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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현대도예의 새로운 흐름Ⅱ
  • 편집부
  • 등록 2007-03-14 18: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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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현대도예의 새로운 흐름Ⅱ
글+사진 다이쵸 토모히로大長智廣 일본 아이치현도자자료관 학예연구원
번역 김우정 홍익대학교 대학원 도예전공

2. 전통적 양식을 재해석하는 경향

사카이 히로시 酒井博司
사카이 히로시는 시노志野라는 전통적 양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작가이다. 시노란 모모야마桃山시대에 미노美濃지방에서 만들어진 장석질의 백유도기로서 주로 차茶도구를 만들었다. 현재에도 시노는 일본 도예가들을 매료시키고 있으며 그 양식을 표면적으로 계승하는 작품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특이하게도 일본에서는 이와 같이 표면적인 양식만을 수용하여 작품을 제작하는 것도 도예가로서 평가되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다도라는 특수한 세계에서는 표준양식을 능숙하게 모방하는 모조품도 중요하다는 경향 때문이다. 그러나 사카이는 시노를 자신의 작품에 도입시킬 때 청화의 원료인 코발트와 하얀 장석의 유약을 조합함으로서 자신만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다시 말해서 사카이는 시노라는 전통적 양식을 구성하는 요소가 무엇인가를 자신이 직접 검증한 후 코발트색과 미세한 균열이 들어간 유약이 사용된 새로운 시노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것은 전통이라 불리는 기법이나 양식을 그대로 계승하는 것이 아닌 전통의 재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남색시노화기」 2005년 작

스즈키 데츠 鈴木徹
스즈키 데츠도 오리베織部라고 하는 전통적 양식의 도자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작가이다. 오리베란 일반적으로는 동을 사용한 녹색의 유약이 시유된 것을 가리킨다. 그러나 실제로 오리베라고 하는 것은 모모야마라는 시대성을 가진 하나의 양식으로서 특정 기술 등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오리베 역시 시노와 마찬가지로 현재에도 많은 작가들이 그 양식에 따라 제작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스즈키는 모모야마의 오리베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의 오리베를 제작하고 있다. 스즈키의 오리베 성형방법은 물레로 성형한 뒤 기물의 전면에 흙물을 바르고, 그것을 천이나 붓을 사용해 긁어낸다. 이로 인하여 긁어낸 곳에 녹유가 깊게 고여서 표면의 거친 부분을 강조하게 된다. 즉, 형과 기법, 유약에 의한 장식등이 일체화되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본래 오리베가 당시의 일본의 전통을 파괴하는 문양이나 형태, 디자인을 만들어 냈던 것을 생각할 때 스즈키의 작품 또한 기존의 오리베 양식에 멈추지 않고 전통이 재해석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녹유항아리」 2006년 작

3. 작가의 독특한 내면세계를 흙과 유약을 이용하여 표현하는 경향

가와바타 겐타로 川端健太郞
가와바타 켄타로의 작품은 대단히 장식적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간결한 조형과 장식성이 강한 작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매우 이색적인 작가로 알려져 있다. 가와바타는 주로 자기磁器를 이용하여 제작하며 작가자신의 독특한 마음속의 풍경이나 감각을 반영하고 있다. 작품 「스푼」은 등신대의 거대한 숟가락과 같은 모양의 작품으로서 여성의 이미지를 일체화 시키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숟가락과 같은 조형이지만 앞의 볼록한 부분이 여성 신체의 일부분과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 그러나 가와바타는 등신대의 크기로 확대하고 그 위에 도예의 독자적인 유약이나 흙의 질감을 도입하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 「씨앗」이라는 명제의 작품은 매우 작지만 임신한 여성의 이미지를 표현한 작품이다. 비록 크기는 작으나 미세한 장식이나 유약 등이 효과적으로 사용된 작품이다.

「스푼」 2006년 작
「思皿/蟲器」 2003/2004년 작  
「씨앗」 2006년 작

오오하라 레이라 大原れいら
오오하라 레이라는 비교적 젊은 층에 속하는 작가로서 작품 「여탕」은 본인의 컴플렉스인 다리를 소재로 하여 제작된 것이다. 오오하라 작품의 특징은 작가의 심정이나 감성이 작품의 소재로 사용되는데 있으며 이와 같은 초현실주의적 경향의 것은 앞에 소개한 가와바타의 작품과도 공통성이 있다. 이 작품은 앞서 서술한 흙이라는 소재의 변화에 대응하면서 제작을 하는 스타일이나, 전통을 재해석하여 제작을 하는 스타일과 다르게 작품의 질, 즉 내용에 의해 작가의 이미지를 결정하게 한다. 또한 이러한 이미지를 작품화 할 때는 어떠한 형태도 성형이 가능한 흙의 특성과 유약이 갖고 있는 질감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된다. 오오하라는 이러한 도자기의 소재가 가지고 있는 질감과 자신의 이미지와의 연관성 때문에 다른 재료가 아닌 흙으로 제작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여탕」 2004년 작

