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C+
‘C+는 채널이다
도예를 공부하는 젊은이들이 열정·미래·상상을 소통한다.’
그간 인사동을 비롯한 화랑가에서 학부생들의 전시를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작품마다 신선하고 재치 있는 아이디어와 진지한 고민들이 담겨 있음에도 불구하고 채널의 부재로 전시장에서 관람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오지 못했다. 이러한 아쉬움 가운데 지난 4월 11일부터 17일까지 정동경향갤러리에서 가진 서울 6개 대학 학부생들의 연합모임 C+의 첫 전시인 <똥침>전을 만나 볼 수 있어 반가웠다.
‘C_ceramic, +_더하다’라는 의미 즉, ‘도자陶瓷에 젊은이들의 열정과 생각, 즐거움 등을 더해 나간다’의 C+는 국민대학교, 단국대학교, 서울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홍익대학교의 도예과 4학년 학생들의 모임이다. 국민대생 신봉철(C+회장)이 먼저 학부생 연합전의 필요성을 느끼고 서울에 위치한 몇몇 학교에 연락을 취해 모임을 추진하게 되었고 마음이 맞는 학생들 25명이 모여 마침내 2006년 11월 10일 첫 만남을 가졌다. 전시 준비를 위해 2주에 한 번씩 빈 강의실에서 정기 모임을 갖고 회의를 통해 회칙을 정하며 전시를 기획·진행했다.

C+의 가장 큰 특징은 모임결성과 전시계획, 갤러리 선정, 진행까지 모든 과정에 있어 철저하게 학생들만의 힘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25명의 학생들은 기획부, 편집부, 홍보부, 멀티부, 서기, 회계 등 각 부서로 나뉘어 몫을 다했다. 기획부는 갤러리 선정과 기획의도 작성, 편집은 로고디자인과 도록, 포스터, 동영상 제작, 홍보는 스폰서 확보와 언론사에 보도자료 발송, 그리고 멀티부는 기타 부가적인 일들을 맡아서 했다. 이러한 전시 준비과정에서 어려운 점도 없지 않았다. 검증되지 않은 학부생들의 전시를 선뜻 받아 주는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정동경향갤러리에서 C+ 전시를 흥쾌히 승낙해 전시를 열 수 있었다.
‘도예계에 팽배해 있는 모든 진부한 것들에
똥침을 날린다.’
<똥침>의 의미는 두 가지로 ‘학벌과 이권 등의 구태의연함과 질리도록 보았던 모든 진부한 것들에 날리는 깊숙한 똥침’이라는 의미와 ‘작품과 관람객 간의 벽을 허물고 가까워질 수 있는 작업을 하자,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는 작업을 하자’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작품이 관람객과 격리된 채 하얀 전시대에 올려져 있어 만질 수 없고, 단순히 보기만 하는 전시에서 벗어나 관람객과 작가가 다양한 방식으로 교감할 수 있는 폭을 넓혀 보는 기회를 의도했다.
“그 동안의 도자 전시는 도자의 깨지는 특성 때문에 멀리 떨어져 그저 보는 전시에만 그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관람객과 작품의 간격을 줄이고자 시도해 보았습니다. 「500원」이라는 작품은 초등학교 문구점에 있는 뽑기 기계 안에 작품이 들어있어 관람객이 직접 동전을 넣어 작품을 뽑아 볼 수도 있게 하였고, 「The communication」은 여체의 항문에 직접 똥침을 하면 온몸에 분산 되어있는 광섬유 신경에서 빛이 들어오도록 설치되었습니다. 또 「오뚜기器」는 손가락으로 작품을 톡 치면 작품이 뒤뚱하며 누웠다가 일어납니다. 관람객이 직접 만져 봄으로써 작품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교감 할 수 있게 한 것이지요.” 

C+의 2기 모집 대상은 성실함과 책임감 그리고 무엇보다 작업에 대한 넘치는 열의를 갖고 있는 도예과 3학년 학생들이다. 매년 봄마다 정기전시를 가질 계획으로 <제2회 정기전>은 내년 5월로 예정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게릴라 전시를 시도해 이들만의 참신함을 선보일 계획이다. 전시 참가 학교도 조금씩 늘려 장기적으로는 일본 미국 유럽 등의 대학들과 연계하여 세계 각 나라 학생들의 작품과 생각을 만날 수 있는 국제적인 전시로 확장시키고자 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어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된다.
장윤희 기자 bless_tree@naver.com
club.cyworld.com/ceramicplus
< 더 많은 자료는 월간도예 2007년 5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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