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희토류 수급정책 방향과 자원 확보 동향
권순진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업기획팀 팀장
들어가는 말
조금 낯선 용어이지만 언제부터인지 ‘희토류(稀土類)’라는 용어가 각종 미디어를 통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특히 얼마 전 중국과 일본의 영토분쟁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금지로 인해 거의 일방적 양상으로 일본이 백기를 들어 버리는 모양새가 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도대체 희토류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였을 것이다. 그 후 희토류를 포함하여 희유금속(稀有金屬, rare metal)에 대한 많은 정보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와 이제는 성인이라면 대부분 한번쯤은 들어본 단어가 되어가는 것 같다. 희토류와 관련된 최근의 뉴스로는 중국의 희토류 독점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자국 내 희토류 광산의 재개발을 추진하게 되었고, 자원선진국인 호주 역시 희토류 개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된다. 일본의 경우 다른 어떤 나라보다 적극적으로 희토류 자원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세계 각지에서 희토자원 확보를 위해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자원개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어떠할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희토류 수급에 대한 기본적인 정책방향은 무엇이고, 현재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급체제를 구축하였으며, 희토자원 확보를 위해서는 어떤 전략으로 어느 국가를 대상으로 어떠한 형태의 확보 노력이 있는지 정밀하게 검토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확보대책의 논의에 앞서 희토류에 대한 정확한 정의와 세계적인 수급현황, 각 국가별 관련 정책과 현황 등을 확인해 본 후 희토류를 확보하기 위한 우리나라의 전략에 대해 토의해 보고자 한다.
희토류(希土類)란?
희토류(REE, Rare Earth Elements)란 지각 내 총 함유량이 300ppm 미만인 희유금속으로 주기율표 제 3A족에 해당하는 스칸듐(Sc, scandium), 이트륨(Y, yttrium 등 2개 원소와과 란탄계열 원소인 란탄(La, lanthanum)에서 루테튬(Lu, lutetium)까지 15개 원소 등 총 17개 원소를 총칭한다.
희토류는 1787년 스웨덴의 육군 소위 칼 아레니어스(Karl Axel Arrhenius)가 스웨덴 이터비(Ytteerby) 부근 장석광산에서 흑색의 ‘이터바이트(ytterbite)’를 채광하면서 발견<사진> 바스트나사이트 광석 되었다. 이후 1974년 핀란드 화학자 Johann Gadolin이 이트륨산화물을 분리하였고, 1980년대 들어서 스웨덴, 노르웨이 등에서 모나자이트 광물로부터 희토류 원소를 추출하는데 성공하게 된다. 희토류 화합물이나 광석 중 희토류 함량은 대개의 경우 산화물 형태로 표시하는데 전희토산화물(TREO, Total Rare Earth Oxide), 희토산화물(REO, Rare Earth Oxide) 등으로 표현되고, RE2O3, Ln2O3 로도 표기한다. 희토류를 구성하는 원소금속들은 대부분 무르고, 전성과 연성이 있으며, 온도 상승 시 반응이 격렬하게 일어난다. 희토류는 화학적으로 매우 안정하고, 열을 잘 전달하는 화학적 성질 때문에 광학유리, 전자제품, 금속첨가제, 촉매제 등 첨단산업의 주원료로서 널리 이용된다. 현재 경제적 가치를 가진 희토류 광석은 바스트나사이트(Bastnasite)와 모나자이트(Monazite) 등이다. 희토류의 세계 최대 매장국은 36백만톤(REO)의 중국으로 세계 총 매장량의 36.5%를 차지한다. 구CIS국가와 미국 등이 중국의 뒤를 잇고 있다.
