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설립된 ‘강원테크노파크’는 강원 지역 첨단 산업 육성을 목적으로, 기업체ㆍ대학ㆍ 연구소ㆍ지자체 등과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 지역혁신거점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다. 지난 10여 년 동안 강원테크노파크는 본원이 있는 춘천을 비롯해 강릉, 삼척, 원주에 첨단 산업 기술단지를 설립, 관련 기업을 유치·지원해 강원도를 첨단 산업의 중심지로 만드는데 기여했다. 특히 2005년 신설된 ‘세라믹신소재산업 클러스터 사업단’은 세라믹 관련 인프라구축과 기업지원으로 국내 대표적인 세라믹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4년 8월에 취임한 이철수 원장은 30여년 간 금융권에 몸담은 경제 전문가로, 취임 이후, ‘실용성’에 방점을 두고 업무를 진행해 오고 있다. 입주기업이나, 창업지원에 필요한 자금조달을 위해 금융기관과 MOU를 체결하는 등, 실질적으로 기업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는 이철수 원장을 만나 앞으로의 운영 계획과 강원테크노파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진행_주학님기자 juhn28@naver.com, 사진_여현진기자 smyczang@naver.com
원장님이 강원도 지역혁신 거점기관인 강원테크노파크에 취임하신 지 햇수로 약 2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간 직책을 수행하면서 느꼈던 소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강원테크노파크의 원장으로 부임한지 1년 반 정도가 지났습니다. 그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동시에 급변하는 산업 환경과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경제전문가로 활동했지만 강원테크노파크 원장으로서 첨단산업분야업무는 많은 부분이 생소했습니다. 그래서 부임 초기에 조직과 업무 파악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고, 무엇보다 정부의 정책기조변화, 지자체간의 경쟁심화와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했습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내부적으로 강원TP의 향후 진로를 결정짓는 중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했고, 직원의 역량이 배가될 수 있도록 조직을 새롭게 정비했습니다.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생각으로 기업은 물론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직접 소통에 앞장서왔고 지역산업과 관련된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한 혁신기관 협의체를 운영하는 등 지역산업의 거점기관으로서 다각적으로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강원도 지역산업의 진정한 파트너(True Partner)로서 강원테크노파크가 자리매김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강원테크노파크는 지역전략산업의 거점기관으로서 많은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습니다. 그간의 성과로 무엇이 있을까요?
2004년 설립된 이후 강원테크노파크는 춘천, 강릉, 삼척, 원주에 창업보육센터, 지원센터, 벤처공장 등 총 13개의 산업인프라를 구축하고 각각에 바이오, 신소재, 에너지방재, 의료기기의 첨단 산업을 집중 육성해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강원테크노파크는 도내 시군의 산업 특성을 분석해 산업적 상호보완성에 기초한 융복합 신산업을 발굴하고, 우수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도 내수시장의 불황으로 성장이 어려운 도내 기업들의 판로 확보를 위해 중국, 태국과 같은 신흥시장에 실질적인 해외플랫폼을 구축에 매진했습니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창평원’과 함께 ‘한·중 바이오메디칼 합작법인’을 설립해, 도내 기업이 합작법인을 통해 중국시장 진출 시 기술인증이나 판로 확보에 매우 용이할 수 있도록 되었습니다. 또, 북경 소재 8층 건물을 무상으로 제공되어 한·중비즈니스센터로 활용될 예정이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기업입주가 추진될 전망입니다.
‘춘천벤처2공장’도 지난해 준공 완료되었고, 산업현장에 필요한 맞춤형 교육과 취업캠프 등 도내 일자리창출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춘천 벤처 제2공장’은 지난 해 12월에 준공되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춘천 벤처 2공장’의 준공 목적과 향후 역할은 무엇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춘천 벤처 제2공장’은 외국인투자 바이오기업을 타깃으로 계획되어 GMP시설 설치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에 바이오분야에 특화되어 있는 6개 기업(‘세준F&B’, ‘월드팜’, ‘바이오사운드랩’, ‘머쉬매드’, ‘씨스케어’, ‘유비트론’)을 입주 완료시켰습니다.
