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세라믹 산업을 경남도의 핵심산업중의 하나로 육성하게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창원의 재료연구소에 이어, 진주로 이전하게 되는 한국세라믹기술원까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세라믹산업의 연구개발 메카로 거듭나고 있는 경상남도. 그렇다면 경상남도의 산업육성 전략을 수립하고 경남테크노파크의 전략기획단장은 세라믹산업에 대해 어떠한 육성전략을 계획하고 있을지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1. 2013년 진주로 이전하게 되는 한국세라믹기술원은 故 박정희대통령께서 직접 재단설립자로 만드신 요업센타를 모체로 탄생한 기관으로 1967년 12월 마산에서 요업센타 연구소가 준공된 지 근 반세기만에 다시 경남으로 터전을 옮기게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경남은 대한민국 세라믹산업에서 차지하는 의미가 적지 않은 곳입니다. 하지만 경상남도에서 세라믹산업의 진가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지는 의문시되고 있습니다. 그저 경남지역으로 이전하는 여러 공공기관 중의 한 곳일 뿐인지. 아니면 대한민국 제조업의 심장부인 경남의 미래를 선도할 핵심키워드인지. (재)경남테크노파크의 전략기획단장으로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국세라믹기술원이 진주로 이전하게 된 이면에는 지금 말씀하신대로 역사적 배경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산도자기시험소의 설립은 경남 하동과 산청에 풍부하고도 품질이 좋은 고령토 생산과 무관치 않습니다. 1984년 마산도자기시험소의 서울 이전으로 세라믹 산업이 활성화되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1970년대 중반 창원을 중심으로 한 기계공업단지의 조성으로 경남지역은 우리나라 기계산업의 요람이 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전통 세라믹 분야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경남에는 130여개의 세라믹 업체가 있습니다. 1990년 후반부터 정부의 지역산업정책이 소위 지역의 “전략산업” 중심으로 지원되다보니 경남에서는 지식기반기계, 로봇, 지능형 홈, 바이오 등 4개 산업에 국한되어 세라믹 산업에 대한 지원이 소흘한 것 또한 사실입니다.
세라믹 산업에 대한 최근의 경상남도의 노력을 보면 2009년에 “녹색성장기반 융합 세라믹소재 산업육성 기본계획(2010~2014)”을 수립하면서 2014년까지 57만㎡에 1,755억을 투입하여 융합세라믹 부품·소재 산업 단지 조성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은 하고 있지만 아직은 그 성과가 미약한 상황입니다. 2011년 초 경상남도에서는 “경남 핵심전략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경남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21개 신성장 동력산업을 선정하면서 융합세라믹 산업을 포함시켜 세라믹 산업육성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부의 17대 신성장동력산업(’09. 1. 13)에 신소재, 나노융합산업 선정되었고, 진주에 한국세라믹기술원이 이전하는 등 세라믹 산업을 활성화하는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며 이를 최대한 활용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 창원의 재료연구소에 이어 한국세라믹기술원까지 이제 경상남도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세라믹산업의 연구개발메카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경남TP에서는 타 지역과 차별되는 R&D인프라를 통해 지역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계실 것으로 사료됩니다. 이 자리를 빌어 경상남도와 경남TP의 구상은 무엇이며, 세라믹산업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추진전략이 있다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세라믹 산업에 대한 인프라를 보면 나노, 세라믹 산업에 대한 공공연구소의 9.9%가 경남에 소재하고 있습니다. 재료연구소, 한국전기연구원 등 국책연구기관이 있고 나노, 세라믹관련 학과 개설대학은 5개 대학으로 전국의 12.5%를 차지하고 있어 기반이 수도권보다는 열세이지만 지방단위에서는 우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들 기관의 졸업생, 연구원 등 인적자원도 훌륭하다고 봅니다. 2012년 정부의 지역산업진흥사업이 종료됨으로써 4대 전략산업에 대한 지원이 완료되기 때문에 새로운 신성장동력산업을 모색하여야 하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21개 산업을 검토하고 있으며 융합세라믹 산업을 경남도의 핵심산업중의 하나로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세라믹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추진 전략으로는 경남의 강점인 기계산업을 둘러싼 구조세라믹 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재료연구소의 구조재료연구본부, 기능재료연구본부 등의 지원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국요업기술원에서는 진주에 이전하면서 세라믹 섬유실용화센터를 구축하고자 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전략은 융합 세라믹산업 분야의 육성입니다. 공구 코팅 세라믹 등 기계·구조 융합세라믹 소재, 2차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융합세라믹, 임플란트용 세라믹 등 나노융합 바이오 세라믹 소재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조만간 경남 양산에 전지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김해에 치과용 임플란트 가공 클러스터도 계획중입니다. 이러한 것들도 세라믹이 없으면 소용없는 것들 아닙니까?
구체적 방안으로는 경남의 우위산업인 항공산업에 접목할 수 있는 탄소복합소재의 개발과 사업화를 세라믹기술원과 협력하여 추진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금년부터 RIS 사업(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으로 경남대학교의 주관으로 “산청의 고령토를 활용한 고기능성 제품화 사업”을 세라믹기술원과 함께 추진하여 풍부한 세라믹 자원의 고부가가치화를 추구할 것입니다.