수급동향
세계 희토류 산업은 중국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표 2 국가별 희토류 매장량 현황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 구CIS, 미국, 호주 등 상위 4개국에 전 세계 희토 부존량의 약 74.5%가 매장되어 있다. 이 중 중국은 매장량뿐만 아니라 세계 총 생산량의 약 97%를 점유하는 등 명실상부하게 희토류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중국이 희토류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이유는 중국 내 희토류 자원개발에 대한 환경규제가 적은 편이고, 인건비를 비롯 제반 원가 수준이 낮으며, 다른 국가의 희토류 광상과 달리 經희토에서 重희토까지 희토류 원소 대부분이 부존하는 등 생산 조건이 매우 양호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지질학적 특성으로 기술력을 보유한 서방기업들이 ‘90년대부터 원가 경쟁력이 있는 중국으로 진출한 바 있다. 반면 세계 최고의 소재화 기술을 보유한 일본은 기술 유출을 우려하여 중국에서 원료를 수입한 후 자국 내 가공·정제련 설비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가공 후 판매하는 전략을 추진하여 왔다.
일본이 우려한 바와 같이 중국은 최근 들어 생산기술 수준이 높아져 소재부문에서도 시장지배력이 나날이 높아지게 되고, 이를 기반으로 희토류에 대한 통제정책으로 전략을 선회하는 양상을 보여 주고 있다. 즉, 외국계 기업들의 사업영역을 제도·법령 등으로 축소시키고, 원료 수출량을 감축 또는 통제함으로써 선진국 특히 일본의 희토류 고부가가치화 기술을 중국 내로 흡수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상황으로 전환되는 시점이다. 이와 같은 원료 독점을 통한 시장 지배의 중국으로부터 일본은 脫중국화를 위해 제3국의 희토류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때 기술유출에 대한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중국 내 가공설비 진출을 모색한 적이 있으나 영토분쟁이나 외교적인 마찰로 중국 내 反日감정이 고조되는 등 제3국 진출이라는 차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희토류에 대한 전 세계적 수요는 xEV로 대변되는 전기자동차, 에너지 절약형 가전제품, 풍력발전의 모터, 액정 표시제품 등 첨단제품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연평균 약 10% 가량씩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 역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중국의 통제 강화 등으로 수급 불안감이 증가하고, 공급 부족이라는 인식 확산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 된다(‘05년 3,902불/톤 → ‘09년 9,412불/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마운틴패스 광산이나 호주 희토류 광산 등 대규모 희토류 광산에 대한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으며, 신규광산 개발 역시 동남아, 아프리카 지역 등에서 적극적으로 수행되고 있어 미래에는 공급난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일본 등에서는 희토류에 대한 전문 R&D 확대 등으로 대체물질 개발에도 많은 역량을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수급 상황은 중국의 시장 지배력 강화로 희토류 원료 수급이 어려워지며, 국내의 희토류 가공·정제련 기업은 도산 또는 업종 변경을 하게 되었다. 이 결과 희토류 원료 수입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이고, 반제품이나 완제품의 수입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희토류 수요는 세계 수요의 약 2% 수준으로 국가 주력산업이 자동차, 전기·전자·IT 등 희토류 다소비 구조일 뿐 만 아니라 이번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인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신재생 에너지 확대에도 희토류 자원은 매우 중요한 원료자원의 하나로 확보 필요성을 두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다.
앞서 논의한 바와 같이 희토류는 산출특성상 그리고 구조적으로 수급불안정성을 내포하고 있다. 즉, 유한성에 따른 공급적 측면으로 원소자체의 부존량이 적어 고갈 위험성이 높고, 지역적으로 보유국이 편재되어 있고, 보유국이 이를 국부창출의 수단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등 실제 자원개발과 시장공급 간 시간적 괴리로 공급탄력성이 낮기 때문에 계속해서 불안정이 증대되는 까닭일 것이다. 두 번째로는 BRICs 등 후발 신흥경제국들의 지속적 산업발전으로 첨단산업 원료의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가는 현실이 불안감 확산의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희토류는 희소성 때문에 투기자본의 시장 교란이 우려되며, 공급국가의 전횡에 따라 수요-공급의 시장논리가 붕괴될 수 있는 특징 때문에 수급체제가 취약한 구조를 이룰 수밖에 없을 것이다.
