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영 요업(세라믹)기술원 유리·디스플레이팀 수석연구원
황종희 요업(세라믹)기술원 유리·디스플레이팀 책임연구원
1. 서론
최근 매스컴에서는 연일 원유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다는 소식과 철강, 농산물은 물론 소다회와 같은 수입 화학원료 원자재들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는 소식이 뉴스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유리산업이 광물 원료를 고온에서 녹여야 하는 용융이라고 하는 제조공정으로 인해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 업종이면서, 소다회의 국내 제조 중단으로 인해 수입산 소다회에 의존해야 하는 유리제조업체로서는 절대 절명의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업체에서는 외부에서 수거되는 파유리의 재활용을 통해 파유리비율을 최대한으로 상향 조정하여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소다회 원료비용을 줄이기 위해 알칼리 함량 감소 검토 및 대체 알칼리 원료 개발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
2. 유리산업의 현황 및 발전 방향
현재 국내유리산업의 전체 생산규모는 2006년 기준으로 업체 수 837개, 생산액 기준으로 약 6조 8천억원 정도로 나타나 있다. 이는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생산액에서 전년대비 약 9% 정도가 증가한 수치이며, 2002년도 대비로는 약 45%가 증가한 금액이다. 물론 품목별로는 연간 약 30% 가까운 성장세를 나타내는 LCD용 유리가 있는 반면에 연간 30%이상의 하락세를 나타내는 브라운관용 유리가 있는 등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각 품목별로 현재의 동향 및 향후 방향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해 보고자 한다.
1)판유리
얼마 전 지경부(전 산자부) 무역위원회는 중국산 플로트 판유리에 대해 15.2~36.0%의 덤핑방지 관세를 3년간 부과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로 인하여 국내 판유리 제조업체인 (주) KCC 및 한국유리공업(주)으로서는 국내 시장의 20% 가량을 차지하던 수입 판유리와의 경쟁에 있어서 공정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안정된 생산과 공급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판유리시장의 수급비율은 국내 생산이 81.2%, 중국산 수입이 18.6%, 기타 수입이 0.1%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시장규모로 볼 때는 판유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건축용 판유리 제품의 경우, 건축경기 침체로 인해 수요증가가 주춤한 상태에 있으나 최근 유가 급등으로 인한 건물 냉난방에너지 비용의 감소를 위해 단열창호용 열선차단코팅유리(일명 Low-e유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고, 이로 인해 그 동안 1~2%대에 머물던 Low-e 유리 보급률이 급격히 증가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현재 관련 제품에 대한 KS규격도 새롭게 제정된 상태이다. 이에 따라 기존의 (주)KCC 및 한국유리공업(주)는 물론 신규업체까지 Low-e 제품의 사업화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선진국의 Low-e 유리 보급 현황을 보면 유럽 및 일본의 경우 약 40%, 북미의 경우 약 85%로 우리보다 월등히 높은 보급률을 나타내고 있으므로 국내의 에너지여건상 머지않아 점유율이 선진국 수준까지 급증하리라 예측된다. 아울러서 이러한 에너지절약형 Low-e 유리 이외에 기능성 코팅유리로서 자정유리(Self cleaning glass), 발수 및 친수유리, 변색유리 등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도 최근에 높아지고 있어서 현재 연구개발 및 시제품 생산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이러한 기능성 판유리 제품들의 양산화 및 보급률 확대로 인한 판유리시장의 향후 발전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최근 유가상승에 따라 대체 에너지 차원에서 태양광 발전과 관련된 산업이 급격히 부각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태양전지용 주 소재인 실리콘 소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더불어서 태양전지 모듈에 사용되는 커버글라스에 대한 관심과 함께 저철분 유리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아직 저철분 판유리에 대한 국내생산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향후를 대비한 구체적인 검토와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며, 더불어서 유리기판이 직접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박막형 태양전지나 염료감응형 태양전지에 대한 연구개발동향에 대해서도 판유리 업체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2)디스플레이용 유리
