에 대학이나 행정당국을 이해시켜 태토개발을 유도하는 일이다. 그 일은 대학이나 행정당국이 스스로 알아서 하기는 어렵다. 도예전문가가 그들을 이해와 설득을 할 필요가 있다. 필자 스스로도 단국대학에서 연구원 2명 정도밖에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으나 계속적인 연구결과로 투자의 가치를 이해시킬 것이다. 이미 강진군은 청자를 군의 제일 큰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로 인정하고 있으며 예산의 지원을 서두르고 있기에 조만간 어떤 형태의 투자로서 태토의 개발은 이루어지리라 확신한다.

유약으로부터
청자유색은 소량의 철분이 함유되어있는 유약이 환원번조를 했을때 산화제이철이 산화제일철로 변화하는 화학반등의 결과라는 종래의 학설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고려청자의 광학적 특성 연구’의 연구자 진문석교수의 연구가 2005년 발표되었다. 그리고 이어서 유태색인 청자의 색의 형성은 태토와 유약사이의 계면층에서 대부분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나라의 비색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과정이다. 천여년 전에 발색된 청자유약의 발색근거가 아직 찾아지지 않은 우리형편으로서는 개발의 기초단계임에 틀림없다. 개발은 정확한 과학의 기초위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에 비추어 보면 청자 유약의 개발은 지금부터 시작되는 것임에 틀림없다.
특히 소량의 철분을 얻는데 과거에처럼 강진부근의 황토에서 얻는 것이 유색의 착색도를 높이는 것이다. 현재 청자유약의 조성과 재료의 소재를 정확히 밝혀냄으로서 그 위에 다양한 청자의 발색에 대한 변화를 꾀할 수 있겠다. 현재 식단의 재료와 색상이 과거와 같지는 않다. 따라서 청자의 색상도 다양할 필요가 있다. 일상 식기는 균열이 가지 않은 재료가 개발되었으므로 식기로의 역할이 충분하지만 식기로 사용되려면 색상의 혁신적인 시도가 불가피하다. 청자식기 개발의 우선 과제는 흡수율이 적으면서도 색상이 식탁에 맞게 다양해져야 하겠다.

형태로부터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차를 마시는 완으로 출발하였으나 지금에 다양한 생활에 맞추어야겠다. 청자의 유려한 선, 그리고 태토가 비치는 유태색은 가히 세계적인 브랜드임에 틀림없었다. 그동안 역사에서 한 왕조를 거르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제대로 계승되지 못한 안타까움이 있다. 그러나 그 명성은 아직도 문헌과 이웃나라에 잠재 되어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현재 청자의 생산 제품은 관상용이 대부분이다. 그 이유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관상용으로서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결과 청자연구와 계승하려고 하는 기술의 접근을 어렵게 만들었다. 청자를 연구하려는 공방이 많아야 다양함이 뒤따른다. 지금의 한정된 과거의 형태의 답습은 현대인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그런면에서 현대공예로서 다시 태어나기 위해 많은 연구자가 나와야겠으며 실생활에 활용될 수 있는 제품이 다양하게 개발되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제품은 팔려야 한다. 제일 수요가 많은 것이 식기류이다. 그런데 식기류를 개발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안 팔린다는 의식이다. 그 원인 중 하나는 청자의 색깔이 음식과 잘 맞지 않는다는 선입견이다. 그 선입견을 다시 살펴보면 음식과 맞는 다양한 청자의 색의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인 것이다.
그냥 이루어지지 않는다. 청자를 쓰게하기 위한 교육을 하고 실제로 시식 및 시음 시연을 해 줌으로써 대중을 이해시킬 수 있다. 실제로 필자가 특강 중에 녹색의 청자완에 담긴 잎차의 빛이 백자의 찻빛과 어떻게 다르며 마신후의 맛은 어떠한가에 대하여 그들의 반응은 청자의 완에 대한 깊은 맛에 동감을 표하는 것을 보면서 청자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위한 노력이 교육과 청자의 생활화에 대한 구체적인 발표와 사례 그리고 학술적인 계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하게 했다.

활용
청자에 대한 인식의 전환 즉 쓰는 사람이나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나 옛 청자의 고정관념을 탈피할 수 있어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 재료와 형태의 변화에 대한 혁신적인 사고는 공방을 운영하며 사는 영세한 이들에게 요구할 수는 없다.
할 수 있는 곳은 교육기관이다. 대학의 기능은 연구와 가르치는 것 외에 현실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곳이다. 도자의 인재들이 청자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이유는 청자에 대한 인식의 부족에서부터이며 과거에 청자에 대한 고정관념이 너무 고답적이어서이다.
우리나라에는 청자연구소가 없다. 연구소가 없다는 것은 청자에 대한 연구가 잘 이루어지지 못한 다는 것이다. 이 몫을 당분간 대학이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식생활의 활용도와 환경도자로서의 활용에 대한 사례가 전시와 학술로 체계화 될 때 세계는 우리의 청자를 재인식하고 비색 청자의 가치는 다시 높이 평가할 것이다. 우리의 청자가 우선 우리 생활 문화로 정착되는 일이 우선이며 그 후에 세계화의 길이 열릴 것이다.

김순희 작 (2005년)
「채소담기」 지난달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열린 <청자의 재현 그리고 현대 디자인화> 전시작품
정호진 작 (2005년)

필자약력
단국대학교 도예과 및 홍익대학교 대학원
단국대학교 도예과 교수
개인전 18회
한국사발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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