주요 경쟁국 동향 - 중국, 일본, 미국
중국은 희토류에 관한 한 세계 제 1의 독점국가로 시장 전반을 통제·관리하는 상황이다. 현재 중국은 희토류 생산과 수출 관련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로 ‘09년 120천톤에 달하던 희토류 생산량을 ’10년에는 89천톤으로 정부가 생산을 제한하고, 신규 개발권 발급을 중단한 상태이다. 이는 현재 중국의 희토류 생산과 수요추이를 볼 때 ‘12년부터는 중국의 수요가 자국 생산량과 동일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수급통제를 강력히 실시하는 상황이다. 수출 역시 ‘09년도에는 50천톤의 쿼터량을 지정하였으나 ‘10년도에는 이를 30천톤으로 제한하고, 수출세 인상과 부가가치세 환급 폐지 등 다양한 통제 수단을 적용해 가고 있다. 중국은 희토류 개발과 관련하여 자국 내 난개발 방지 및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 강화를 위해 민간 희토류 기업에 대한 수출쿼터 미분배, 희토류광산/기업을 대상으로 국영화 추진하는 등 지속적으로 희토류에 대한 관리·통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일본은 세계 희토류 총 생산량 중 25%를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 중국으로부터의 희토류 원료 공급이 원활하지를 않아 호주, 베트남 등 제3국에 대한 진출을 모색하는 한편 대체재 개발 등 다양한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중국 외 지역에서 희토류 원료를 확보하기 위한 일본의 진출 사례를 보면, 베트남, 몽골, 카자흐스탄 등 희토류 부존국에 대한 최신 탐사기술 제공을 통해 유망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있으며, ‘11년말 생산예정인 호주의 마운트웰드 광산과 ‘12년 생산예정인 베트남의 동파오 광산과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인도 오리사州에 연산 3∼4천톤 규모의 Nd-La 가공플랜트를 건설 추진하고, 미국 마운틴 패스 광산에 대한 투자도 실시하였다. 특히 희토류 수급에 대한 근원적 대책의 하나로 대체재 및 회수기술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희토류 R&D 연구로는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의 전기차용 영구자석개발, 라즈메이칸(立命館) 대학의 희토류 대체 소재개발, 미쓰비시 머터리얼의 전기·전자제품 희토류 자동회수 기술 등이 그 예이다. 이러한 희토류 확보 대책을 위해 일본 정부는 추경 편성을 통해 기술개발에 120억엔, 자원개발에 460억엔을 지원하였다.
미국은 의회에서 대체재 개발과 생산 확대 그리고 비축 확대 등에 관한 법안을 발의하였고, 연방 정부 차원에서 희토류 광산 재개발을 허용하였다. 이에 세계 최대의 희토류 광산인 마운틴 패스 광산의 개발 재개가 13년 만에 다시 추진되는 상황이다. 마운틴 패스 광산은 ‘90년대 초 중국의 저가 공세로 경영수지가 악화되었고, 폐수 유출에 따라 가동이 중단된 광산이다. 마운틴 패스 광산은 중국 내 희토류 광산과 같이 17개 모든 희토류 원소 생산이 가능하고, 미국 총 수요량이 15천톤을 초과하는 연산 20천톤 규모로 생산할 예정이다.
