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세라믹벨리 발족, 대구경북, 전남과 3각 체계 구축
파인협회 중심으로 전국조직화 가능성
다사다난했던 2010년 경인년이 지나고 신묘년의 새해가 밝았다. 지난한해 대한민국 세라믹산업은 WPM이라는 대형국책과제에서 고유2개, 융합2개 분과에서 이름을 올리며 타 소재산업의 부러움을 받았고, 산학연관을 아우르는 KOREA세라믹신성장포럼을 출범시키며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이했다. 아마도 대한민국 세라믹산업에 있어서 지난 한해는 근래 들어 가장 역동적인 한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지 모른다. 그만큼 백호년인 2010년 대한민국 세라믹산업에 있어서 의미있는 한 해였으리라.
하지만 지난 한해 대한민국 세라믹산업은 WPM과 세라믹포럼에 필적할 만한 또 하나의 전기를 마련했다. 바로 대구에 이어 전남과 강릉에서 지역협의회를 발족시키며 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를 중심으로 새로운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강릉세라믹벨리 협의회 발족
특히 지난달 9일 강릉을 시작으로 10일 대구, 17일에는 목포에서 각각 3개 지역별 협의회가 차례로 정기총회를 갖고 2011년의 도약을 다짐했다. 우선 9일 강릉 현대호텔에서는 ‘강릉세라믹벨리 협의회(회장 김인태)’의 공식적인 출범식이 개최됐다. 김인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강릉세라믹벨리는 강릉과학산업단지에 입주한 세라믹신소재관련업체의 모임을 사단법인화하기 위해 만든 협의회로 지난 9월 임시총회를 거쳐, 오늘 공식적인 출범을 선포하게 됐다”며 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 세라믹기업 및 업계 발전을 위한 구심점이 될 것임을 피력했다. 이날 발족식에서는 또 협회 로고 및 구축중인 웹사이트 시연이 진행됐으며 협의회 발족에 기여한 유관기관 관계자에 대한 감사패 전달 등이 진행됐다.
10일은 대구경북, 17일엔 전남 협의회 총회
또 다음날인 10일에는 대구 세인트웨스턴호텔에서 세라믹협의회의 맏형격인 대구경북파인세라믹스협의회(회장 김병학)의 정기총회 및 송년의 밤 행사가 개최. 김병학 회장은 “시작 초기만 해도 단결하는 것에 대한 미지수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지난 2년간의 활동을 통해 단합된 행동의 중요성을 확신하게 됐다”며 “우리의 활동에 자극받아 강릉과 목포에서도 협의회가 발족될 정도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에 큰 자부심과 감사함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주일 후인 지난달 17일에는 (재)전남 TP 세라믹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지난 3월 출범한 전남세라믹산업협의회(회장 배지수)의 정기총회가 개최. 특히 이날 패널토론에는 대구경북협의회의 김병학 회장이 참석, 지난 2년간 협의회 운영과정에서의 노하우와 함께 전남협의회와의 협력방안도 논의돼 향후 전국적인 조직으로의 발전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배지수 회장은 “전남은 대구와는 또 다른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 전통과 파인이 함께 어우러진 전남세라믹협의회는 여백을 어떻게 채우느냐에 따라 발전 가능성은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각 분과를 중심으로 보다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수도권과 충청권 협의회 발족시 파급력 극대화
이처럼 대구경북의 세라믹협의회가 전남과 강원권으로 확대됨에 따라 대한민국 세라믹산업은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전술의 전개가 가능한 상황. 더욱이 수도권과 충청권의 협의회가 발족된다면 그 힘은 더욱 배가될 전망이다.
대한민국의 산업 정책에 있어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표현 중 하나가 바로 선택과 포기(집중). 그동안 세라믹산업은 번번히 규모의 논리에 밀려 선택이 아닌 포기의 대상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난해 비로서 WPM이라는 대형 국책사업을 통해 선택받는 대열에 오르게 되었지만, 이 또한 2009년 결성된 세라믹특별법 추진위(위원장 백성기)의 활동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정책의 집중적인 지원을 받느냐 아니면 포기의 대상이 되느냐는 업계 스스로의 의지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라믹포럼과의 역할분담으로 대정부능력 강화
지난해 특별법 추진위라는 강공대신 보다 합리적인 정책기구의 필요성에 따라 세라믹포럼이 출범하게 되었지만 정책결정에 있어서 규모와 힘의 논리는 무시할 수만은 없는 변수. 때문에 세라믹산업 역시 선택받는 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협상력과 함께 적절한 군사력도 필요한 상황이었다. 사실 정책의 입장에서는 대기업이 즐비한 산업군보다 지역연고산업이 더 껄끄러운 존재. 바로 지역산업 육성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줄 국회의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지역 세라믹협의회 역시 힘을 모으면 모을수록 지역사회와 해당 국회의원이 바라보는 위상은 달라질 수밖에 없는 법. 그리고 그 달라진 위상이 전국화되어 힘을 모으게 된다면 누군가를 밀어내야만 선택받을 수 있는 정글의 법칙에서 세라믹산업의 미래를 지켜낼 수 있는 군사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광석 기자 doraz@naver.com
기사를 사용하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www.cerazin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