오지오 가오루
오지오 가오루는 구두나 가방, 모자 등 일상생활의 도구를 작품의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오지오에게 일상의 도구라는 것은 자신의 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것인 동시에 현재 자신의 존재를 암시하는 것이다. 즉 작품으로 작가가 살아온 기억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오지오는 같은 모티브에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반복하는 제작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그것은 작품 하나하나가 자신에게 있어서 달력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지오가 도예가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모티브의 선택은 물론 흙과 불에 의해 만들어지는 도자기의 특성과도 확고하게 마주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작품 「흔적에서의 결정」은 자기의 특성을 이용해 빛을 통과시킨다는 점에 있다. 얇게 만들어진 구두의 표면에 또 한 번 문양을 새겨 넣음으로 인해 자기와 빛의 관계를 극한 상황까지 추구해가고 있다. 이처럼 도자기의 제작과정을 통해 소재의 특성을 살리면서 거기에 자신의 세계를 전개해 가는 제작 자세는 일본 도예가 대부분의 공통되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遵-Leaf Bag」은 철사로 된 뼈대에 나뭇잎을 조합해서 만든 가방으로서 빛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잎 하나하나에 작가의 기분이나 기억을 담아 연결시키는 것으로, 자신의 기억을 응축시킨 조형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처럼 오지오에게서의 흙은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형태로 만들 수 있는 번조전의 불완전한 단계에서 번조를 거쳐 기억을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미에서 필연적인 소재라고 할 수 있다.
▲ 「흔적에서의 결정」 1996년 작
◀ 「遵-Leaf Bag」 2004년 작

4. 소성의 효과를 조형에 도입시키는 경향

다나카 유키 田中右紀
다나카 유키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자기제작에 성공한 큐슈九州 아리타有田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이다. 다나카의 작품은 자기로 만들었지만, 소성에 의한 흙의 변화를 조형에 도입시키고 있다는 점에 특징이 있다. 작품 「Metamorphose-자연스러운 형태‘U’matt」는 물레로 빚은 큰 기器를 소성단계에서 주저 앉혀 완성시키는데 이것은 흙의 조합과 소성의 열에 의한 변화를 계산한 조형으로써 도예 특유의 제작과정 안에서 작가의 창작성을 필요로 한다. 이처럼 소성을 통하여 형태를 변화시키는 작품을 만드는 작가는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많이 있다. 그러나 다나카의 경우 번조에 의한 우연한 변화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그 변화를 계산해서 자신의 이미지에 맞는 조형을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도예가로서의 높은 자질을 느낄 수 있다.
▲ 「Metamorphose-‘X’matt」 2005년 작
◀ 「Metamorphose-자연스러운 형태 ‘U’matt」 2005년 작

아오키 켄 靑木拳
아오키 켄 또한 번조에 의한 변화를 작품에 도입시켜 제작을 하고 있는 작가이다. 작품 「Composition」은 대단히 작지만 조합한 작품을 다량으로 나열함으로써 변화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은 주사기와 같은 것을 이용하여 가늘게 눌러 짜서 그때그때의 기분에 따라 붙이거나 쌓아올려 제작하는 것이다. 눌려 짜여진 흙은 그 과정에서 부터 휘거나 비틀리지만 그것을 조합한 후 다시 번조에 의한 변화를 줌으로써 흙이라는 소재의 특성에 다시 한 번 주목하게 한다. 즉, 주사기로부터 눌러 짜여진 흙은 늘어난다는 성질과 휜다는 성질을 동시에 보여준다. 그것을 조합해 번조한 후 열에 의한 변화를 한층 더 더하는 제작과정을 통해 흙이라는 소재가 가진 특성을 이중, 삼중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아오키의 작품에서 읽을 수 있는 또 하나의 특성은 작가의 창작성이라는 것이 흙이 보여주는 변화에 따라서 다양하게 발휘된다는 사실을 시사하는데 있다.
◀ 「2개의 입방체」 2001년 작
▼ 「Composition」 2003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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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erazin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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