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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등록 2003-07-11 11:01:08
  • 수정 2016-04-11 2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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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필임 개인전 2002. 11. 12 ~ 11. 17 현대아트갤러리 color, life, ceramic 글/윤민희 경희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강사 박필임의 제 4회 개인전의 작업은 도자기가 갖는 본질적인 공예성인 쓰임새에 충실한 작업을 하고 있다. 전 과정이 여성 특유의 섬세한 수(手)작업에 의하여 제작된 그의 작업은 생활공간에서 정겨운 기물로써 실용성과 동시에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색, 삶, 도자기’의 제목에서와 같이 그의 작업은 청초한 색채의 조화로운 표현을 통해 우리에게 삶의 희열을 느끼게 하는 기물(器物)로써 다가온다. 각 각의 기물들은 장식적인 모티브로 표현되어 있는데 크게 기하학적 문양과 구상적인 이미지로 분류할 수 있다. 기하학문은 가장 자리가 모서리진 서양의 하드 에지(Hard Edge)에 가까운 형태라기보다는 우리의 여인네들이 즐겨하였던 조각보의 자연스러운 형상을 띠고 있다. 그러므로 기하학의 문양을 색으로 표현한 그의 모티브는 딱딱한 느낌으로 와 닿기보다는 따사로운 서정적 모티브로 다가온다. 구상적인 이미지는 한국의 민화(民畵)에서 등장하는 전통적인 문양인 꽃, 새, 물고기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박필임은 수직/수평의 기하학문을 통하여 십자가를 상징하거나, 양의 형상을 그림으로써 그의 기독교적인 신앙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모티브들은 자칫하면 단조로움에 머무르기 쉬운 단색조의 기물의 형태에 생동감과 생명감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작가의 시적 감수성과 작업의 섬세함을 통하여 그의 작업은 우리에게 갖고 싶은 일상의 생활공예의 역할을 톡톡히 담당하고 있다. 박필임은 일본 유학 기간동안 아리타(有田) 지방의 이마이즈미 이마에몽(今泉 今右衛門)으로부터 상회도자(上繪陶磁)의 나베시마(鍋島)기법을 전수 받은 후 그의 작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상회도자는 본 소성(1250℃-1300℃)을 마친 기물의 유면(釉面)위에 안료로 그림을 그리거나 장식을 하여 저화도(低火度, 750℃-850℃)로 소성하는 3차원적인 장식기법이며, 그 결과 고온에서 얻을 수 없는 다양하고 아름다운 색상이 발색된다. 도자기 위에 안료로 그린다는 의미에서 상회도자는 일명 색회도자(色繪陶磁)라 불리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이 기법을 사용하여 작업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실정인데, 박필임에 있어서 상회기법은 단순한 기법이 아니라 작업의 중요한 표현 경향으로 나타난다. 즉 상회기법으로 나타낼 수 있는 다양한 발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표현된 색채의 아름다움의 구가는 그 만의 독특한 작업세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작업에 표현된 모티브는 외적인 형태에서는 한국적인 조형성을 표현했지만, 일본의 전형적인 작업 경향을 엿보일 수 있는 것은 아마 오랜 기간 일본에서 작업한 작가의 성향에서 연유한 것이라 생각된다. 앞으로 박필임은 일본에서 배운 상회기법을 활용하여 한국의 풍토에 맞는 작업으로 승화시킴과 동시에 후학들에게 전파하는 것이 그의 과제로 남을 것이다. 상회도자 기법을 활용하여 생활 속의 도자 공예품을 선보인 박필임의 개인전이 한국 도예계에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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