3. 현재 타 지역 세라믹기업들은 대구TP, 전남TP, 강원TP의 지원과 (사)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별 협의회를 가동 중에 있습니다. 경남지역에도 적지 않은 세라믹기업이 산재되어 있으나, TP가 아닌 (사)한국세라믹학회 부산울산경남지부를 중심으로 관련 인사들의 교류가 이어져 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굳이 세라믹기술원 이전을 떠나서라도 육성의지가 있었다면, 재료연구소 등의 인프라를 통해서라도 기초적인 투자와 실태조사가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경남TP의 입장은 무엇이며, 향후 계획은 어떠한지 여쭙고 싶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테크노파크는 지역별 전략산업을 육성하는 기관입니다. 경남은 기계산업 등 4대 전략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며 정부에서 추진하는 지역산업진흥사업이 2012년 완료되면 새로운 지역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됩니다. 대구, 전남, 강원의 경우는 전략산업으로 나노, 세라믹, 신소재 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경남은 워낙 기계기반이 강한 지역으로 세라믹에 대한 기업 인프라나 지역의 인식이 약한 것은 사실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경남은 세라믹에 대한 기업기반이 타 인프라에 비해 약합니다. 이번에 조성되는 진주혁신도시에는 융합세라믹 특화 생산단지 395,000㎡와 지원 인프라 시설 180,000㎡의 용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을 유치하여 녹색성장기술을 견인하는 부품·소재 허브를 만드는 것이 경남 세라믹 산업의 발전에 대한 핵심이라고 하겠습니다.
4. 최근 들어 IMF파고로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대기업들이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 인수를 통해 세라믹 관련 사업을 재개하거나 인수기업을 물색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음은 물론, 금속이나 화학소재 기업들이 세라믹 분야로 속속 사업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습니다. 더욱이 전력난으로 생산설비를 이전하고 있는 일본 기업들까지 가세하며, 불과 몇 년 사이 대한민국의 세라믹산업의 규모나 생태구조가 예전과 확연히 달라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에 대해 단장님께서는 어떠한 의견을 갖고 계시며, 또 이에 대한 복안이 있으시다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최근의 산업트렌드는 “융합”입니다. 소재산업은 소재 자체로서 경제의 주요 요소일 뿐만 아니라 부품, 완제품, 신제품의 개발 등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떠받치는 핵심 기술입니다. 산업이 발달하면서 부품이나 완제품에 대한 고 기능성, 고 효율성, 고 안정성이 요구되어지고 있고 이를 만족시키는 것이 소재나 부품의 융복합화입니다. 또한 환경, 에너지, 바이오 산업이 발달하면서 새로운 소재에 대한 수요가 생기게 되었고 소재의 나노화 기술이 발달하면서 금속-세라믹, 고분자-세라믹 등 소재간의 융합이 가능하게 됨에 따라 예전처럼 하나의 소재를 그 자체로 사용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에 따라 금속이나 화학소재 기업들이 세라믹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소재나 부품산업은 장치산업으로 규모의 경제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익을 보기가 어려운 것이 취약한 특징 중의 하나입니다. 최근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인해 일본으로부터 부품을 수입하던 나라들이 수입 다변화를 도모하여 경남지역의 기계관련 부품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국내 부품산업을 확고히 도약시켜야 할 것입니다. 소재산업도 같은 상황인 것 같습니다. 세라믹 부문도 비슷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상대적 가격경쟁력이 우수한 지금의 추세를 잘 활용하면서 선진국과의 기술격차가 크지 않은 에너지, 환경, 녹색화 산업과 같은 신규 산업을 집중 공략한다면 제2의 조선, 자동차 산업과 같은 선진국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참고: 경남 핵심전략산업 육성계획 중 융합세라믹 산업자료
융합세라믹 산업
기술융합을 통한 고기능성 부품?소재의 개발 및 생산으로
선진국형 자립화 산업 클러스터 네트워크 구축
사업개요
사업기간 : 2011 ~2015(5년)
주관/참여기관 : 경상남도, 세라믹기술원, 재료연구소(KIMS), 전기연구원 등
주요사업내용
- 융합 세라믹소재 특화산업단지 조성 및 생산지원 인프라 구축
- 기술의 융복합화 및 부품?소재 전문기업의 육성
경남의 산업(또는 입지)여건
동남권 주력산업의 가치사슬을 고도화 시킬 수 있는 원천기술 확보 및
산업화 지원(국내기술력은 세계 최고수준 대비 75%)
세라믹기술원의 진주혁신도시 입주로 인접 지역과의 연구집적
클러스터 형성(재료연구소, 전기연구원 등)
중앙부처 정책방향
지경부는 “나노융합산업 발전전략”(’08. 12. 23)을 발표
- ’15년까지 세계시장 15% 점유, 전문기업 500개 육성
정부의 17대 신성장동력산업(’09. 1. 13)에 신소재 나노융합산업 선정
지경부는 세라믹산업의 중요성을 인식, 나노·세라믹 산업을 전담할
나노융합팀을 신설(’11. 1. 4)
안광석 기자 dora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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