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정무수 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 회장
파인세라믹스협회 회장으로 재추대, 2009년까지 협회 이끌어, 회원사에게 다가가는 노력할 것
일본 전문가 초청사업·전시회 공동 참관 등 기술교류와 인적교류 가능한 사업 수행
우리나라 파인세라믹 업체를 대표하는 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다져가고 있는 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는 지난 총회에서 정무수 디아이세라(주) 대표를 3년 임기의 협회 회장으로 추대했다. 이번 회장 추대로 3연임을 하게 된 정무수 회장은 오는 2009년까지 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를 이끌어가게 되었다. 지난 6년간 파인세라믹스협회 회장을 맡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협회 위상을 제고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정무수 회장으로부터 그 동안의 협회 활동에 대한 평가와 함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또한 협회 회장이기 이전에 파인세라믹업체를 경영하는 경영인으로서 느끼는 고충과 파인세라믹스 업체들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들어보았다. 정무수 회장은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디아이세라(주) 대표이사로 있다.
정무수 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 회장
근황은 어떠신가요?
여러 가지로 복잡한 문제들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파인세라믹스협회 회장이기 이전에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경영인으로 최근 우리나라 산업동향이 걱정됩니다. 대기업인 삼성휴대폰이 외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긴다는 소식을 듣고 제가 경영하고 있는 회사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과연 우리 회사의 품목은 인건비 베이스의 품목인가 아니면 기술지향적인 품목인가. 판단해보니 인건비에 많은 부분을 의지하고 있는 품목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5년 후면 우리나라도 GNP가 높아질 텐데 과연 임금을 줄 수 있을까 생각한 결과 어려울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우리 회사도 베트남이나 필리핀, 아니면 개성공단으로 생산기지를 옮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 중입니다. 우리 파인세라믹 중소기업 사장님들도 아마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특히 기술집약적인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파인세라믹 업체들은 외부로 나갈 여력이 되지 못하는 경우에는 기술 개발과 축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힘들 것으로 봅니다.
그런 고민을 하고 계시는군요. 그러한 업체들을 위해 파인세라믹스협회가 해야 할 일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습니다. 파인세라믹 관련 중소기업들은 기술개발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실정은 기술도입 등이 쉽지 않고 고급 개발인력을 고용하기 힘듭니다. 따라서 협회에서는 이러한 고충을 겪고 있는 회원사들을 위해 기술향상사업으로 일본 전문가를 초청하여 기업들의 애로기술을 상담하고 해결하는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기업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사업에 대해 회원사들의 반응을 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소극적이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또 4월에 일본에서 개최된 전시회에 단체 참관을 통해 일본 업체들과의 기술교류와 인적교류의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중소기업들은 인적 교류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협회는 회원사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저는 항상 협회 직원들에게도 협회를 위한 사업이 아닌 회원사와 산업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수행하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파인세라믹스협회 회장을 맡으신지 벌써 6년이 넘었습니다. 이제 또 새로운 임기를 맞으셨는데 소감과 함께 그 동안의 협회 활동에 대한 평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실 세 번의 연임 기간은 너무 길다고 생각합니다. 남보다 잘난 것이 없는 제가 협회를 맡게 되었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을 많이 합니다. 현재 고민 중인 것은 차기 회장으로 어떤 분을 모셔야 하는가에 대한 것입니다. 협회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훌륭한 분을 모시는 준비를 할 계획입니다.
협회 회장을 맡으면서 가장 크게 고민했던 것은 재정문제였습니다. 협회는 회원사의 회비로 운영이 됩니다. 따라서 회원을 늘려나가는 것이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회원수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협회 회원사로서 보람을 느끼게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한 업체가 10만원의 회비를 내고 15~20만원어치를 얻었다고 느꼈을 때 회원이 늘어난다고 생각합니다. 협회를 위해 회비를 내는 것이 아니라 회원사의 이익을 위해 내는 것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협회는 회원사가 요구하는 사업에 포커스를 맞추고 수행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기술교류와 인적교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원사들을 위해 일본 기술자 초청사업을 수행하고 세미나를 개최한 것입니다. 또한 국제전시회 공동참관 사업도 추진했고 전시회 참가를 통해 업체들이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특히 파인세라믹스협회 B2B 인프라 구축은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협회 포털에서는 각종 기업정보와 통계 등을 볼 수 있고 기업들의 홍보관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쉬웠던 점이나 한계라고 느꼈던 부분이 있으신가요?
일본 파인세라믹협회의 경우는 타단체에서 재정 지원을 받는다고 합니다. 또한 기업 퇴임 후 협회에서 활동하는 경우도 많다더군요. 한국도 정부의 지원이 있기는 하지만 부족한 감이 있습니다. 재정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부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협회 임직원들은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회비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6년 동안 협회를 이끄시면서 많은 활동을 하셨는데 새로운 3년 동안은 어떤 부분에 초점을 두고 협회를 이끌어갈 계획이신가요?
무엇보다도 협회가 회원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더 해야 할 것입니다. 파인세라믹 업체들의 경우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어도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글로벌 시대에는 서로 개방해야 할 것입니다. 세라믹 산학관의 매개체로서 협회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보완해야 할 부분은 현재 구축되어 있는 B2B 포털사이트에 인력정보를 올려 기업과 전문인력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한 정부 프로젝트의 경우 협회가 할 수 있는 통계조사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운영하고 있는 기업에 대한 고민은 다른 업체들도 모두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해결방안도 나올 것이고 그러한 방향으로 협회 활동이 나아가면 될 것입니다. 현재 협회 활동이 그같은 방향으로 많이 나갔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밖에 전자나 기계 등 세라믹과 관련있는 협회나 단체와도 교류를 갖고 신규 사업을 만들어내는 계획도 갖고 입습니다.
최근 국내 파인세라믹 산업 동향은 어떤가요.
분야별로 좀 다른 것 같습니다. IT, 디스플레이, 조선업 등 관련 산업이 활성화 된 분야는 괜찮은 편이지만 관련 산업이 위축되어 있는 분야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또한 기술집약적인 업체들의 경우는 좀 나은 것으로 보이며 중국 등 다른 나라와 기술이 겹치는 분야는 앞으로 더 어려워질 듯합니다.
회장님이 경영하시는 (주)디아이세라는 어떻습니까?
우리 회사는 조선업의 영향으로 매출은 늘어나고 있지만 이익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관련 분야가 활성화 되면서 참여업체가 늘어나 가격경쟁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해외나 개성공단 등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것을 검토 중입니다.
정리_박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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