EU는 ‘10년 6월에 집행위원회 산하에 희유금속 전문가 그룹을 구성하여 14대 주요 희유금속 원료에 대한 수급대책을 제안한 바 있다. 14대 주요 대상은 EU 경제에 필수적이나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생산이 특정 국가에 90% 이상 편중된 자원으로 이 중 하나로서 희토류 수급에 대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EU에서는 희토류에 대해 주요 통계자료를 발간 보급하고, 구체적 정책방향 수립을 위한 소위원회 구성을 제안하고 있다. 또한 희토류 탐사를 연구 활동의 일환으로 간주하고, 광물제조 및 심부화 광상의 광물 추출연구, 보유국 내 채광관련 역량 강화 등의 접근을 권고하는 한편 범EU 차원에서 새로운 투자협정 체결을 추진하고, 재활용 강화, 대체재 개발 및 원료 효율성 개선을 위한 생산물 순환구조 개편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희토류 확보 전략
우리나라는 고도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경공업에서 중공업, 그리고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의 기간산업을 거쳐 신성장동력산업이 첨단산업화의 과정에 있어 지속적으로 희토류 소재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09년 11월 정부에서는 신성장산업 및 핵심 부품소재 육성을 위해 희토류 등의 희유금속 확보를 위한 ’희소금속 소재산업 발전 종합대책‘을 통해 희토류 확보를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현재는 중국이 희토류 원료를 공급하고, 일본이 세계적 가공·정제련 기술을 통해 고품위 소재를 가공하면, 우리나라는 최종제품을 생산하는 이상적 분업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이 인듐 원료를 공급하고, 일본에서 산화인듐 소재를 가공한 후 우리나라에서는 디스플레이에 사용하는 형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중일 영토분쟁의 경우와 같이 중국으로부터 원료 공급이 원활하지 않거나 최근 일본 대지진에 따라 일본 내 많은 소재기업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소재를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는 경우 최종 제품을 생산하는 우리나라의 관련 기업들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제품 경쟁력 나아가서는 국가경쟁력 자체가 취약해지는 구조적 문제점을 내재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중국의 脫시장주의, 자원무기화 기조 등을 고려할 때 현재의 이상적 구도에 안주하기에는 우리나라의 입장이 마치 넛 크랙커(nut cracker)에 끼인 듯 ’포지셔닝 트랩’에 빠져 위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토류 확보를 위한 정부의 기본적인 3대 추진전략은 첫째, 안정적 자원공급 기반구축이고, 둘째, 기술역량 확충, 셋째는 산업기반 조성 등으로 단기적으로 기 진출하여 확보한 중국 희토류 합작사업들의 생산 증대 및 안정적 생산연계를 통해 자주개발 공급물량을 확보하는 한편, 현재 광물공사가 시행 중인 희토류 전략비축량을 당초 60일분에서 100일분으로 확대하여 갑작스런 단기 수급교란에 적극 대처하는 것이다. 그리고 중장기적으로는 해외자원개발을 통한 확보, 국내자원에 대한 재개발 검토 및 정밀탐사, 지속적인 비축물량 확대, 부산물 회수 및 금속 재활용을 통한 지속가능한 안정적 공급기반 구축 등을 추진하는 것이다.
해외자원개발을 통한 확보는 매장량과 생산량, 제련 및 전방산업 인프라 등을 고려해 중국, 미국, 호주, 인도, CIS, 베트남을 중점진출 대상국으로 선정하였다. 이는 중국 이외의 희토류 부존국에서 유망 프로젝트를 발굴, 투자 진출함으로써 對중국 의존도를 완화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있는 것이다. ‘10년 12월 정부는 제4차 해외자원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희토류를 리튬과 더불어 新전략광종으로 선정하여 전략광종과 함께 연도별 자주개발목표 제시는 물론 각종 지원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지원 제도는 해외자원개발 조사와 융자로서 기술력이 미흡한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희토류 프로젝트 입수정보에 대한 현지조사를 통해 후속추진방향을 조언함은 물론 정밀탐사를 위한 시추탐광의 성공불융자와 시설·운영자금 융자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또한 희토류 중점진출국을 대상으로 민관공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전략적 자원외교도 수행 중이다. 