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정봉용 세라믹 PD
2009년에 산업통상자원부가 도입한 산업 PD(Program Director) 제도는 각 산업군(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 R&D 전담 기관 내 32개 산업분야)에 전담 PD를 두는 제도이다. 선임된 PD는 산업통상자원부가 관할하는 관련분야 R&D를 책임 관리하고, R&D사업과 산업정책 전반에 대한 정책자문을 수행한다.
일찍이 전담 PD를 둔 다른 소재 산업 분야와 달리, 세라믹 전담 PD직은 그동안 마련되지 않아 아쉬움을 삭히고 있던 차였다. 다행히 세라믹 산업계의 전방위적인 노력으로 올해 세라믹 분야 전담 PD직이 새롭게 출범될 수 있었다. 첫 세라믹 PD가 탄생한 만큼, 국가산업에서 세라믹 산업이 차지하는 위상도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세라믹 코리아는 지난 4월에 첫 세라믹 PD로 임명된 정봉용 PD를 만나 초대PD로서의 각오와 앞으로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우리나라 첫 세라믹PD로 초빙되신 걸 세라믹분야 독자를 대표해서 축하합니다. 우리나라 세라믹계 정부연구 과제를 컨트롤 하는 자리에 선임된 만큼 책임감과 감회가 새로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임용된지 약 4개월이 되어갑니다. 그간 소회 한 말씀 부탁합니다.
국내 유일의 세라믹 전문월간지인 ‘세라믹코리아’ 인터뷰 요청에 우선 감사드립니다. 제가 세라믹 전담 PD로 임용된지 며칠 되지 않은 것만 같은데 어느새 4개월이 지나가다니, 참 시간이 빠르게 느껴집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조직에 주력 공업국이라 불리는 ‘소재부품산업정책국’이 있고 그 속에 ‘철강화학과’와 ‘섬유세라믹과’가 있습니다. 이 과들은 명칭 그대로 우리나라 산업을 대표하는 철강, 화학, 섬유와 세라믹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정의하는 4대 소재와 일치합니다. 그런데 그동안 유일하게 세라믹PD만 부재중이었습니다. 궁여지책으로 화학공정PD가 세라믹PD 업무를 겸직으로 맡고 있었기에 세라믹 산학연 관계자분들께서 그동안 많은 아쉬움을 토로했었지요.
‘14년도 2월부터 1년 2개월 동안 산업통상자원부 섬유세라믹과 전문관으로 재직 시, 세라믹PD직의 신설을 위해 담당 사무관님과 함께 뛰었던 기억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나름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결국 세라믹PD실이 승인되었습니다. 이는 우리 세라믹 산업계의 열망이 충분히 정부에 전해졌다는 반증이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세라믹PD직 신설에 기여한 부분이 있으니 긍지를 느낍니다. 초대 세라믹PD라는 명칭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엄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무장해 한 땀 한 땀 정성으로 업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세라믹PD의 역할에 대해 소개 부탁합니다.
PD는 ‘Program Director’라는 뜻으로 전담 산업분야 다수 프로젝트의 기획-평가-관리-기술이전-사업화까지의 전 주기를 책임・관리하는 R&D 운영 민간 전문가입니다. R&D 전 주기는 정책목표와 미래기술 산업발전 방향 예측 및 미래시장 선도기술을 발국하는 과제기획 단계에서부터 과제관리와 성과확산까지의 싸이클을 말합니다.
지난 2009년 도입된 PD제도는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국방고등연구기획청(DARPA)나 영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R&D 전문기관에서 예전부터 운용중인 제도를 차용했으며, PD는 단일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PM(Project Manager)보다는 상위개념으로 볼 수 있습니다.
