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윤자의/편안한 마음이 아름다움을 만든다
  • 편집부
  • 등록 2007-08-17 15:32:00
기사수정

윤자의 YOON.JA.EUI
편안한 마음이 아름다움을 만든다

글 서한달 상명대학교 디자인대학 교수

우수한 한국의 도자문화는 고려의 상감청자에 이어 조선조의 분청사기, 백자, 청화백자로 대표되고 있다. 두번째 개인전을 가진 도예가 윤자의는 조선조 초기에 성행했던 분청사기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표현하는 작가이다. 우리 전통 도자기 가운데 가장 서민적이며 분방한 형식으로 추상성과 회화성이 함께 들어있는 분청사기기법을 바탕으로 한 자신의 작품을 통해 현대인의 바쁜 일상에서도 잠시나마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주는 여유를 발견하게 하는 것을 전시의 모티브로 설정했다.

윤자의는 대학을 졸업하던 80년대 중반에 체득한 도예공방 운영경험에 의해 점토를 다루는 기본지식에 충실하게 되었으며 생활자기를 통해 대중들과의 폭넓은 소통을 형성하기도 하고 그룹전을 통해 나름대로의 조형기법이 표출된 작품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두 아이의 육아 때문에 잠시 손을 놓은 적도 있긴 하나 3년 전 첫 개인전을 열 때 작업일지에 적은 것처럼 ‘머물기만 해도 시인이 될 만큼 아름다운 작업실’을 마련하여 그곳에서 활기찬 작업으로 10여년의 깊은 침묵을 떨치고, 첫 전시회를 이끌어 냈었다.

윤자의는 ‘어떤 작품을 할 것인가’ 보다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삶의 태도가 더 우선하며 마음의 평안을 얻는 노력이 요구됨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러한 노력은 오랜 신앙생활이 바탕이 되었다고 보며 그녀의 삶에 비추어 그리 어렵지는 않은 일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전통의 철저한 이해와 자연의 동경이 예술행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함을 인식하고 도자 역사는 물론, 조선시대 미술 전반에 대한 탐구로 도예가로서의 기초를 다져왔다. 이뿐 아니라 작업환경 변화에까지도 정성을 기울이고 있는 작가이다.
다시말해 전통에 대한 정신적 가치와 의미의 새로운 모색이 작품 속에 서려있으며 자유로운 마음에 비춰지는 자신의 그림자가 담백하고 단아한 정취의 작품을 추구하게 한 요인으로 생각된다. 이번에 발표된 작품의 형태는 도판작업에 의한 사각기물과 그 변형이라 할 수 있다. 문양은 작업실 주변을 둘러싼 이름 모를 풀들과 나무들을 화선지에 옮기고 단순화 하여 간결한 선묘기법으로 표현한 것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문양의 소재로 등장하는 내용들은 화장토 장식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상징적으로 표현되고 있는데 작품표면에 순간적으로 시문된 표현은 화장토의 농담과 두께, 건조 상태에 따른 의도된 속도감 있는 동작을 읽게 하며 맴도는 바람, 흐르는 물의 형상을 보는 듯하다.

윤자의와 부군(성신여대 김시만 교수)은 해마다 번갈아 가며 개인전을 갖는 도예가 부부이며 아들 종혁군 역시 도예를 전공하는 대학생이기에 보기 드문 도예가정을 이루고 있어 도예가족 3인전을 종용하고 싶은 생각이다. 누구보다도 이들의 대학생활과 성장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입장에서, 늘 겸손하고 생활에 철저함을 근본으로 아는 이들의 부지런한 작업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도 더욱 작품 활동에 정진하여 늘 그들이 말했던 ‘예술의 사회적 기능’에 보탬이 되려는 노력에 결실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기사를 사용하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www.cerazine.net

 

0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세로형 미코
이영세라켐
02이삭이앤씨 large
03미코하이테크 large
오리엔트
미노
삼원종합기계
진산아이티
케이텍
해륭
대호CC_240905
01지난호보기
월간도예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