즉 희토류 유망사업 발굴을 위한 조사단 구성·파견 및 기획탐사를 통한 탐사타당성 검증과 사전 선점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특히 희토류 자원개발은 제련 및 전방산업의 성장으로 고려할 때 중장기 전략으로서 중대형 탐사사업 확보가 필요하므로 삼성 SDI, LG 필립스, 삼성전자 등의 전방산업 연관기업과 공동 진출을 모색하는 방안을 강구중에 있다. 해외 희토류 프로젝트는 원료 공급은 물론 소재 가공 능력까지 고려하여 투자할 계획으로 특히 우리나라가 취약한 초급 분리·정제 부분이 포함되는지 여부를 우선적으로 확인할 것이다. 또한 탐사사업과 개발사업을 동시 추진하는 포트폴리오를 운용할 예정이다. 이는 희토류가 광산별로 일부 원소가 집중 매장되는 경향으로 보이고 있어 핵심원소인 네오디움(Nd), 디스프로슘(Dy)을 중심으로 탐사사업과 개발사업을 통시에 추진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앞서 언급한 것처럼 희토류는 입도, 순도 등 수요자와의 사양 조정이 장기간 요구되는 특징이 있어 구매과정이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수요자와 공동투자를 통해 과정상 시행착오를 방지하거나 리스크를 최소화 하는 형태의 투자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자원개발은 우리나라의 희토류 부존 유망지역에 대한 정밀탐사를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을 통해 ‘13년까지 완료하고, 경제성이 확인될 경우 광물공사 등을 통해 개발 및 생산을 추진, 계획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희토류 자원은 임진강 하류 및 서해안 등 중사광물 자원이 풍부한 지역에 부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50년대 말 한국희토류개발(주)이 충남 비인에서 희토류 정광을 수출한 바 있으나 정제기술이 낙후되어 수요량 거의 전량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세계 희토류 시장이 공급자 우위로 전환되고, 수요 및 가격 상승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국내 부존하는 희토류 광상에 대한 정밀탐사를 통해 매장량을 파악하고, 선광시험 등 개발 타당성을 검증하여 대상지역에 대한 개발·생산을 통해 공급원을 확충하고자 한다.
희토류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는 비축사업으로서 현재 희토류 비축은 광물공사에서 전략비축의 일환으로 시행 중에 있다. 일반적으로 원료 자원을 조달하는 방법을 크게 자원개발과 비축으로 구분하는데 비축이 단기간의 수급교란에 대비하는 반면 자원개발은 중장기적인 공급원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많은 국가들이 이 2가지 방안을 적절히 혼용해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에너지 및 산업원료 다소비구조하에서 안정적 원료 공급을 위해 해외자원개발과 비축을 공동으로 실시하는 중이다. 희토류 역시 해외자원개발을 통한 확보와 비축을 통한 공급원 마련을 병행하고 있다.
희토류 자원 확보는 자원재활용을 통한 회수 및 대체재 개발로서도 추진할 계획이다. 소위 ‘도시 광산’으로 일컬어지는 자원재활용은 갈수록 중요성과 의미가 커지는 양상이다. 자원재활용은 단순히 원료를 공급받는 창구로서뿐 만 아니라 1차적으로 야기 가능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신규 개발에 따른 자원고갈을 방지함은 물론 고순도 자원을 회수·활용함으로써 지속가능 녹색성장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자원 확보 방안이다. 금속 재활용 및 대체재 개발을 통한 확보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자원개발 value chain인 ‘탐사-개발-가공-생산-유통’에 재활용/리사이클링을 추가하여 순환자원으로써 활용하는 것이다. 리사이클링은 ‘수집 → 1차 가공 → 회수 → 처리’의 일괄시스템으로 구성되는데 이를 자원개발 value chain과 연계하여 지속적인 자원순환의 사이클을 구축, 활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1차적으로 도시 광산업과 자원개발이 연계된 재활용 진출기반이 이루어지고, 중장기적으로 국내 제련 및 리사이클링 기업이 동반 진출하여 실질적인 자원순환의 모델을 운용하는 것이다.
제련분야 기업으로는 포스코, 현대제철, LS니꼬 및 고려아연 등이 해당하고, 리사이클링 기업으로는 메켐코리아 등으로 현재 상호간 업무 협력을 위해 실무차원의 연구가 진행 중이다. 그리고 정부와 산학연간 전략적 협력을 통해 대체재 개발을 위한 R&D 및 기술개발을 강화할 예정이다. 즉 정부 R&D와 연계한 IT, 전자제품 등의 스크랩, 폐기물에 대한 소재화 기술 등을 개발하고, 대체 가능한 소재 및 사용량 저감 기술을 개발하여 자연으로부터 새롭게 획득하는 공급 형태 이외에 보유한 자원의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이용하는 방안을 함께 추진하고자 하는 것이 현 정부의 기본 방침인 것이다.
