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배 한국내화(주) 전무
우리나라의 내화물 산업은 해방 후 1960년까지는 점토질의 내화물을 생산하는 수준이었으며 품질적으로나 양적으로도 아주 미비한 정도이었으나, 그 이후 시멘트 공업의 발전과 더불어 산성, 중성, 염기성 내화물의 생산이 증가하였으며 생산시설도 발전을 가져왔다. 또한 1974년 포항종합제철의 건설을 계기로 하여 내화물 산업은 해외 내화물사와의 기술 제휴 등을 통하여 급속한 발전을 이룩하며 현재의 내화물 산업의 토석이 되었다.
1980년대 말 부터의 전기로 제강사들의 증설이 1990년대 중반까지 지속되었으며, 특수강 생산에만 운영되었던 2차정련 설비인 Ladle Furnace (이 후 L/F)가 형강 및 일반 철근생산 공정에도 품질개선 및 대량 생산의 목적으로 증설되어, 내화물의 국산화율은 초기 40% 정도였던 것이 오늘에 이르러 거의 100%로 향상되었다. 당시 제철 제강산업의 급속한 증설은 국내 내화물 업체에도 막대한 설비 증설을 유도하였으나, IMF 이후 철강산업의 부도 여파로 내화물사 역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동시에 임금의 상승등으로 인하여 업체들은 저렴한 노동력 및 안정된 원료 확보를 위해 중국에 눈을 돌려 중국 내화물 업체에 투자 또는 독자적인 기업을 구축하기에 이르렀다.
초기에는 중국 정부가 외국 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 등의 특혜를 부여하였지만, 2~3년 전부터 점차 감소하여 오히려 외국 기업에 불리한 상황으로 까지 전개되고 있으며, 동시에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치 후에는 중국 철강업체의 초고속 설비 증설 및 생산량 증가로 원료 및 임금 인상의 계기가 되었으며, 현재까지도 원료의 가격 인상은 광물 자원의 고갈과 맞물려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2008년 현재에 이르러 우리 나라에서는 충남 당진에 연산 1200만톤 규모의 현대일관제철소와 인근의 동부제철에 160톤 전기로 2기, 150톤 전기로 1기가 건설되고 있으며, 타 제강사에서도 전기로 신설을 추진 중이며, 해외에서는 POSCO의 인도 제철소, 동국제강의 멕시코 진출 등이 추진되고 있어 내화물 산업은 제 2의 도약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내화물 산업의 발전 현황을 정리하여 보면 다음으로 요약할 수 있다.
1. ~1960년 : 내화물 산업의 시작 시기로서 주로 점토질 내화벽돌을 생산하였다.
2. 1961년~1970년 : 철강공업의 가동과 시멘트산업의 발달로 내화물 산업에서는 성장을 위한 준비기간으로 이 시기에 내화물조합이 설립되었으며 산성, 중성, 염기성 내화벽돌을 생산하기 시작하였다.
3. 1971년~1980년 : 포항제철의 건설과 더불어 중화학공업이 급신장하는 시기로서 내화물 산업은 품질의 개선으로 안정된 내화물을 공급할 수 있었으며, 기존 수입품을 대체하기 위해 신제품들을 개발하기 시작하였다.
4. 1981년~1995년 : 품질의 고급화, 특수내화물의 국내 생산이 시작되었다. 광양제철소의 가동 및 전기로 제강사들의 증설로 인하여 내화물사들의 신장이 최고조에 달했으며 해외 유수 내화물사와의 기술도입이 활발하게 진행되었고, 또한 수출 시장의 개척에 나서게 되는 시기로 내화물의 품질은 이때 국제화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5. 1996년~2005년 : 국제 자유경쟁 시대에 돌입됨과 동시에 IMF 사태의 여파로 내화물 산업은 가격 경쟁 체제로 바뀌면서 설비의 합리화, 기업의 구조 조정이 필수 요건으로 등장하게 되었으며, 생존을 위해 최고의 품질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찾아야 하고 고부가가치의 제품을 개발하여야 하였다.
6. 2006년~ : 중국의 올림픽 유치로 내화물 원료 가격의 상승이 지속되고, 국내 내화물사들은 중국으로 진출하여 가격 경쟁력의 극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제철 제강 산업의 신증설 계획 및 진행으로 격동기를 맞고 있다.
향후 내화물 산업의 미래는 명암이 강하게 두드러져, 현재의 환경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가 당면의 과제로 보인다. 어느 때보다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는 원인으로서는 중국 내화물 원료의 고갈 및 가격 상승 지속, 위안화 및 달러의 환율 상승, 유가의 급등, 중국 내화물의 국내 시장 진입의 다각화 등으로, 90년대의 IMF 때보다도 더한 노력이 필요로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에 집중되어 있는 원료의 구매선을 다변화하고, 합성 원료의 개발을 통한 단일 성분 자원의(Magnesia, Bauxite 등) 고갈에 대처해 나가야 하며, 특히 내화물 산업 내부의 협업이 절실한 시점이다.
한편 고부가가치의 제품 개발에 필요한 국내의 내화물 기술자를 양성시키기도 어려운 실정이지만, 이 산업을 유지하고 또한 꾸준한 기술의 발전을 가져오기 위하여, 내화물 기술인의 양성에 전 내화물 업체들의 노력이 필요하며, 이에 부합되는 가치를 창출하여야 할 것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아래의 표와 같이 국내 내화물의 판매 구성에서 제철 제강산업이 8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의 철강 생산량은 아직 증가 추세에 있으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현대제철소와 동부제철의 전기로 제강 공장의 증설 외에도 많은 제철 제강사 등의 신증설은 내화물 산업 발전의 재도약에 큰 획을 그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06년도 내화물 판매 구성비 현황 (단위 : M/T)
김상배
공학박사 한국내화(주) 전무
<본 사이트에는 표가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세라믹스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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