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스 건자재

보도용 점토바닥재 깨짐 현상, 시공 하자가 원인?

지반 다짐·모래타설 불충분, 사이즈 편차 등 문제 생겨 
시공방법의 개선, 의견조율 채널 ‘필요’

친환경·웰빙 트렌드에 맞춰 공원·지하철 역 주변 등의 보도용 바닥재로 점토벽돌이 활용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역주민의 친환경 욕구에 맞춰 구청, 시청 등 관공서가 주요 발주처가 되고 있다. 그러나 깨짐 현상 등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점토벽돌을 보도블럭으로 사용하는 것을 꺼리는 관공서들도 많다. 깨짐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 미적 경관이 훼손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이대역, 삼성역 등 이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역 주변의 바닥재를 살펴보면 곳곳에서  깨짐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깨짐 현상의 원인에 대해 점토벽돌조합 및 점토벽돌 업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시공 하자’가 첫 번째 원인으로 꼽혔다. 제품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시공업체 쪽에서 주의사항을 숙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점토벽돌조합의 정찬옥 전무는 “지반다짐과 모래타설, 배수구 설치 등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깨짐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정세라믹 설계디자인실 김봉승 팀장 또한 “충분한 지반다짐과 모래타설을 하지 않고 시공하는 경우 바닥재가 깨질 수 있다”고 밝혔다. 김봉승 팀장은 “5mm의 간격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와 사이즈 편차가 생길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닥재를 시공할 때 숙지해야 하는 시방기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지식이 없는 단순 노무자들이 이를 소홀히 하여 문제가 생긴다는 지적도 있었다. 공간세라믹의 관계자는 “최저가 입찰에 따른 하도급 관행으로 인해 시공업체들이 인력 관리를 느슨히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밝혔다.   
시설물 미설치도 원인으로 꼽혔다. 차량통행으로 인한 보도용 점토 바닥재의 깨짐 현상은 ‘볼라도’ 미설치 때문 이라는 지적이다. 볼라도는 차량이 보도로 진입하는 것을 방지하여 주는 시설물로, 이것이 설치되지 않으면 차량통행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시방기준 맞춰 시공한 경우 깨짐현상 없어
정찬옥 전무는 “상암월드컵경기장 바닥에 깔린 점토벽돌은 깨짐 현상이 거의 없다”며 “시방기준에 맞춰 시공을 하고, 볼라도를 설치해 차량통행을 막았다면 보도용 바닥재가 깨지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찬옥 전무는 “차도용 벽돌은 몰탈 시공을 하고 시공 방법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차도용 점토 바닥재의 강도 기준에 맞춰 보도용 점토 바닥재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깨짐 현상의 원인을 시방기준 미준수, 시설물 미설치 등 시공업체 쪽으로만 돌릴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점토벽돌 업체 관계자는 “고온소성을 충분히 하지 않은 벽돌을 사용하면 깨짐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도에 문제가 있는 제품을 시공한다면 보행 시 깨짐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압축강도·흡수율 등 품질강화해야
이러한 지적에 대해 점토벽돌 업체 개발 담당자들은 압축강도, 흡수율 등 제품의 품질 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으며, 기능성 점토바닥재를 개발하여 제품상의 하자로 인해 깨짐 현상이 발생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삼한C1, 우성, 공간세라믹 점토벽돌 업체들은 모서리 깨짐 방지용 기능성 점토벽돌 바닥재를 출시한 상태이이다. 삼정세라믹 또한 제품에 홈을 주어 깨짐 현상을 최소화시키는 점토 바닥재를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간세라믹은 바닥재 깨짐 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 ‘시공하자’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공간세라믹 관계자는 “시공간담회에 참석하여 시공업체 및 기술자와의 의견 조율을 진행하고 있으며 시공 방법 개선을 제안한 ‘자동줄눈재’의 보급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점토벽돌 업체 관계자들은 시공 상의 문제로 바닥재 깨짐 현상이 발생하여도 이를 시정할 만한 루트가 없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개별업체뿐 아니라 업체 전체 측면과 시공업체 간 의견 조율 채널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정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