맺음말
현재 세계적으로 자원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은 굳이 매스컴의 노력이 아니더라도 쉽게 알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산업이 고도화되고, 첨단화 양상을 보이면서 중국, 일본, 미국, 호주 등 선진국들은 신흥시장에서의 영향력 강화와 지배력 확대를 위해 새로운 원료자원 즉, 희토류에 대한 헤게모니 쟁탈전이 쉽게 사그라질 것 같지는 않다. 우리나라는 세계 7위 규모의 경제력이라고는 하나 산업구조적으로 원료 다소비구조이고, 대부분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원료의 안정적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입장이다.
특히 희토류는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가 월드베스트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필수불가결 요소로서 확보 시급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희토류 확보를 위해 국가차원에서 해외자원개발을 통한 확보, 국내자원 재평가를 통한 개발 추진, 비축 확대 및 도시광산업을 통한 재활용과 대체재 개발 R&D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희토류 자원의 공급 안정성 제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향후 국제사회에서는 산업발전에 따른 국제질서의 재편 움직임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브라질 등 신흥경제국들의 성장과 중국의 세계 리딩국가로서의 위상 증가는 세계 곳곳에서 다른 국가들과 마찰을 불러일으키며 그 배경에 희토류를 독점하고 있는 현실적 파워게임의 진실이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비록 우리나라 정부가 다양한 확보전략을 제시하고 있고, 광물공사 등 공기업을 통해 확보노력을 실시한다고는 하나 국가경제의 주축은 언제나 다수의 민간 기업들이 되어야만 할 것이다. 물론 기술력이나 자본력 그리고 관련 산업에 대한 이해도, 경험 및 노하우 등이 부족한 상황이나 개별 기업들의 장점을 모아 상호간 역할 분담을 통해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는 ‘자원개발 코리아 컨소시엄’방식의 진출을 통해 공익차원에서는 나라에 필요한 자원의 안정공급원을 확보하고, 기업차원에서는 고수익 창출과 실제 사용 기업이 저렴한 가격에 원료를 확보하여 대외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1석 3조의 효과가 기대되므로 많은 기업들이 자원개발의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또는 국내에서 자원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아울러 광물공사는 전략적 비축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대체재 개발을 위한 R&D 투자로 지속 확대하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유기적인 희토자원 확보 시스템이 가동될 때 세계 일류국가로서 우리나라가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참고문헌
대우학술총서, 1984, 희토류 원소 지구화학
대한광업진흥공사, 2007, 희소금속 비축편람
대한광업진흥공사, 2008, 광물자원전쟁, p120∼p126
한국광물자원공사, 2009, 희소금속 핸드북
한국광물자원공사, 2010, 광물자원매장량 현황 2009
한국생산기술연구원, 2009, 녹색성장 및 신성장동력산업의 필수원료광물인 희소금속 비축방안
한국지질자원연구원, 2009 광산물 수급현황 무역협회, www.kita.net
한국광물자원공사, KOMIS 국가자원정보망 www.kore.net/ www.komis.or.kr
<캡션>
바스트나사이트 광석
그림 1. 주요 희유금속의 대표적 부존국(희토류 포함)
그림 2. 주요 희유금속(희토류 포함)의 가격 동향 및 향후 전망
그림 3. 세계 희토류 연도별 수급 현황
미국 마운틴 패스 희토류 광산 전경
그림 4. 해외자원개발 진출을 위한 코리아 컨소시엄 모델
권순진
연세대학교 지질학과 학사
연세대학교 대학원 지구시스템과학과 석·박사
연세대학교 부설자연과학연구소 연구원
한국광물자원공사(舊대한광업진흥공사) 해외금속팀 과장
현재 세종대학교 지구정보공학과 강사
현재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강사
현재 외교통상부 해외자원개발 자문위원
현재 에너지진출협의회 중남미 지역 전문위원
현재 한국광물자원공사 개발기획실 사업기획팀 팀장
공동기획 : 세라믹소재정보은행 . 세라믹코리아
< 본 사이트에는 일부 표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세라믹코리아 2011년 4월호를 참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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