초기 시작단계의 기업은 기술력의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고 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산・학・연・관이 함께 연구개발, 인력양성, 지원프로그램 운영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춘천 벤처2공장은 기존의 벤처 1공장과 함께 춘천의 기술혁신산업단지로 바이오를 비롯한 유망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유치해 산업단지의 면모를 갖추고, 기술 및 제품개발 R&D는 물론 다양한 사업화지원을 통해 지역강소기업으로 육성하는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전망입니다.
작년, 강원테크노파크는 ‘강원-세종 강소기업 육성 상생펀드’를 결성하는 등, 강원지역 기업 정책・금융지원에 힘을 써 왔습니다. 그 결과 도내 유망 중소기업에 68억 원을 지원하는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올해는 어떤 기업지원 서비스를 구상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지난해에 이어 도내 기업의 수출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 추진할 예정입니다.
특히 올해는 지역의 혁신기관장과 수출전문가를 묶어 기업이 당면하고 있는 수출 애로사항을 직접 해결하고, 현장방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One-Stop’방식의 ‘기업성장지원 원정대’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기존 지원 사업을 진행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이 필요한 사항을 지원기관에 요청하면 이를 반영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분야별 전문가가 직접 현장에 찾아가 문제를 파악하고, 기업진단을 병행하여 실질적인 수출증대성과로 연계시키는 지원이라 보시면 됩니다. 전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지원체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도내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을 비롯해 태국, 브라질 등 도내 기업 제품 수요가 높은 해외 시장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당장 4월에 중국에서 개최되는 국제건강산업박람회의 한국관을 운영할 예정이며, 도내뿐 아니라 국내 참가기업을 대상으로 수출촉진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중국뿐만 아니라 태국, 베트남과 같은 한국제품의 수요가 높은 국가를 대상으로 도내 기업이 진출 할 수 있는 구체적인 해외비즈 플랫폼도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전략산업 분야의 창업 기업에 정책자금 운용,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과 같은 맞춤형 지원프로그램도 제공해 기업지원기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예정입니다.
세라믹 소재는 무궁무진한 사용 가능성으로 미래 융합 소재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강원테크노파크도 이에 주목해 2005년, ‘세라믹신소재산업 클러스터 사업단’을 설립하고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강원 테크노파크 원장님으로서 강원지역 세라믹산업의 잠재가치를 어떻게 평가하고 계시나요?
강원도의 신소재산업은 강릉의 강원테크노파크 신소재사업단을 중심으로 지원센터, 벤처공장, 연구소, 대학 등의 상용화지원 인프라와 관련 기업군이 집적하고 있습니다. 또한 철원을 중심으로 플라즈마 기술을 활용한 고기능성 융합소재 중심의 R&D 기반구축이 완료되었고, 영월을 중심으로 지역자원기반의 소재산업육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완료되어 상호보완 및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지역별로 특화된 신소재산업 지역혁신 기관의 특화역량을 더욱 강화시키면서, 영월의 지역자원기반 원료산업과 철원의 융합소재 인프라를 활용한 기술지원, 강릉의 세라믹 소재·부품 생산 및 실증기반을 연계할 경우 원료-소재-부품-완제품으로 이어지는 Supply-Chain 연계형 신소재산업의 육성이 가능하며, 이로 인한 국내 신소재산업의 혁신생태계 조성에 강원도가 선두에 설 수 있는 잠재가치를 갖고 있다고 봅니다.
2005년부터 강원도 전략산업으로 선정된 세라믹신소재산업 육성에 좋은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강원 지역 내 신소재기업 연평균 매출이 13%, 고용 19%의 고속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앞으로 강원테크노파크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신소재 산업을 육성, 발전시켜나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예정이십니까?
