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tectural Ceramics-OLD
古건축도자의 세계 : 전통으로부터 현대적 수용까지
건축과 도자의 만남을 지향하는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2008년 기획전으로 지난 8월 9일 시작, 2009년 2월 8일까지 <건축도자-Old展(Architectural Ceramics-Old)>를 개최한다.
건축도자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건축도자 전문미술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古건축도자의 세계를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고 조명하고자 한다. 예로부터 건축재로 상용된 건축도자의 유물부터 오늘날을 살아가고 있는 작가들의 눈과 손을 통한 창조적 변용의 결과물에 이르기까지 모두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전시로 <古건축도자의 재해석展>, <마크 드 프라이에의 古건축도자 사진展>, <건축도자유물展>, <가형명기展>으로 구성된다. 이는 古건축도자를 박제된 유물로서가 아니라 시공간을 초월하는 소통의 장으로 초대하여 오늘날에도 유효한 가치를 재발견하고 미래를 조망해보고자 하는 취지이다. 《건축도자-OLD展》은 박물관과 미술관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형식의 전시로, 古건축도자의 수 천 년 역사의 향기와 오늘날의 예술적 가치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영의 기자 mazeltov27@hanmail.net
《古건축도자의 재해석展》은 역사적으로 이미 한 번 사용된 적이 있는 건축도자를 작품의 재료로 선택하여 조각, 도예, 미디어 설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내·외의 작가들이 그들만의 시각으로 재해석(재창조)한 작품을 전시하고있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지난 7월 7일부터 8월 7일까지 약 한 달간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연수관에서 작업을 한 작가들의 작업결과물이다. 작가들의 작품 제작을 위하여 사용되었던 재료들은 미술관에서 제공했던 것으로 1800~1900년대 벽돌 및 기와 등의 古건축도자류이다. 영국의 앤드류 버튼(Andrew Burton), 일본의 타카마사 쿠니야수(Takamasa Kuniyasu), 스위스의 쟈크 코프만(Jacques Kaufmann), 그리고 미국의 토마스 라우어만(Thomas Lauerman) 이 해외작가로 참가했으며, 국내작가는 김연중, 김태곤, 장식, 정정주, 이은미, 그리고 최성재가 참여했다. 다양한 지평의 예술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古건축도자라는 공통적 소재를 각기 다른 시각으로 관찰하고 상상하며 창조함으로써 건축도자의 또 다른 가능성을 인식하고 새롭게 제시하여 건축도자의 시각을 더 넓혔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와 작품제작과정은 큰 의미를 가진다. 열 명의 작가들이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현장에서 완성해 낸 17점의 작품들은 전시관 실내는 물론 야외에 설치되어 전통과 현대의 만남, 古건축도자와 현대적 감성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우리 시대의 조형의식과 다양한 예술적 표현의 세계를 만나게 될 것이다.
《건축도자유물展》은 기원전 5세기에서 기원후 19세기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만들어 사용하였던 건축도자 유물 1,000여 점을 소개한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1층 갤러리에 동아시아 지역의 기와, 와당, 전돌을 비롯하여 지붕 위를 장식했던 잡상(지붕 기와 장식) 등을 전시하고있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유물을 전시함에 있어서 역사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옛 건축도자의 조형성과 장식성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역사성보다는 조형성을, 개별적인 유물적 가치보다는 전체가 어울려 빚어내는 전시 효과, 장식성에 방점을 찍는다는 의도로서의 전시배치 효과인 것이다. 이번 전시는 예로부터 인간의 미적인 감수성을 담아 삶을 함께 했던 건축도자 유물들이 현대에 이르러서도 시대를 앞서는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가형명기(家形明器)란 부장품으로써 집 모양으로 만들어져 구워진 토기 종류를 일컫는다. 죽은 이들의 무덤에 함께 묻혀지는 부장품 중의 하나로 내세에서의 삶이 현세와 같이 안락하기를 바라는 명복의 의미를 담고 있다. 현세의 생활상이 투영되었기 때문에 가옥뿐만 아니라 방앗간, 정원, 창고, 부뚜막, 화장실, 축사 등 당시의 주거 종류와 형태를 반영하고 있어 현재에는 찾아 볼 수 없는 고대 건축물과 주거 양식의 변천을 연구하기에 좋은 자료이기도 하다.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의 이번 《가형명기展》은 다양한 형태의 가형명기 200여 점을 그 조형적 아름다움에 주목하여 선보이고 있다. 2000년의 세월을 훌쩍 넘어 만나는 가형명기의 세계는 말 그대로 소박하고 정겹다.
< 더 많은 자료는 월간세라믹스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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