PD 제도가 없던 시기엔 그때그때 구성하는 단독적인 기술위원회 방식으로 정부 연구개발 과제를 기획했었습니다. 개별적 기술위원회 방식은 책임성이 모호하고 단기간 운영에 따른 기획 몰입도가 낮으며 기획위원들이 본인의 과제를 기획하여 수행하는 등 한계를 노출했던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PD 제도의 필요성이 한층 더 강조된 측면이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R&D 패러다임 전환을 꾀했고 이에 따라 시장과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과제기획이 절실한 상황이 절묘하게 맞아 PD제도가 신설되었습니다.
PD의 중요 임무는 기존에 반복되었던 수행이 용이하면서 성공률이 높은 과제 위주의 기획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위험도는 크지만 국가적으로 반드시 해결해야만 하는 도전적이면서도 성과창출이 가능한 R&D 과제를 기획하는 것입니다.
현재,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소속의 PD 전담 산업군은 소재부품산업(5명), 시스템산업(6명), 창의산업(4명) 및 전자전기산업(8명)의 4개 그룹에 23개 산업 분야로 분류되어 있으며, 세라믹PD는 화학공정PD, 금속재료PD, 생산기반PD, 섬유의류PD와 함께 소재부품산업 PD그룹에 속해 있습니다. 세라믹PD는 우리나라 세라믹산업 전반에 걸친 R&D 과제 기획을 통해 새로운 연구개발 테마 발굴은 물론 성과확산까지의 전주기를 책임・관리하고 있습니다. 사업명칭은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의 산업소재핵심기술개발사업이며 세라믹 분야의 경우, 지난 ‘13년도 20억원의 예산으로 시작하여 ‘14년도에 50여억원, 그리고 올해 100여억원의 예산을 확보・집행함으로서 매년 100%의 고공 성장을 구가하고 있습니다. 남의 집 더부살이에서 벗어나 뒤늦게 출발한 만큼 최선의 노력으로 뛰고는 있으나 차년도 예산 사정은 결코 녹록치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저와 함께 세라믹PD실을 꾸려가는 양미성 책임연구원과 함께 늘 고민하고 뛰어다니며 세라믹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에 올해보다 더 나은 내년 그리고 좀 더 나은 그 후년이 기대되는 까닭입니다.
산업 전담 PD가 속해 있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은 어떤 기관이며 어떤 역할을 합니까?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은 명실공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 산업기술 R&D 사업의 기획・평가・관리 전문기관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R&D 투자는 연평균 12%의 증가율을 견지하고 있으며 그 결과 ‘13년 기준 그 투자규모는 세계 6위, GDP 비중으로는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등 국가 R&D를 관리기관의 역할과 책무는 더욱 중요시 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은 수 조원 규모의 국가 연구개발 예산을 집행・관리하는 공공기관으로서 그 명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으며,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과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을 커다란 두 축으로 하여 우수기술연구센터(ATC)사업, 미래산업선도기술개발사업, 신성장동력장비경쟁력강화사업, 청정생산기반사업, 섬유생활스트림사업 등등의 많은 정부사업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다시 단기형과 장기형으로 나누고 수요지향형과 전략선도형으로 차별화하여 각각의 사업들이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성시헌 원장님 이하 KEIT 전직원은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객을 섬기는 깨끗하고 투명한 국민과 사회에 공헌하는 KEIT라는 슬로건과 세계최고의 산업기술을 선도하는 R&D지원 글로벌 리더라는 비전 아래 모든 직원들은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매일심는 청렴씨앗, KEIT의 행복열매’라는 슬로건 아래 최근 전직원 청렴결의대회를 여는 등 직원 한 명 한 명은 청렴을 가슴에 새기며 정부 R&D를 수행하는 연구원의 편리한 접근성과 효율 제고를 위한 각종 지원 시스템 개발・보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근대산업혁명에 금속, 화학, 세라믹 소재가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금속과 화학 소재가 보이는 곳에서 활약했다면, 세라믹 소재는 보이지 않은 곳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정부 R&D 사업에 세라믹분야 컨트롤타워가 없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세라믹은 명실공히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하는 소재입니다. 