강원도의 신소재산업은 지역 내 타 산업과 비교하여 기술혁신형, 가치창출형 기업의 비중이 높고 업체당 종업원 수, 1인당 매출액 등이 높게 나타납니다. 신소재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자리매김 함에 따라, 향후 지역자원을 활용한 원료산업의 육성과 강원도 전략산업 간 연계를 통해 사업영역과 시장을 확대해 갈 예정입니다.
강원테크노파크는 첫째로 최근 강원도로 이전한 한국광해관리공단, 한국광물자원공사, 대한석탄공사 등 광물자원 관련 공공기관과 연계협력을 통해 지역광물자원을 활용한 세라믹 원료산업 분야로 사업범위를 확대하고, 광물 및 희소자원 개발을 위한 사업성과 극대화 여건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둘째로는 강원도 신소재산업의 유망품목인 스마트센서, 모듈 등을 활용해 강원도 전략산업인 의료기기 및 스포츠지식서비스산업과 임계환경극복용 소재를 활용한 발전 산업 접목을 통해 전자의료기기와 웨어러블 스포츠, 발전부품 등의 신산업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자 합니다. 산업영역 확대에 따른 기업집적화를 통해 강원지역이 신소재산업의 거점지역으로 도약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임기 기간 내 원장님이 계획하고 있는 사업 부분이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벌써 임기의 반을 채웠지만, 사실 지금까지 해온 것보다 강원도 산업 발전을 위해 앞으로 해 나가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강원도는 지난 10여 년간 바이오, 의료기기, 세라믹신소재의 전략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산업인프라를 확장하면서 매년 10%이상의 급성장을 지속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우리경제는 중국 성장세 둔화, 유럽・일본경제의 부진, 신흥국 불안 등의 대외요인과 내수부진, 환율불안 등 대내요인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이미 포화상태인 내수시장보다는 해외 신흥시장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도내 기업을 직접 방문해보면 놀랄 정도로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 많습니다. 아이디어로 시작한 벤처기업이 실재로 물건을 만들고, 해외수출로 매출액을 높이며 성장해나가는 사례도 도내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글로벌 강소기업이 강원도에 자리매김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강원테크노파크를 비롯한 지역 내 혁신기관들이 힘을 모아야 합니다. 전시회 참가지원 같은 단순한 마케팅 지원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강원도 내 제품이 제대로 팔릴 수 있는 구체적인 플랫폼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일회성 교류가 아닌 지속적인 대외수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가교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기업지원의 전문기관인 강원테크노파크를 필두로 지역내 모든 혁신기관의 역량이 집결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 중 미진했던 부분이나 세라믹 코리아 독자와 소재분야 종사자들에게 알리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강원도가 주력으로 육성하는 신소재산업은 소재산업 특성상 기술력확보가 산업발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구축한 산업시설과 장비를 활용하여 신규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 지원하고, 기술사업화를 통해 작아 보이지만 강한 기술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이미 강원테크노파크는 신소재분야에 반도체 부재공장을 비롯해 벤처공장 2곳과 대형 CIP, Hot Press와 같은 중장비 152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기술개발부터 제품의 세계시장 진출까지 다방면의 노하우와 산업인프라를 총동원해 기업성장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강원도는 산업화의 물결에서 소외되어 대표적인 산업불모지로 인식되어왔지만 한편으로는 전국 어느 지역보다 개발가능성과 성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에 현재보다는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미래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도록 강원도 지역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활성화, 창조경제 생태계 확산 등을 위해 참신한 정책개발과 실질적인 기업지원프로그램 시행을 통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모든 분들에게 “강원도에 가면 기업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전파할 수 있도록 강원테크노파크의 향후 행보에 힘을 실어 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지역산업의 True Partner, 강원TP”는 강원도민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기사를 사용하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www.cerazine.net