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중의 명품도자기 포셀린페인팅
글+사진 박희성_선포셀린 아카데미 원장, 한국포셀린협회 회장
필자는 포셀린페인팅이란 분야의 일을 2000년부터 해오면서 지금까지 안료개발이나 디자인개발 등 포셀린 페인팅에 필요한 모든 재료가 전무한 상태의 개척자로서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또한 미래 산업으로 도자문화상품으로써의 무궁한 예술적 가치의 발견과 장차 한국도예 장르의 중요한 한 부분이 될 것이라는 확신으로 명품중의 명품 도자기인 포셀린 페인팅이 도자공예문화의 대중화와 국내 포셀린 도자문화의 세계적 선양을 해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현대 도자공예문화산업이 요구하는 도예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확신하기에 현재 우리나라 색채와 가깝게 한국적 안료 및 패턴을 연구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도대체 포셀린 페인팅이 무엇인가? 지금부터 역사 속으로 잠시 들어가 보자.
용 어
경매 카탈로그와 같은 공식적인 용도로는 포셀린이란 단어를 선호하며, 앤티크 페어에서는 ‘차이나’라는 말을 더 친근하게 사용하는 편이다. 유럽에서 쓰이는 ‘포셀린porcelain’이라는 명칭은 13세기에 마르코 포로가 중국을 여행하고 돌아올 때 유럽에 소개하면서 붙여진 말이고, 약칭 ‘차이나’(china)란 중국에서 왔다는 뜻을 담은 말이다.
18세기 말경에 영국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본차이나bone china’는 자기에 골회bone:뼈를 혼합하였다는 뜻을 갖고 있다. 이 말은 고급자기 그릇을 통칭하는 용어로써 보편화 되었다.
흔히 도자기를 ‘필그림 아트Pilgrim art’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는 동서양을 흘러다니는 도자기의 경로가 순례자를 연상시킨다고 하여 붙여진 말이다.
유럽의.도자기
독일 마이센의 역사는 유럽도자기의 역사라고 해야 할 만큼 중요하다. 이유는 유럽도자기의 기념비적 역할을 마이센의 조각가 캔들러가 마이센요업에 참여하면서, 인물, 동물 등을 조각으로 표현하여 보다 넒은 조소세계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시장을 석권한건 영국의 ‘본차이나’이다. 당시 대륙 쪽의 독일이나 프랑스 등에서는 왕들이 자기제조사업에 직접 참여하여 국영화한 반면, 영국에서는 자유기업가들이 도자기 생산에 참여하였다. 특히 점토에 뼈를 섞어서 만드는 골회자기라는 신제품, 즉 본차이나를 개발하는 쾌거를 올린다.
앤티크 도자기 수집가들에게는 가장 많은 종류의 브랜드를 제공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유일한 중산층그룹인 젠틀맨 그룹이 존재했던 나라, 그 영국의 자유로운 기업가 정신을 도자기 산업을 통해서도 느낄 수 가 있는 것이다. 오늘날 유럽의 여러 도자기 브랜드는 전 세계시장에 당당히 진출하여 최고급품으로 팔리고 있다.
종주국으로.역수출된.유럽의.도자기
중국의 원나라 때까지는 주로 코발트 블루색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를 ‘밑그림under glazing’이라고 불렀다. 비교적 단순한 푸른 색상밖에 낼 수 없었던 이유는, 소성 중 고온에서 굽기 때문에 대부분 물감이 날아가 버려서 다양한 색상을 연출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명조에 들어서면서 유약을 칠하고 재벌구이를 한 뒤 그 표면에 다시 그려 넣고 저온으로 그림을 익혀 붙이는 방법이 등장하였는데 이것을 붉은 그림이라 불렀다. 이 기법을 통해 다채로운 색상을 나타낼 수 있었다. 마이센을 시작으로 한 이 자기예술은 금색이나 현란한 색상을 통해 유럽인들의 취향에 크게 부응하였다. 곧 독특한 색깔을 갖기 시작한 유럽의 자기 산업은 종구국인 중국을 능가하였다. 또한 청조에 들어와서는 오히려 프랑스의 세브르가 역수출되어 청조의 궁정에서 인기를 얻게 된다. 결국 유럽의 포셀린이 3세기만에 종주국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20세기말에 들어서면서 유럽의 고급 브랜드를 완전히 장악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유럽인들이.도자기를.광적으로.수집하는.이유
유럽의 성이나 귀족의 집이 아니라 해도 아름다운 그림이나 문장이 그려진 접시가 벽에 걸려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귀족들이 앞 다투어 사 모으기 시작하였고, 일용품으로써가 아니라 장식용으로 감상을 하면서 소중하게 다루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금과 동일한 가치로 인정 받으며서 권력과 부의 상징으로 여겨져 대대로 내려오는 가족의 보물이 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유래로 인해 유럽에서는 좀 지나치다 할 만큼 도자기를 귀하게 대접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유럽사람들의 식생활은 접시를 많이 사용해야한다. 따라서 식탁 옆에는 접시를 넣어두는 ‘드레서dresser’라는 진열장이 있다. 그러나 단순한 정리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아름다운 도자기를 진열함으로써 보다 가치 있게 보이도록 해 내방객들을 즐겁게 하려는 목적도 엿보인다. 도자기들을 보다 체계적으로 혹은 테마별로 잘 구성한 다음 몇 가지로 구분하여 벽에 걸기도 하고 그럴 듯한 드레서를 준비해 진열하여 예술품으로의 가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참고문헌:유혹하는 유럽의 도자기
다음호에 계속
필자 박희성은 세종대학교를 졸업하고 포셀린페인팅과 포크아트 아티스트로 활동해왔으며 현재 한국포셀린협회 회장과 선포셀린아카데미 원장, 선포셀린(www.sunporcelain.com, 02.546.7544) 대표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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