표 1에서 볼 수 있듯이 최근 LCD, PDP와 같은 평면 디스플레이 제품의 보급 확대로 인해 이에 적용되는 기판유리의 국내 수요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액정모니터유리의 경우 연간 약 30% 가까운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LCD용 기판유리 생산업체인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올 1분기에 약 8200억원의 매출과 순익 4300억원을 달성하여 올해 연간 매출 3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 얼마 전 모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브라운관 유리를 생산하는 삼성코닝을 흡수 합병했으며, 이는 상대적으로 연간 30% 이상씩 생산량이 감소하는 브라운관유리 시장의 어려운 상황에 기인된 조치라고 판단되어 진다. 국내 평면디스플레이용 기판유리 시장의 증가로 인해 일본의 아사히글라스는 국내에 LCD용 원판유리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작년부터 국내생산을 시작하여 삼성코닝정밀유리와의 본격적인 대결을 시작하고 있으며, 조만간 #2기, #3기 라인의 추가 증설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에 PDP용 기판유리의 경우, 아직까지 국내수요 전량을 아사히글라스를 비롯한 일본 업체로부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이며, 국내 판유리업체에서 구체적인 개발검토와 함께 일부 시제품생산 테스트도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 본격적인 생산에는 착수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3)병유리 및 식기유리
병유리는 최근 3년간 약 80만톤 정도의 생산량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으며, 경쟁소재인 플라스틱용기 및 금속용기들과의 계속적인 경쟁으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식기유리에 있어서 작년부터 소비자들로부터 플라스틱밀폐용기에 대한 환경적인 문제가 부각되면서 국내 유리업체가 생산 중인 밀폐용기 유리제품이 친환경제품으로서의 홍보에 힘입어 상대적인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급격히 수요가 증가되어 다른 유리용기 제품들의 수요침체와는 달리 대폭적인 매출증가와 함께 계속적인 설비증설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와 관련되어 가정용 유리제품 전체 생산액도 전년대비 15%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4)유리섬유
유리 단섬유(유리면) 제품의 경우, 최근 3년간 약 10% 정도의 안정된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이 역시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한 단열재 적용의 수요 확대와 함께 경쟁제품인 가연성 스치로폼 유기 단열재가 갖는 화재 시 인명사고에 대한 문제점의 부각으로 상대적으로 불연 단열재인 유리 단섬유 제품의 적용이 확대되는데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 외 유리 장섬유의 경우는 외국제품의 수급상황에 따라 약간의 변동은 있으나 최근 3년간 거의 비슷한 생산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3. 결론
일본에서 조사한 일본의 New Glass 시장동향 및 향후 전망에 대한 자료를 표 2에 나타내었다. 표를 보면 일본의 New Glass 시장규모는 2000년 8,538억엔에서 2010년에는 1조9천억엔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2005년 대비 2010년까지 5년간 50%이상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일본의 New Glass 시장에 대한 바람직한 성장세를 볼 때, 국내에서도 빨리 기존의 전통적인 저부가가치제품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인 New Glass 제품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며, 판유리의 경우 일반 판유리 제품이 아닌 에너지기능이나 광기능이 부여된 기능성 판유리제품의 개발 확대가 시급하다고 판단된다. 현재 국내 유리산업이 유가 급등, 규사 및 소다회 등 수입원료 가격 상승과 같은 악재가 있는 반면, 중국산 유리의 수입규제, 에너지 절약용 단열 유리 및 태양전지용 유리 소재에 대한 수요 창출, 소비자들의 유리소재에 대한 친환경 소재로의 인식 확대 등 많은 호재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본다. 즉 유가급등으로 인한 제조비용 상승이 가져다주는 어려움을 오히려 Low-e유리나 태양전지용 유리 등 에너지관련 신 기능성 유리제품의 보급 확대로 인한 시장 확대의 기회로 삼고, 또한 병유리 및 식기유리의 경우 유리밀폐용기 시장 확대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국민소득증가에 따른 삶의 질 향상과 환경에 대한 관심도 증가를 바탕으로 플라스틱과 같은 경쟁소재와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강점을 찾아 이를 부각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이를 위해 산학연이 단합된 모습으로 노력을 한다면 그동안 일부 침체되었던 유리산업을 새롭게 전환하여 머지않아 제2의 유리산업 도약기가 찾아오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 기대해본다.
표 1. 유리 품목별 제조업체수 및 생산액 (2006년)
표 2. 일본의 New Glass 시장 현황 및 전망 (단위 : 억엔)
임태영
한양대학교 무기재료공학과 학사
한양대학교 무기재료공학과 석사
한양대학교 세라믹공학과 박사
현재 요업(세라믹)기술원 유리·디스플레이팀 수석연구원
황종희
연세대학교 세라믹공학과 학사
연세대학교 세라믹공학과 석사
연세대학교 세라믹공학과 박사
현재 요업(세라믹)기술원 유리·디스플레이팀 책임연구원
<본 사이트에는 표가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세라믹스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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