70만 년 전 구석기 시대에 돌도끼를 쥐었던 손에 오늘날 스마트폰이 쥐어져 있는 셈입니다. 비금속 광물이라고 통칭하기도 하는 세라믹은 그 흔한 돌덩이로부터 스마트폰 구성부품의 약 70%를 차지하는 첨단소재로 끊임없는 발전과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라믹 소재는 눈에 잘 보이지 않기에 관심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듯한 것도 사실입니다. 아니, 역설적으로는 너무도 우리와 가까이 있기에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저 또한 전 직장이었던 한국세라믹기술원에 팔년 여를 재직했던 내내 왜 세라믹이 타 소재에 비해 대접을 받지 못할까? 왜 사람들은 세라믹이 뭔지 잘 모르고 있을까 등을 고민했습니다. 흔히들 쉽게 말하는 소위 정부의 무관심한 태도도 한 몫 했겠지만 그보다는 세라믹 산업계와 학계, 연구계의 노력이 부족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합니다. 우는 아이에게 젖 물린다는 옛말도 있듯이 금속이나 화학, 섬유 등의 산업이 정부를 향해 지원이 필요하다고 울어댈 때 우리 세라믹 산업계는 상대적으로 너무 조용히 있지는 않았나 싶습니다.
그동안 정부 R&D 사업에 세라믹분야 컨트롤타워가 없었다는 사실에 너무 매몰될 필요는 전혀 없다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이제 세라믹PD가 우리나라 소재산업 R&D 기획・관리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을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뽕나무밭이 바다가 된 미래의 어느날, 세라믹산업이 상대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지 하는 추억의 한 페이지를 열어볼 수 있는 그런 멋진 순간을 기대해 봅니다.
세라믹소재부품 개발은 연구개발 기간이 길고 막대한 개발비가 들어 일반기업이 단독으로 개발하기는 어려운 분야입니다. 우리나라 제철산업과 석유화학산업의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한 이면에는 적극적인 정책지원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세라믹분야에도 선택과 집중으로 장기적이고 적극적 지원으로 글로벌세라믹기업 육성이 절실하다고 생각되는데요.
타 산업도 그렇겠지만 세라믹소재 역시 R&D 기간이 길고 연구개발비 또한 일반 기업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큰 규모가 대부분입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허나, 제철과 석유화학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세라믹산업은 정부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그동안 후순위로 밀려있었던 것도 일정부분 사실입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세라믹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청이 벌인 ‘2015 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 및 글로벌 전문기업 육성사업’에 우리 세라믹 기업 세 곳이 선정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쌍용머티리얼’, ‘원익 QnC’, ‘케이씨㈜’가 그 주인공으로 각각 세라믹 절삭공구 국내 1위, 반도체 제조공정 웨이퍼 보호용 Quartz ware 세계 2위, 국내 유일의 수산화알루미늄 생산 기업으로 인정받은 쾌거입니다. 이렇듯 세라믹산업은 차근차근 전진을 멈추지 않고 있어 도처에서 희망을 엿볼 수 있습니다.
세라믹산업을 강하게 만들기 위한 선택과 집중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민을 거듭하며 그에 걸맞은 정책과 지원방안을 정부에 제안하고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하는 것도 세라믹PD의 임무입니다. 저는 그 사전작업의 하나로써 ‘세라믹의 날’ 제정을 산업부에 적극 제안하고 산학연 관계 기관의 아이디어 수렴 노력을 기울이려 합니다. 우리 세라믹과 늘 비교되는 금속, 화학, 섬유산업에는 당연하게 각각의 날이 있습니다. 국내 최초로 포스코에서 쇳물을 생산한 것을 기념하는 철강의 날(1973. 6. 9), 국내 최초로 석유화학단지가 준공된 날(1972. 10. 31), 그리고 국내 산업 중 최초로 수출 100억불 달성을 기념한 섬유의 날(1987. 11. 11)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4대 소재 중 하나라는 세라믹만 유일하게 기념일이 없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하나의 예를 제안한다면, 1969년 11월 28일은 대통령의 지시로 설립된 국내 최초의 요업센터(이사장 박정희 대통령)를 기반으로 위생도기 공장이 준공된 날입니다. 세라믹 산업계는 물론 관련 기관, 학계, 연구계 등의 합의를 거쳐 스토리가 있는 기념비적인 날을 발굴, 세라믹의 날을 제정함으로써 우리 세라믹인의 뜻이 하나가 되는 축제의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마음입니다.
우리나라 세라믹소재기술 수준 및 경쟁력은 선진국에 비해 80%대라고 알고 있습니다.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고 있는 중국 등 후발 주자와 선진국 사이에서 그 어느 때 보다 노력이 필요한 때라 생각합니다. 장기적인 정책적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세라믹계의 어떤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시시때때로 발표되는 각종 통계 숫자들을 대할 때마다 느낌이 새삼스럽습니다. 우리나라 세라믹소재 기술 수준과 경쟁력이 선진국 대비 84%(‘13년도 기술수준 조사, KEIT)라는 데이터 또한 그렇습니다. 여기서 선진국은 흔히 미국, 일본, 유럽을 꼽으며, 각각을 들여다보면 미국의 수준을 100%라 할 때 일본과 유럽은 95%라는 조사결과가 있습니다. 즉, 우리나라는 미국과 1년 4개월이 뒤떨어져 있으며 일본과 유럽에는 4개월이 격차가 있다는 뜻입니다. 한편, 중국의 수준은 미국 대비 72%로 보고 있는데 우리나라와의 기술 격차는 약 2년 5개월 정도로 파악되는 수준입니다.
지리적으로나 경제 규모로나 우리나라는 일본과 중국의 틈에 끼어있는 소위 ‘넛크랙커’로 종종 비유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체결된 한・중 FTA와 미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TPP 등으로 인해 어려움은 가중될 것이며, 우리나라 소재산업 특히 세라믹산업계의 고난은 명약관화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지경입니다. 정부의 체계적이며 효율적인 지원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세라믹산업의 시장구조는 미국과 일본 중심의 독과점 체계가 확고부동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일본을 넘어 글로벌 4대기업으로 일컬어지는 Kyocera, Murata, NTK, TDK와 미국의 Cree, Corning 등의 세라믹 소재기업들이 세계시장의 65%를 점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의미하는 바가 참 무겁습니다.
매사가 그렇듯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으며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우를 범해서도 안 되겠습니다. 한정된 예산, 아니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라고도 느껴지는 우리 세라믹 R&D를 수행함에 있어서 보다 면밀하고 전략적인 기획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러한 작업을 한 개인인 PD 혼자서 좌지우지할 수는 없으며 산업계의 관심과 의지 표명은 필수적입니다. PD는 끊임없이 산업현장을 발로 누비며 그 목소리를 경청함으로서 그러한 열의가 정부의 정책담당관에게 잘 전달되는 소통의 그림을 그려가는 임무 수행자이기도 합니다. 부족한 예산이지만 큰 틀에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만 하며 각 이해당사자들의 양보와 협조는 성공여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와 세라믹계와의 소통이 지금까지는 충분히 형성되고 있지는 않다는 중론입니다. 앞으로 보다 원활한 대관 소통을 위한 세라믹PD의 역할이 기대됩니다.
현재,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소속으로 23명의 기술PD가 활약하고 있는데, 임기 후 원래의 소속기관으로 복귀하는 파견직이 13명,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냄으로써 배수진을 치고 임용된 계약직이 10명입니다. 저 또한 8년여를 재직하던 한국세라믹기술원을 퇴사한 상황인지라 PD로서 근무하는 하루하루가 불쑥불쑥 비장함마저 느껴지기도 합니다. 전술했듯이, 1년 2개월간 산업부 섬유세라믹과에 전문관으로 근무했던 경험은 PD 업무 수행에 있어서 매우 큰 자산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때 형성된 다양한 인적 네트웍과 동시에 체득했던 정부, 국회, 유관기관 등과의 효율적인 소통 및 업무 추진방법은 값으로 따질 수 없을 정도입니다.
‘사람이 합니다’라는 광고 카피가 떠오릅니다. 열정이 있다면 그리고 두드린다면 많은 가능성이 어느새 손에 잡히기 마련입니다. PD는 또한 정부와 세라믹계의 소통을 위해 기꺼이 범퍼 역할을 사양하지 않을 것입니다. 끊임없이 살아 꿈틀대는 생물체로 비유되는 정부예산 확보와 확충을 위해 세라믹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정책적 지원방안을 발굴하여 정부에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노력은 향후 어느날 홀연히 PD직을 물러나는 그날까지도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세라믹 코리아 독자와 소재분야 종사자들에게 알리고 싶은 내용이나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일본에는 세계가 인정하는 극강의 세라믹 기업, ‘교세라(Kyo-cera)’가 있습니다. 회사명이 교토+세라믹의 합성어이며, 세라믹에 관한한 절대 강자의 지위를 수십 년째 누리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우리나라 또한 ‘삼성전기’라는 굴지의 기업이 있어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등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세라믹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삼성전기는 세라믹 기업이라 부르지 않는 아이러니한 현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교세라에 버금가는, 세라믹이란 간판을 달고 세계와 경쟁하는 기업이 출현해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2016년도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 기획 작업에 막바지 노력을 기울이며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몇 차례의 검토와 최종심의가 남아있지만 현재까지 약 43억원(6개월 기준)의 신규예산이 확보된 상황이며, 약 100여개의 산업적 수요 및 정책적 방향을 기반으로 총 16개의 기획대상 후보과제를 선정하였습니다. 특이점이라면 올해 10%였던 품목지정형 과제가 37% 수준으로 늘었으며 향후 50%까지 확대될 방침입니다. 즉, 커다란 틀에서의 품목을 지정하여 그에 걸맞은 다양하고 참신한 R&D 아이디어를 발굴하겠다는 정책적인 방향입니다.
한편, 현재까지의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 세라믹 분야 예산은 올해 대비 45%의 신규예산 증액이라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3년간 평균 100%의 증가세를 견지해온 것에 비하면 만족스런 수준은 아니지만, 일부 타 소재산업의 경우는 예산이 감소되기도 하는 등 기획재정부에서 쥐어짜기 식으로 긴축안을 밀어붙이고 있는 작금의 힘겨운 예산 상황을 고려하면 나름의 큰 성과라 할 수 있겠습니다. 산업부 섬유세라믹과의 세라믹산업 담당인 유재열 사무관님의 한 걸음 빠른 전략적 대응과 열정, 그리고 김화영 과장님의 지대한 관심과 지원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세라믹 코리아’는 국내 유일의 세라믹 전문월간지로 알고 있습니다. 남들이 크게 알아주든 말든 묵묵히 듬직하게 역할을 맡아주는 한결같은 세라믹 코리아를 8년 전부터도 그러했지만 앞으로도 줄기차게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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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용 세라믹 PD PROFILE
학력
2001 ~ 2004 McGill University 재료공학 Postdoc.
1996 ~ 2001 인하대학교 금속공학 박사
1993 ~ 1995 인하대학교 금속공학 석사
1987 ~ 1993 인하대학교 금속공학 학사
주요경력
2015.04.13 ~ 현재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세라믹 PD
2014.02.24 ~ 2015.04.12. 산업통상자원부 섬유세라믹과 전문관
2007.06.18 ~ 2015.04.12. 한국세라믹기술원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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